우리나라 사장들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을 가장 존경하는 경영자로 꼽았다. 이어 고 유일한 유한양행 회장도 사장들로부터 커다란 존경을 사고 있다. 또 현재 살아있는 인물중에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가장 존경받는 경영자로 뽑았다.설문조사결과 우리나라 사장들은 가장 존경하는 경영자에 대해 가장 많은 18.6%가 고 이병철 회장을 존경한다고 응답했고 17.9%는고 유일한 회장을 지목했다. 또 정주영 회장을 존경한다는 사장들이 전체의 10.7%였으며 2.9%는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을 존경한다고했다.이밖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박승직 두산그룹 창업자 및 박두병두산그룹 회장등 3명이 각각 1.4%의 존경득표율을 기록했고 구인회LG그룹 창업자와 김성수 동아일보 창업자, 김준성 전 부총리, 김진형 전 한국은행장, 신격호 롯데그룹회장,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이명박 국회의원, 고 이양구 동양그룹 회장, 전택부 전 천우사 사장,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 하진수 전 한일은행장등 11명도 0.7%의득표율을 나타냈다.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그의 생애는 사후에 빛을 더하는 경영자로 평가됐다. 1910년생으로 지난 87년 향년 77세로 별세. 28세되던지난 38년 삼성상회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의 길을 걸었고 지난 61년부터 62년까지 전경련 초대회장을 지냈다. 그는 광복이후의궁핍했던 시절부터 개발년대를 거치는 동안 자유기업주의의 기수이자 창업과 성공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아 왔다.◆ 자유기업주의의 기수그의 경영철학은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라는 3가지로 요약된다. 기업인의 외길을 걸으면서도 사업을 통한 보국의 숭고한 기업이념과 미래를 내다보는 예지와 기업경영에 있어선 무한추구의 집념을 보였다. 자서전인 <호암자전 designtimesp=19991>에서도 『사업을 통하여 경제와사회를 번영시킴으로써 국가나 민족에 봉사하려는 일념밖에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아가 기업을 부실화시키는 기업인을 최대의죄인으로 질책하는데도 서슴지 않은 경영자였다. 이같은 그의 경영이념이 현재의 우리 사장들의 뇌리속에 살아남아 있다는 얘기다.고 유일한 유한양행 회장. 이병철 회장과 마찬가지로 사후에도 한국이 낳은 훌륭한 경영인으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1895년 평양에서태어나 지난71년 향년 76세로 별세. 지난 26년 유한양행을 창설한뒤 일제말기에 국내에서 추방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46년에귀국해 유한양행을 재건했다. 광복직전엔 미국의 무장항일운동을벌이기 위한 특수공작대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유일한 회장, 전재산 사회환원유 회장이 기업인들의 가슴속에 오래 기억되는 것은 무엇보다 그의유언장 때문이다. 그는 기업경영에서 「탈세도, 사채도 없는 기업」이라는 신화를 남겼고 타계후 공개된 유언장에선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혀 재계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종업원 지주제도를 실시하기도 했고 지난 69년엔 전혀 혈연관계가 없는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 인물로 칭송됐다. 그의 기업정신은 2세에게도 이어져 지난 91년타계한 장녀 재라씨도 개인재산을 모두 공익재단에 기부, 기업과사회에 또한번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현존인물중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자로 뽑힌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그는 1915년생으로 올해 80세. 25세되던 지난 40년에 아도서비스공장 대표로 출발해 46년 현대자동차를 설립한데 이어 71년현대그룹 회장, 87년 명예회장에 이르기까지 우리경제 개발년대의산증인으로 숨가쁘게 뛰어왔다.