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증시는 지난 95년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밖에 없다. 정국 및 수급상황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초에도 등락이 거듭되는 혼조장세가 예상된다. 오는 2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신용매물이 상당해 이들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한 반등에는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다.대개 연초의 주가는 그해의 예상되는 모든 상황이 미리 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많아 중장기적인 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반영될 수도 있을 것이다. 96년도 전체 주식시장은 경기나 금리 수급 선거 등의 요인에 따라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먼저 경기는 연착륙여부가 중요한데 경기순환 주기상 둔화가능성이높은데다 비자금파문등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더욱 악화될 소지가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산업구조가 그동안 상당히 고도화됐기때문에 과거보다 경기조정기간이 짧을 것으로 판단된다.문제는 경기양극화이다. 중화학공업과 대기업은 나은 편이지만 경공업과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주가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사실상 차별화되어 왔다. 앞으로 경기양극화는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주가차별화는 하나의 대세가 될 것으로 본다.금리부문도 새해에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회사채 수익률이 가파른 하락세(채권값은 상승)를 나타낼 때에는 채권투자가 선호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다.반면 더 이상 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시점에 가서는 채권값 상승세도 멈춰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경기연착륙으로 하반기부터 본격 상승세 탈 듯개별기업의 경우에도 이미 발행된 회사채를 낮은 금리로 차환발행하거나 이미 조달된 자금을 낮은 금리로 대체한 이후에나 수익성에영향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금리하락이 기업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데는 어느정도 시차가 필요하다. 채권쪽으로 흘렀던 자금이 주식쪽으로 방향이 바뀌려면 채권투자를 통한 시세차익(Capitalgain)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금리가 더 이상 속락하지 않아야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96년하반기 이후에나 금리하락의 긍정적인 영향이 주식시장에도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수급상황은 가장 변동가능성이 높은 부분인 동시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최근 조정국면의 주된 요인이 수급불균형인 점을고려하면 이 부분의 개선여부가 올해도 증시의 열쇠가 될 것이다.수급을 결정하는 요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기관투자가이다. 현재 우리증시는 기관화장세가 뚜렷하다. 새해에는 신규 투신사 설립이 러시를 이룰 것이고 일반투자자들의 이탈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기관화 비중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특히 주목할 부분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동향이다. 반도체경기 논쟁에서 출발해 전반적인 우리 경기에 대한 재검토와 더불어 투자전략에 어떤 변화를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92년 우리 증시가개방된후 외국인들은 거의 줄곧 사들이기만 했으나 최근들어선 우량주까지 매도하는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일반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기관화 비중이 높아질 경우 주식시장은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할 수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차별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부분은 경기양극화와 맞물려 새해 증시에서도 주가차별화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아울러 총선등 정국의 향방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비자금파문과 5.18특별법 제정문제로 시작된 정국은 총선까지 연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여야간의 힘겨루기가 정국의 불확실성을 높이게 되고 투자자들로 하여금 주식매수를 유보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이같은 요인들을 종합해볼 때 새해증시도 총선전까지는 종합주가지수 840~980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장세가 예상된다.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연착륙되거나 97년부터 호전될 것이라는 판단이서는 것을 전제로 주가는 본격 상승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을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연초 투자전략으로는 경기영향을 적게 받는 신성장주(정보통신 생물산업 환경산업)와 SOC(시멘트 강관 토목건설) M&A(투금첨단기술주)관련주등이 유망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