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위도상 북쪽으로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까닭에경작할 수 있는 채소나 과일 등 농작물이 많지 않아 거의 모두 외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 환경하에서도 잘자라는 과실수로는 사과나무 배나무 그리고 자두나무를 들 수 있다.자연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이곳 스웨덴 사람들은 그동안 고도의 산업발전을 거쳐 지금의 선진국을 이룩하는 과정에서도 주위 자연환경을 훼손시키지 않고 부러우리만치 잘도 지켜 나왔다. 이들 스웨덴 사람들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가까운 공원이나 숲 또는 강, 호수, 바다같은 공공 장소에서 뿐아니라 이들의 개인 주거 환경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예를 들어 스웨덴 사람들과 외국인이 모여 사는 아파트 지역을 올려다 보면 베란다에 크고 작은 여러가지 화분이 들어차 있는 집은틀림없이 스웨덴 사람들이 사는 집이고 그렇지 않고 텅 비어 있거나 대신 다른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면 그 집은 외국인이 살고 있는집이라고 단정해도 그다지 틀리지 않는다.◆ 저렴한 농경지, 주식투자보다 이윤 높아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이정도라면 단독주택에 살며 정원을 갖고있는 사람들은 어떨까. 이들의 정원에는 많은 꽃과 과실수가 심어져 있다. 이들은 봄이 되면서 정원에서 일하기 시작하여 가을까지꽃을 심고 잔디를 깎고 참으로 부지런히 정원을 가꾼다. 가을이 되면 사과, 배, 자두가 탐스럽게 익어 주렁주렁 달려 보는 이의 눈을즐겁게 해줄 뿐 아니라 입에 군침까지 돌게 한다.이런 과일을 아침에 한두개 가방에 넣고 출근하여 간식으로 먹기도하고 집에서는 사과쥬스 사과잼 사과무스를 만들고 또한 맛있는 애플파이를 구워 온식구의 간식거리로 내놓기도 한다. 주위 사람들의눈을 그리 의식치 않는 이들은 길을 걸어가면서 혹은 차를 운전하면서 사과를 먹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사랑받는 사과,이 스웨덴의 사과시장을 정복하고 나아가서는 전유럽 사과시장을지배하겠다는 야심찬 괴짜 사과왕이 있다.그의 이름은 스투레 에릭센(46). 그는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북서부항구도시 트론헤임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성장한 노르웨이 사람이다. 20대 청년기에 스웨덴에 왔다가 사랑에 빠진 것이 인연이 되어스웨덴에서 살게된 그는 스톡홀름에서 남쪽으로 약 700km떨어진 룬드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여 변호사가 된 뒤 노르웨이를 무대로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그는 특히 노르웨이의 선박왕 존 프레데릭센씨와 다른 여러 선박업자들의 변호를 맡아 성공적으로 처리하여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메영리한 스투레?라는 별명도 붙게 되었다. 1980년대에선박매매를 통해 자신의 부의 기초를 닦기 시작한 그는 수익의 많은 부분을 룬드지역 부동산에 투자했다. 연어 낚시를 좋아하는 그는 자연을 즐기며 연어 낚시나 실컷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1990년에룬드에서 가까운 시빅에 강을 끼고 있는 대규모 농장 스투라 율레부다를 약 70만달러에 구입했다.그 후 얼마 가지 않아 농장의 넓은 토지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야겠다는 데 생각이 미치게 되자 곧바로 친구인 경제학 교수잉게마르 스톨씨와 노르웨이 농경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관련 전문지식을 배우게 되었다. 성공적인 변호사이며 갑부인 그가 사과재배에 뛰어들어 세계 최대의 사과 재배농이 되겠다는 야심을 피력하는것을 두고 어떤 이들은 그의 아이디어가 기발하다고 하고 어떤 이들은 그를 미쳤다고 했다. 조만간 스웨덴 최대사과농이 될 것이 확실한 스투레 에릭센씨는 자신의 농장 스투라 율레부다에 네덜란드산 사과나무 20만그루를 심었고 향후 5년동안 추가로 70만그루를더 심을 계획이다. 그는 파이프 담배를 즐겨 거의 언제나 입에 파이프를 물고 있는데 이 파이프에서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담배연기와 함께 그의 열정과 아이디어들이 피어 오르는 듯하다.?스웨덴의 과일 시장은 마치 정복당하고 싶어 애걸하는 것 같습니다. 스웨덴 전체 사과 소비량중 20%만 국내 생산분이고 나머지80%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요. 2년후에는 저희 농장 생산량이 2천5백t이 되고 5년후에는 6천t에 도달할 것입니다. 이는 전체 스웨덴생산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분량이지요.?◆ 위 아래서 물주는 특수 테크닉, 무공해생산 목표?EU에서 사과나무 한 그루를 베어 내면 저는 두 그루를 심습니다.이 지방의 농경지는 값이 아주 저렴합니다. 이 곳에서 사과 농사짓는 것이 주식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생산적이지요.?에릭센씨가 심는 사과나무는 네덜란드 양묘장에서 개발한 신품종이다. 이 신품종 사과나무는 보통 사과나무와는 판이하게 다른데 나무 줄기가 아주 가늘어 성장에너지가 줄기 대신 과실로 전해진다.이 사과나무는 첫 해부터 결실을 시작하는데 제대로 결실을 맺는데는 4년이 걸린다. 이 사과나무의 또다른 장점은 보통 다른 사과나무보다 훨씬 촘촘하게 심을 수 있다는 것이다.올해부터는 묘목을 외상으로 산다. 사과나무가 완전히 제대로 과실을 맺게 되는 4년동안 기다렸다가 대금을 지불한다는 아주 파격적인 조건이다.?저희는 나무 위와 아래에서 물을 뿌려주는 특수 테크닉을 개발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냉해도 줄이고 나아가서는 사과에 묻어 있는 잔류 농약도 깨끗이 씻어 내릴 수 있습니다. 아침에 샤워한번 시켜주면 사과나무에 흔한 여러가지 질병들이 발생할 틈이없어지지요.?현재 저희는 농약사용을 75%까지 줄였습니다. 농약을 전혀 사용치 않는 완전 무공해 사과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스투레 에릭센씨는 자기의 레인지 로우버를 물고 줄줄이 늘어선 사과나무 사이를 다니며 전지가위를 쓰지 않고 직접 손으로 잔가지를다듬는다.?과일 재배 기술은 지난 50년 동안 답보 상태에 있었습니다. 전지가위는 다 버리십시오. 전지가위는 사과나무에 도움이 되기보다는상처만 줍니다. 잔가지 치기는 손으로 해 주는 것이 빠르고 나무에도 좋습니다.?스투레 에릭센씨는 지금까지 약 3백10만달러를 투자했고 향후 5년간에 걸쳐 1천2백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사과의 현시세로는 큰 이익이 없으나 EU에서 유럽 전체의 과잉생산을 줄이고 있으므로 향후 이익의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만일 저의 이러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다 해도 언제든지 연어낚시를 즐기고 사과를 많이 먹을 수 있지 않겠어요??라고 말하는그에게는 현재 부인과 딸 말린(11), 아들 페테르(8)가 있고 곧 셋째 아이를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