특히 지난77년 13대 전경련 회장을 맡은 이래 87년 17대 전경련 회장을 그만두기까지 5기를 연속해 재계를 이끌면서 정부와 경제계의관계를 무리없이 정립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7년부터 91년까지 5년간은 현대그룹과 전경련의 명예회장직을 겸직했다. 지난92년 한때는 통일국민당을 창당, 정계에 입문하면서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로 시달리기도 했지만 다시금 어려웠던 관계를 청산하고 지난 93년부터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 복귀했다.집에서 회사까지 걸어서 출근하는 일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기도 했었고 「카리스마적인 불도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그의 추진력은 무모하리만큼 상식의 선을 뛰어 넘었다. 꼭두새벽부터현장을 누비며 일을 챙기는 「막강한」 최고사령관으로서 일선부대원들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함으로써 현대를 한국재계의 정상자리에올려놓았다.해외에서의 짧은 고속도로 건설경험을 바탕으로 반대여론이 빗발치는 가운데서도 경부고속도로 건설의 첫삽을 들었던 기억은 아직도많은 사람들에게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에겐 「안됩니다」는 말이통하지 않을 만큼 불굴의 신념으로 기업경영에 정열을 쏟아왔다.10년쯤 전인 지난84년 과천의 경제부처 합동연수회에서 특강하는자리에서도 『왕성한 기업가정신이 「힘」의 원천』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우리나라와 외교관계가 척박했던 중동이나 옛 소련등지를 위험을무릅쓰고 뚫고 들어가 외화벌이에 앞장선 것은 물론 경제외교의 첨병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형제자녀가 많은 재계 총수로서 숱한불화설이 나돌 법도 하지만 현대와는 거리가 먼 얘기라는 점도 그의 특유한 인간적인 강점으로 꼽힌다. 저서로는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designtimesp=20002>는 제목의 제1권을 비롯한 전체10권과 별책으로 엮어진<정주영전집 designtimesp=20003>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 designtimesp=20004>등 다양한 발자취를 책으로남기고 있다.정주영 명예회장은 지난 5월말 취업정보전문기관인 리크루트에서취업예정자 1천5백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기업총수 및 전문경영인 이미지 조사」에서도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인물로 꼽히기도 했다.또한 지난 94년초엔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 상주하면서까지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로의 육성을 다짐하며 세계경영을 외치는 김우중대우그룹 회장도 다소나마 우리나라 사장들로부터 존경받는 인물로지목됐다. 그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designtimesp=20005>는 저서로도 유명한 경영인.◆ "최선을 다하자" 금과옥조우리나라 사장들이 금과옥조로 삼아 살아가는 좌우명은 「최선을다하자」는 것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설문결과 전체 사장들의 13.6%가 「최선을 다하면 못해낼 일이 없다」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응답했다.또 「성실(근면)」도 7.9%를 차지해 대부분의 사장들은 어떤 상황에 처하든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아가려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직」을 내세운 사장들도 6.4%였고 「스스로 노력하는 것 이상의 결과는 없다」(3.6%) 「신의(신뢰)」(2.1%) 등의 순이었다.