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세계경기의 연착륙을 기대하는 미국 영국 일본등 세계주요증시는 큰폭의 상승세를 보인 뒤 조정국면을 보였다. 선거를앞두고 미국금리가 한두차례 인하되리라는 견해가 팽배하면서 상승폭이 더욱 확대되던 추세가 한풀 꺾인 셈이다. 이 때문에 지난10일을 기준으로 미국증시는 연초대비 2.79%가 떨어지고 홍콩과 도쿄증시도 각각 0.89%와 0.03%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시장에선 말레이시아가 연초대비 5.92% 오른 것을 비롯,싱가포르(4.61%) 태국(2.18%) 등에서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미국증시는 정부예산 타결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큰폭의 조정을 보였다. 미국 대통령과 의회간의 갈등이 심화된데 따른 예산안 타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때문이다. 특히 지난 9일과 10일에는 예산안변수외에 시장주도주였던 첨단기술 관련주들도 수익성 악화예상과 함께 낙폭이 커져 지수도 이틀동안 무려 1백60포인트이상 추락했다. 미국경기의 하향추세로 인한 기업수익 둔화에 대한 우려도지수하락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지난해 기업수익 증가로 주가상승의 계기를 마련했던 미국증시는전반적인 반기실적의 하향조정이 예상돼 당분간 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다.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약세지속에 힘입어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상승세를 이어왔던 일본증시도 기관투자가들의 차익매물로 인해 조정국면을 맞았다.그러나 엔화가 달러당 1백5엔 수준에서 안정세를 지속하고 수출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로 시장분위기는 상당히 호전되는 모습이다. 또한 차기총리로 선출된 하시모토류타로 자민당 총재의 경제회복을 위한 규제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도 투자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요인이다.추가적인 금리인하와 미국증시 이탈자금의 아시아유입 기대감으로강세를 보이던 홍콩증시도 대형우량주(블루칩)들의 연이은 대규모유상증자로 인해 조정장세를 연출했다. 부동산개발관련 종목들이유상증자를 실시하거나 할 예정이어서 이들이 주가하락을 주도했다. 그럼에도 상반기중 미국금리의 추가하락 가능성과 부동산투자규제완화 조치로 인한 경제회복 기대감이 가세해 조정폭은 작은 편이었다.◆ 국내투자동향 … 지방은행 및 도시가스 관련주 눈길국내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장기투자성향이 강한 미국 및 유럽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집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보통신 및 도시가스 등 내수관련주와 부품관련주가 초미의 관심을끌고 있다. 특히 타이거 모건스탠리 등 미국의 막강한 기관들이 한국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보여 비관적인 전망에 젖은 국내투자자들의 견해와 대조적이었다.외국인들은 지방은행주와 도시가스관련주에 대한 매수를 늘리는 모습을 보였고 주간 거래량비중도 7%로 늘었다. 그만큼 이들의 시장개입이 활발해진 것으로 낙관적인 시장전망을 반영하는 대목이다.한국계 해외증권시장의 분위기도 완전히 호전된 상태는 아니지만상당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코리아펀드(KF)의 경우는 22달러 부근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이동통신 BW(신주인수권부채권)는 원주가의 상승과 유동물량 부족으로 인해 DR(주식예탁증서)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외국인간 장외거래 시장에서도 프리미엄이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삼성전자의 경우는 프리미엄 없이 거래되는 형편이지만 한전의 경우엔 프리미엄이 3~4%포인트 높아진 12%수준까지 올랐다. 시중은행주에 대한 프리미엄도 한단계 상승해 조흥 한일 신한 국민은행 등이 8~9%선의 프리미엄으로 거래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