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의 국내외 경기는 명암이 크게 엇갈린다. 국내건설이 「다소흐림」이라면 해외건설은 「매우 맑음」이다.95년 국내건설업은 「일반건설업체 1백45개 전문건설업체 7백53개각각 부도. 미분양아파트 15만2천3백13가구.」로 최악의 상태였음을 집약적으로 나타내고 있다.지난해 쓰러진 일반건설업체는 94년(49개)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고 전문건설업체 부도수도 94년(4백40개)에 비해 71.1% 증가했다.경기침체에 따른 부도한파는 올 들어서도 수그러들지 않고있다.지난 18일 국내 주택업계의 선두주자였던 도급순위 18의 우성건설이 끝내 불황의 벽을 넘지못하고 쓰러졌다.이같이 건설업체의 부도가 줄을 잇고있는 것은 무엇보다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아파트 적체때문이다.국내 건설경기의 흐름을 가장 빨리 알려주는 아파트분양률은 올해도 전반적으로 저조할 것이란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건설업체들이주택분양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20%이상 줄이고있는 것은 여기에서비롯된다.결국 국내건설은 전체 공사물량의 60%에 달하는 민간건설경기의 위축으로 침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대한건설협회는 올해 국내건설공사 총계약액이 지난해에 비해12.7%증가한 67조3천8백90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이는94년 증가율 20.7%와 95년의 14.6%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일각에서는 정부의 분양가자율화 등 각종 완화책과 본격적인 SOC투자로 올 하반기부터 회복국면으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부분적인 충격요법이나 호재가 전반적인 침체흐름을 정반대쪽으로 돌려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시각이다.5년째 계속되고 있는 불경기는 주택업체와 중소업체에게는 더 큰치명타가 되고있다.특히 건설면허개방으로 88년 4백68개이던 건설업체수가 2천9백58개늘어나 과열경쟁이 빚어지고 있고 이에따라 업체들의 체감경기는수치보다 훨씬더 나쁜 상태다. 업체당 평균수주액은 지난 88년3백억원에서 94년 1백28억원, 95년 1백20억원(추정)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해외건설경기는 국내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80년대 중반 중동건설붐의 퇴조로 곤두박질쳤던 해외건설은 90년대들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 올해 해외건설수주액은  지난 83년이후 13년만에 1백억 고지를 재탈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최근 수주액 상승곡선을 보면 해외건설이 중동이후 제2의 황금기를맞고있음을 알 수 있다.81년 1백36억달러에서 87년 17억달러로까지 떨어졌던 해외수주는90년초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다 92년 27억달러, 93년 51억달러,94년 74억달러, 지난해에는 85억달러를 기록했다.해외건설협회는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1백8억달러의 해외수주를올해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있다.지역별로는 아시아지역(동서남아)가 전체의 84%인 91억1천6백만달러로 최대시장의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이며 중동이 9억3천만달러, 유럽 등 기타지역이 7억5천만달로 예상됐다. 이같은 활황세는동남아시아 및 서아시아에서 개발붐이 일고있는 것과 함께 국내 건설업계가 중동퇴조이후 시장다변화에 성공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꼽히고 있다.국내 업계는 본거지를 동남아로 잡은 뒤 서아시아 북미 동구 중국아프리카 등으로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여기에는 재벌그룹들이 해외기지를 확보하면서 계열건설사와 동반진출하고 있는 것이 큰 역할을 하고있다.이러한 상승국면은 적어도 2000년대 초반까지는 계속될  것으로보인다. 베트남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의개발붐이 이어지고 있고 인도 파키스탄 등 서아시아와 중국의 인프라(기반시설)확충작업이 본격화되고있기 때문이다.특히 세계무역기구(WTO)출범으로 시장개방이 빨라지면서 각국의 대형건설사업들이 국제입찰에 잇달아 부쳐지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행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