이와 함께 「대도무문」 「부모에 효도」 「탓하지 말자」 「처음부터 똑바로 하자」 「마음먹기에 달렸다」 「웃으며 살자」 메인과응보? 메뿌린대로 거두리라? 등의 좌우명도 눈길을 끌었다.◆ 이병철1910~1987 호 호암. 실업가. 의령출생. 34년 일 와세다대전문부 정경과중퇴. 82년 명예경영박(미보스턴대). 38년 삼성상회설립. 53년삼성그룹회장. 80년 중앙일보회장. 81년 한일경제협고문. 금탑산업훈장. 세계최고경영인상. 국민훈장무궁화장추서. 저서<우리가 잘사는 길 designtimesp=20014> 자서전 <호암자전(국문·일문) designtimesp=20015>◆ 유일한1895~1971 실업가. 사회사업가. 평양출생. 19년 미 미시간대졸.22년 동대학원 수학. 29년 미 스탠퍼드대대학원수학. 26년 유한양행창설·사장. 42년 미육군성고문. 44년 미로스앤젤레스·뉴욕한미상공회의소회장. 62년 한국고등기술학교창설. 62년 유한학원설립·이사장. 66년 유한양행사장. 69년 동회장.◆ 정주영15년 강원도 통천출생 . 30년 송전소학교(통천)졸. 경희대 서강대조지워싱턴대 존스홉킨스대 명예박사. 40년 아도서비스공장대표이후 현대자동차사장. 현대건설사장. 전경련회장. 14대 국회의원. 현대그룹명예회장. 국민훈장 동백 무궁화장수상.저서 <성공시대 designtimesp=20024>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designtimesp=20025>◆ 김우중36년 대구출생. 연대상경대 경제과졸. 한성실업부장 이사 새한자동차사장을 거쳐 76년 대우중공업사장. 현재 대우그룹 회장. 전경련부회장 .무협부회장.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designtimesp=20030>◆ 박승직1864~1950 경기도 광주출생. 1905년이후 종로 동대문 포목상등과광장주식회사 설립. 공익사설립. 25년 「박승직 상점」 법인화. 「쇼와기린맥주」주주로 참여, 장남 두병에 의해 두산그룹으로 성장.◆ 박두영1910~1973 호 연강. 실업인. 서울생. 32년 경성고상졸. 45년 동양맥주사장. 60년 서울 상의부회장. 61년 합동통신사장. 62년 한양로터리구회장. 69년 동양맥주회장. 73년 대한상의회장3선. 금탑산업훈장.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 이건희42년 의령출생. 서울사대부고 와세다대 상학부졸. 66년 동양방송입사 중앙일보 동양방송이사 삼성물산부회장 삼성그룹부회장을 거쳐88년이후 삼성그룹회장. 전경련부회장. KOC부위원장. 체육훈장 맹호장 청룡장 대한민국체육상 IOC올림픽훈장 수상.◆ 최종현30년 수원출생. 서울농대3년수료 위스콘신대학 시카고대학원졸. 선경직물이사 동사장을 거쳐 73년이후 선경그룹회장. 한국경제연구원장. 전경련회장. 경총고문. 금탑산업훈장 콜롬비아공로훈장수상.저서 <도전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designtimesp=20047>◆ 신격호22년 울산출생. 와세다대 화학과졸. 일본에서 44년 이후 (주)롯데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물류 등을, 한국에서 66년이후 롯데알미늄롯데제과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을 창업. 현재 재일롯데그룹회장.한국롯데그룹회장. 동탑산업훈장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상.◆ 이명박41년 영일출생. 고대경영학과졸. 65년 현대건설입사이후 한국포장건설사장 현대건설사장 인천제철사장 현대엔지니어링사장 현대건설회장을 엮임. 현재 14대국회의원. 아칸소주 명예대사 한국청년실업인협회장. 국민훈장 석류장 금탑산업훈장수상. 저서 <신화는 없다 designtimesp=20056>◆ 구인회1907~1970 실업가. 진양출생. 24년 중앙학교2년중퇴. 52년 화장품협회이사장. 53년 반도상사사장. 56년 대한합성수지공협이사장.62년 한국케이블공업사장. 동년 금성사사장. 동년 낙희유지회장.64년 국제신보회장. 동년 한국경제인협회부회장. 66년 낙희유지사장.◆ 김준성20년 대구출생. 경성고상졸. 대구은행장 제일은행장 외환은행장 등을 거쳐 80년 한은총재. (주)대우회장. 전경련고문. 예총상임고문.현재 이수화학회장. 저서 <들리는 빛 designtimesp=20065> <먼시간 속의 실종 designtimesp=20066>◆ 김진형1905~1987. 경북 구미출생. 일본야마구치상고졸. 식산은행(산업은행전신) 조선은행(한국은행전신)이사를 거쳐 농업은행(현 농협중앙회)과 한은총재역임 한국투자금융 한국개발리스 한국장기신용은행등 설립. 82년 장기신용은행 고문.