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를 시작하기 전 골퍼들의 목표는 과연 무엇일까. 동반자를멋지게 눌러 이기겠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오늘만큼은 마음 비우고핸디캡이나 유지하겠다고 다짐할까. 여러 생각이 있겠지만 라운드직전 대다수 골퍼들의 목표는 한결같다. 그것은 「오늘은 베스트스코어를 내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컨디션이 안 좋고 슬럼프에빠져 있더라도 골퍼들은 변함없이 베스트 스코어를 꿈꾼다. 「자신도 놀랄 정도로 신들린 듯 되는 골프」가 바로 오늘 이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골프는 바로 그같은 꿈들이 여지없이 산산조각나는 과정이다. 첫홀부터 더블보기를 하고 초반에 OB라도 한방나면 목표가 수정된다.80대중반의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면 「90이나 넘기지 말아야지」가되는 식이다. 거기에 트리플보기라도 범하며 회복불능의 흐름이 되면 「망신이나 면하자」로 달라진다. 찬란한 베스트 스코어의 꿈은클럽잡기가 두려워질 정도의 소극적 태도로 변하는 것이다. 사실「베스트」를 노리는 마음은 당연한 인간심리이고 그런 꿈이야말로일주일을 기다리는 활력소이다. 그러나 베스트 스코어는 일년에 한두번, 어쩌면 몇년에 한번 나오는 기록이다.그러면 플레이전에 골퍼들은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 정답은 「베스트 홀 스코어」이다. 베스트 스코어는 18홀의 전체스코어로 그걸노리면 무리가 따르고 무리를 하면 스코어는 망가진다. 그러니 골프를 한홀 단위로만 생각, 홀마다 베스트를 다하면 될 뿐이다. 한홀의 베스트 스코어는 물론 파. 그러나 부실한 티샷으로 파가 어려울 것 같으면 「보기」를 최후 목표로 삼으면 된다. 홀별 베스트를생각하면 마음의 부담이 18분의 1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