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는 그야말로메다사다난?했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격동의 시기였던 것같다.국민을 큰 시름에 잠기게 했던 대형 참사로부터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에 고딕체로 기록될 1995년은이제 모든 우수와 슬픔, 갈등과 회한의 그림자를 남긴채 역사의 한페이지로 넘겨졌다. 그리고 새해 우리는 다시 새희망을 염원하며1996년의 장을 펼친다.1996년 올해는 알다시피 병자년 쥐띠해다. 쥐띠해는 풍요와 희망과기원의 해이며, 쥐띠해에 태어난 사람은 식복과 함께 좋은 운명을타고난다고 전해온다. 또 쥐는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본능이 있고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살아남는 근면한 동물로 재물과 다산 풍요를 상징한다고 하니 올해야말로 국운이 상승하고 만복이 국민 모두에게 깃드는 한 해가 될 것 같아 우선 반갑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올해의 대내외적 환경과 정치 경제여건 등이 어느 해보다도 힘든 한 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그 실례로서 장기화되고 있는 전직 대통령 비자금 파문과 기업들에대한 법적 조치가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가. 또 메12·12?와 메5·18?과 관련된 역사적 심판과정에서 겪게 될 갈등 그리고 정치인에대한 사정과 총선 전후의 정국 등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올 경제를 우려하는 경제인의 목소리도 자주 들린다. 경기양극화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성장 물가 환율 노사관계 등 주요부문이 더욱 불투명해져 경기연착륙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고개를 들고 있다.또 한편에서의 사회적 불안심리의 확산은 이러한 사정을 더욱 어렵게 한다.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심상치 않은 징후와 안보위기론,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대형사고에 대한 불안감, 내일을예측할 수 없는 변화 등으로 인하여 점술가가 성업중 이고 소비성향이 높아지고 있다고도 한다.이렇게 대내외적으로 여러 정치 경제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한 해가 되겠지만,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이보다 더한 고난과 역경을극복해오면서 이를 발전의 기회로 삼는 지혜와 저력을 보여왔다.문제는 올해도 우리들 각자가 얼마나 슬기롭고 현명하게 대처하고극복해 가느냐에 달렸다고 판단된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세기의어느 한 순간도 중요하지 않은 적이 없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지난해 메12·12? 16주년 담화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이미 밝혔듯이 메역사 바로세우기는 단순한 과거의 정리작업이 아니라 바로 미래를 향한 창조의 대업?이어야 한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정치질서와 화합의 기틀이 마련되어 경기 양극화 현상과 중소기업의 애로를 해소하여 경기연착륙과 물가안정을 이룩하는 등 미래를 향한 창조적 기틀 마련에 국민의 뜻이 모아질 때 1996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뜻깊은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우리 국민 각자가 들뜬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본연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는 점은 더욱 분명하다.지난해 증권시장은 경제성장률 9.3%내외, 채권수익률 11%대로 시장의 기본적 요건이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장외 악재로 결국경제성장률 수출 금리 물가 등 거시경제의 요인들을 반영하지 못한채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로 마감됐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연착륙에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와 정치적 안정과 함께 물가 금리의 안정과미국 등 선진국 증시의 지속적 상승에 대한 경계심리 확산 등으로인한 자본 유입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저평가된 주가가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한국 최대의 투자기관을 맡고 있는 필자로서도 대내적인 증권산업개편과 대외적 투신산업개방에 대비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경영혁신촉진과 함께 이러한 증권산업 전망을 바탕으로 ’96년도 경영 청사진을 펼쳐본다. 희랍의 철인 디오게네스의 처신과 플라톤의처신 중 어느 것이 더 현명한지는 아직도 잘 모르지만, 적어도 필자가 맡은 일은 크든 작든 최선을 다하여 성실히 수행하리라 다시한번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