◆ 김성수1891~1955. 호 인촌. 정치가 교육가. 언론인. 고창출신. 20년 동아일보창간 46년 한민당당수. 50년 제2대부통령.◆ 전택부1901~1980 호 설봉. 함남 문천 출신. 47년 천우사창립. 55년 대성목재회장. 56년 조선피혁사장. 60년 과도정부 상공부장관.◆ 신춘호32년 울산출생. 58년 동아대법대졸. (주)롯데사장. 롯데공업사장.(주)농심사장을 거쳐 현재 농심그룹회장. 경총부회장. 동탑산업훈장수상.◆ 하진수1917년 경남 창녕 출신. 61년 상업은행전무. 68년 서울은행장. 한일은행장. 70년 대한상의부회장. 73년 한양투금사장. 75년 동남증권회장.◆ 이양구1916~1986 호 서상. 실업가. 함흥출생. 경성상공학교졸. 47~53년동양식량공·제일실업사장. 56~71년 동양제과사장. 57~71년 동양시멘트사장. 62년 동양산업개발사장. 87년 서남장학회설립. 은탑산업훈장. 국민훈장모란장추서. 저서 <문제와 사색 designtimesp=20091>◆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근황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 이름 석자만 대면 누구라도 고개를 끄떡이는 인물이다. 한국경제사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경제인이자 한국의 사장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기업인이기도 하다. 늘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은 지난8·15사면과 김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을 계기로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났다.대선 후 바깥에 나서기를 꺼렸던 정회장은 사면 후 전·현직 비서진과의 설악산 단풍나들이, 80회 생일잔치, 아산재단 효행상 시상식 참석, 지역사회교육협의회의 회원모임 참석등 나이를 잊은듯 그룹내 크고작은 행사에 모습을 보이며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아울러 정인영(한라그룹회장) 정순영(성우그룹회장) 정상영(금강그룹회장)등 형제들 회사의 행사에도 반드시 모습을 보이는 등 집안대소사에 신경을 쓰고 있다.요즘 정회장은 오전 8시면 어김없이 계동 현대그룹사옥에 출근해주요 사안들을 직접 챙긴다. 오전에 주로 사장단들을 만나 그룹내주요 투자사항 등에 관한 얘기를 나눈다. 사면후 첫마디였던 『그룹을 직접 챙기겠다』는 말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문인 예술인등 평소 친분관계가 깊은 사람들도 자주 만난다. 점심식사는 주로 외부에서 한 뒤 오후에 청운동자택으로 퇴근해 휴식을 취하는 일과를 보내고 있다. 1주일에 한두번씩 찾던 골프장은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많이 자제하고 있다.현재 정회장이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대북경협. 그러나남북관계의 난기류로 아직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상태다. 지난10월 직접 회장단과 사장단에게 지시를 내리며 의지를 비쳤던 일관제철소 건립도 장애물에 부딪혀 주춤거리고 있지만 『여건이 허락되면 반드시 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전자·자동차부문등의 대규모 해외투자도 정회장이 직접 보고를 받으며 지시를내린다.오는 30일 현대그룹 종무식을 마친 뒤 정회장은 청운동 자택에서가족들과 조용한 연말연시를 보내면서 내년도 사업을 구상할 계획이다.지난 검찰출두때 주위의 부축을 받는 모습을 보여 「불도저」도 세월만은 꺾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정회장. 그러나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기력은 많이 떨어졌으나건강상태는 매우 좋은 편』이라고 정회장의 건강을 전했다.지난 7월 <포브스지(Forbes) designtimesp=20100>에 의해 세계 9위, 한국 1위의 부자로뽑힐 만큼 부를 축적한 정회장. ?내사전에 은퇴는 없다?며 쉴틈없이 일해온 그가 96년엔 또 어떤 뉴스를 만들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