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을 많이 받아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회사의 말단 사원이든 경영의 최고책임자인 사장이든 마찬가지다. 직원들이 바라볼 때높아만 보이는 메사장님?의 연봉은 얼마쯤일까. 그들은 과연 그정도 급여에 만족하고 있는 것일까.<한경Business designtimesp=19968>의 설문결과 우리나라 사장들의 연봉은 보통 8천만원에서 9천만원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그룹사중 대졸 초임이 가장 높은 포철의 신입사원이 받는 1천8백70만원의 연봉(지난8월말 월간<인턴 designtimesp=19969>의 40대그룹 임금현황 조사결과)에 비해 약5배수준인 셈이다. 또 40대 그룹중 대졸초임이 가장 적었던태평양(1천2백3만원) 신입사원에 비해선 7배정도에 달한다.◆ 한국 1억8천여만원으로 세계 21위이번 설문결과를 보면 자신의 연봉이 8천만원이상 9천만원미만이라고 응답한 사장들이 전체의 22.9%로 가장 많았다. 또 6천만~7천만원이 16.4%였고 7천만~8천만원(15.7%) 5천만~6천만원(11.4%) 9천만~1억원(10.7%) 등의 순이었다. 특히 1억원이상인 경우도 6.4%였고5천만원도 안된다는 사장도 8.6%나 있었다.이같은 자신의 연봉에 대해 대부분 보통수준(75.7%)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5.7%는 그만하면 많은 편이라고 느끼며 살아간다. 그런가 하면 사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비해선 박봉이라고 생각하는 사장들도 16.4%나 됐다.이같은 우리나라 사장들의 연봉을 외국 사장들과 비교해 보자. 지난 7월중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designtimesp=19974>지는 연간 매출액2억5천만달러(1천9백25억원)정도의 대형 제조업체를 기준으로 사장급 경영자들의 올해 연봉을 비교한 적이 있다.당시 조사결과 사장들이 가장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나라는 미국.미국의 사장들은 연봉으로 92만8천달러(7억1천여만원)를 받아 단연1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비슷한 규모의 브라질기업 사장들은 평균69만8천달러의 연봉을 받아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60만달러를 받는 프랑스.또 세계 최고수준의 국민소득을 자랑하는 일본의 대기업사장들은현재 평균 55만9천달러로 5위에 그쳐 국민소득에 비해선 낮은 봉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같은 기준으로 우리나라 대기업 사장들의 연봉수준은 평균23만8천달러(1억8천여만원)로 세계 21번째. 미국의 대기업 사장에비해 4분의 1수준에 불과한 봉급이다. 아시아 지역에선싱가포르(46만2천달러)와 홍콩(46만1천달러)이 각각 11위와 12위를차지했다.이같은 조사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의 경영자들은 고액 연봉으로 유명하다. 미국의 <비즈니스 위크 designtimesp=19977>는 올해초 미국내 자동차에어백 제조업체 1위를 달리는 모턴 인터내셔널사의 찰스 로크 사장이 지난해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린 경영자였다고 밝힌 바 있다.로크 사장은 작년에 1천2백만달러의 연봉과 1천3백90만달러의 보너스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소득을 올렸다는 것이다.<월스트리트 저널 designtimesp=19978>도 지난 4월 3백50개 대기업 사장들의 연봉을 조사한 결과 아처 대니얼즈 미들랜드사의 안드레아 사장이 연봉으로2백97만달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IBM사의 루이스 거스너 사장과 코닥사의 조지 피셔 사장도 각각 2백만달러를 받는 등 연봉으로1백만달러를 넘게 받는 사장만도 36명이었다. 또한 연봉에다 보너스와 주식배당까지 합친 미국 대기업사장들의 지난해 평균수입은1백80만달러(약 14억원).◆ 유럽기업도 미국식 고액연봉제 바람한편으론 미국에서도 중소기업체의 전문경영인 사장들의 연봉은 대기업에 비해 약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미국의 경영자문회사인 윌리엄 머서사가 연간 매출액 7백50만달러 이상 4억달러 미만인1백개 중소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사장 연봉은 평균 35만달러. 결국 3백50개 대기업 사장의 연봉(평균1백30만달러)에 비해 26.9%에 그쳤다는 것이다.또 미국 중소기업 사장들은 퇴직후 보장책에서도 대기업에 밀리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사장의 64%가 퇴직후 보장제도를 갖고있다고 응답한 반면 중소기업 사장들은 겨우 14%만이 그렇다는반응을 보였다는 것.이와 함께 미국의 양대 양판점의 하나인 K마트는 지난 6월 프로이드 홀 회장 겸 사장을 새로 영입하면서 어마어마한 내용의 고용계약을 맺어 세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홀 회장은 연봉으로 1백만달러를 받고 내년 1월말에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에 1백만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앞으로도 경영목표를 초과달성하면 최고 2백5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는 조건도 달고 있다.유럽기업에서도 미국식 고액연봉제 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스웨덴의 LM에릭슨(장거리통신장비)사와 프랑스의 AXA( 보험업)사의경우 올해 사장연봉으로 각각 1백50만달러(11억5천만원)를 지급키로 했다. 에릭슨사는 회사이익을 전년도에 비해 81% 증가시킨 라스람크비스트 사장에 대한 보답차원에서, AXA는 지방보험사를 세계보험업계의 거인으로 끌어올린데 대한 대가로 거액의 연봉을 지급키로 했다는 설명이다.특히 AXA는 베베아르 사장에게 1백50만달러의 기본연봉외에1백50만달러어치의 주식옵션(자사주 취득권)을 별도로 지급했다.주식옵션은 회사가 갖고 있는 자사주를 경영자등이 장래에 사들일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경영자가 경영에 충실해 영업실적이 나아지면 주가도 올라가게 되며 결과적으로 경영자의 수입도 늘어나게되는 효과를 겨냥한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사장이 라이벌 기업과손잡는 이적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활용되기도 한다. 베베아르 사장의 경우 주식옵션을 처분하게 되면 수천만달러가 생긴다는 얘기다.◆ 일본 4억선에 40% 세금<파이낸셜 타임스 designtimesp=19991>의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나듯이 일본의 경영자들은 상대적인 박봉에 허덕이고 있다. 민간조사기관인 노무행정연구소의 자료를 보면 일본 주요기업 경영자들의 연봉은 회장이 3천4백만엔, 사장이 3천만엔 선에 그친다. 미국의 회장들에 비해선 6분의1에 불과한 수준이다.어쨌든 이처럼 화려한 수치와는 달리 사장들에게도 세금은 무섭다.누진적인 소득세로 인해 연봉이 높은 만큼 세금부담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어림잡아 40%정도를 세금으로 낸다고 치면 실제 받는 돈은거의 절반수준으로 줄어들고 만다. 오죽했으면 일본 도시바사의 회장을 지냈던 이와다씨도 몇 년전 『도시바 회장시절 나의 연봉은8천만엔이었지만 세금을 떼고 나면 2천4백만엔이 남는 것이 고작이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경영자들이 높은 세금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