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성 위장질환은 진단과정에서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서양의학의 각종 기계검사를 시행해도 별 이유가 나타나지 않아 임상에서환자는 괜스레 불안하게 되고 의사는 곤혹스러워지기 쉽다. 아직까지 위장의 운동상태나 자율신경기능, 각종 소화액 분비기능과 같은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검사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한방적 진단방법을 활용함으로써 기계가 찾지못하는 기능이상의 원인을밝혀내게 된다.한의학은 기와 관련된 기능병리에 선명한 이론을 소유하고 있다는큰 장점이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의한 위장점막의 큰 손상이 없는 기능적 측면의 이상에 있어 한방적 논리가 보다 쓰임새 있게 된다.신경성 위장질환은 위험한 질병이 아니지만 치료가 까다로운 질병이다. 위의 세포조직상의 문제보다 오히려 심리상태나 생활의 문제등에 더 많은 원인이 있어 치료대상이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환자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심각하게 육체·정신적 고통을호소하면서도 스트레스의 온상인 자신의 생활환경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진료실에서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게 된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을 거친 한방의 좋은 처방과 함께 환자의 정신과생활에 대한 개선도 함께 노력해야 근본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스트레스는 위장에 직접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심장쓸개 간장 콩팥을 거쳐 위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래서 치료도 위장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주위 장기와의 관계를 살펴가면서 치료법을 적용한다.신경성 위장질환에 대한 한방치료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1. 정신이 우울해지고 가슴이 답답하며 가스가 잘 차고 음식이 잘내려가지 않을 때는 간에 기가 응결된 소치이므로 울결된 기를 풀어준다.2. 신경이 날카로워지거나 예민해지면서 속이 쓰리고 명치아래가더부룩해지는 경우에는 간에 화가 형성돼서 그런 것이니 간화를 풀어주면서 위에 대한 간의 부담을 덜어 위를 편히 한다.3. 과식하거나 음식을 잘못 먹어 체했을 때는 배가 아프거나 더부룩하고 속이 쓰린 증상 등이 나타나고 식사하면 더욱 심해지는데가끔 머리가 아프거나 구역질이 나기도 한다. 이때는 위장내에 형성된 비소화물질을 제거한다.4. 항상 위장이 약해 조금만 식사를 해도 잘 체하고 식사와 관계없이 배가 더부룩하거나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는 증상이 자주 발생된다. 대체로 허약체질로 변하게 되는데 이때는 위장의 기능을 강화시켜 준다.5. 마음이 약해서 잘 놀라고 정서가 불안해 겁이 많은 경우가 있다. 조금만 신경을 써도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을 쉬면서 소화가 안되는 증상이 자주 나타나게 되는데 이때는 심장과 쓸개를 강화시켜줘 정신력을 증강시킨다.6. 아랫배가 차거나 찬 음식에 예민해 배가 쌀쌀하게 아프면서 대변상태가 고르지 못한 것은 콩팥의 양기가 떨어져 비위와 장이 차게 됐기 때문이다. 이때 콩팥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위와 장을따뜻하게 한다.7. 선천적으로 소화기 장기가 약한 체질이 있는데 이럴 때는 체질적 문제를 보완해 개선시키면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이상의 치료법을 적용하면서 다음과 같은 식이요법을 병행한다. 우선 빵이나 라면 등과 같은 밀가루 음식은 피한다. 또 콜라나 회같은 찬 음식은 위양을 손상시키는 음식이므로 가급적 삼가는 것이좋다.물은 될 수 있는 대로 생수나 지하수를 이용하며 자신에 맞는 과일을 선택해 먹는 것이 몸에 좋다. 아울러 땀을 과도하게 흘린 후 냉음료를 마시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자극성 있는 음식중 짠 음식은 피하며 식사시간이나 식사량은 항상일정하게 지킨다. 폭식은 금물이며 공복감이 심하면 유동식으로 해결한다. 아울러 식사시간 중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유쾌한 분위기를유도하며 신경써야 할 일은 식후로 미루는 것이 몸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