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원화의 대미 달러화 환율은 내림세(원화가치상승)를 지속할것이 확실하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을 앞두고 자본자유화가 확대됨에 따라 해외에서 유입되는 자금량이 95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이다. 다만 내림폭이 얼마로 될 것인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제요인 외에 정부의 정책의지라는변수가 작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외환 전문가들은 새해말 원화 환율은 달러당 7백50원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데 대부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는 95년말보다 달러당 20원(2.6%)가량 떨어진 수준. 경제적 요인만으로는 달러당 7백30원선 밑으로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나 정부의 환율지지 정책으로 인해 하방경직성을 띠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화가치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 가뜩이나 애로를 겪고 있는 수출에 부담이 커져 정부가 환율안정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일부에서는원화환율이 오히려 상승(원화가치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있다. 그러나 이는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수출애로 등을 내세운 환율상승 「희망」은 환율하락폭을 줄일수 있을지언정 하락이라는 대세자체를 되돌려 놓기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원화환율이 95년에 이어 새해도 하락세(원화절상)를 나타내는 것은경상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자본유입이 많아 종합수지가 큰 폭의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새해 종합수지흑자는 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유입 많아 종합수지 흑자이는 95년(45억∼50억달러)보다 2배가량 많은 수준. 경상수지적자가 25억∼30억달러 줄어드는데다 자본유입은 95년보다 10억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께 OECD가입을 앞두고 자본자유화가 확대돼 국내기업의 해외자금조달이 늘어나고 외국투자자금의국내유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95년 원·달러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미쳤던 국제외환시장에서의 엔·달러환율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실질실효환율로 볼 때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50%가량 고평가되고 있어 엔화가 강세(엔·달러 환율하락)를 보일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여지도 크지 않다. 일본의 무역수지 흑자가 아직도 큰 상황에서 엔·달러 환율이 상승(엔화 가치하락)할 여지가 많지 않아서이다. 이에따라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0~1백10엔을 박스권으로 해서 등락을거듭할 것이나 1백엔선을 넘는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97년에는 원화절상외에도 환율이 심하게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에 변할수 있는 변동폭이 95년 12월1일부터 상하 1.5%에서2.25%로 확대됐다. 또 정부가 오는97년부터 자유변동환율제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단계로 환율의 변동을 「용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동안 규제환율 아래서 안주하던 태도에 「충격」을 주고 환율변동에 대한 경험을 쌓도록 해 환율변동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해서다. OECD가입으로 선진국이 되는 마당에 굳이 외환시장에 대한 규제를 끌어안고 있지 않겠다는 뜻이다.이에따라 국내기업들은 새해도 열악한 수출여건을 뚫고 수출전선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가격경쟁력 하락외에 환율변동에 따른 환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환율변동을 회피하기 위한 파생금융상품개발과 함께 중소기업의 환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위험보험제도」같은 보완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은 이래서 나온다.홍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