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중간기착지 앞둔 2백km지점에서 차량 고장 발생. 구조바람.」다카르랠리경주 도중 사하라 사막을 통과하던 차량이 보낸 긴급구조신호가 저궤도위성(LEO)을 이용한 이동전화로 통제본부에 전해졌다. 구조반은 즉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를 갖추고 즉시출동한다. 오는 2000년께 이같은 상황이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통신할 수 있는 꿈의통신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세계 어느 곳을 여행하더라도 본사와 가족에게연락하고 위성을 이용해 문서와 데이터를 보내며 국내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현재 이같은 일은 불가능하다. 특히 이동전화의 경우 반경 1km간격을 두고 설치된 기지국이 없는 곳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다. 즉 사하라사막이나 킬리만자로와 같은 오지에서는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없다.그러나 저궤도위성이 우주공간에 자리를 잡게 되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원하는 곳으로 걸 수 있게 된다. 저궤도위성은 고도 1천km 안팎의 위치에 자리잡고 인접한 저궤도위성과 저궤도위성망을 구성,이동전화는 물론 무선데이터통신등 다양한 무선통신서비스의 중간기지국 역할을 하게 된다. 낮은 고도에 떠있는 저궤도위성을 이용하면 높은 통화품질을 확보할 수 있고 낮은 전력으로도 통신이 가능해 소형의 배터리로도 충분하다. 저궤도위성이 서비스할 수 있는지역의 면적이 좁아 많은 수의 촘촘한 저궤도위성이 필요하나 한개의 로켓으로 여러개의 저궤도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으므로 문제가되지 않는다.이같은 장점때문에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이 99년께서비스개시를 목표로 저궤도통신위성 사업에 나섰다. 대표적인 업체가 모토로라 로럴퀄컴 TRW 인마새트(국제해사위성기구) 등이다.모토로라사는 42억달러를 투입해 66개의 저궤도위성을 7백65km높이의 6개궤도에 올린다는 「이리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77개의 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어어서 원자번호 77번인 이리듐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으나 후에 66개의 위성으로도 충분하다는 결론이내려져 위성의 수가 줄었다. 모토로라는 올 6월에 첫 위성을 발사하고 연말부터 미국에서 시험통화를 개시할 예정이다. 통화방식은TDMA(시분할다중접속) 방식. 상용서비스는 98년 시작될 예정이다.이리듐위성의 이용요금은 분당 3달러로 예정돼 있어 조금 비싼 편이나 모토로라는 선발주자로서의 이익을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의 ‘정보고속도로’ 개통위성발사경험이 풍부한 로럴사와 이동통신전문업체인 퀄컴사가 저궤도위성사업을 위해 합작으로 설립한 로럴퀄컴사는 「글로벌스타」 계획을 추진중이다.로럴퀄컴은 1천3백89km높이의 6개궤도에 총48개의 위성을 발사,98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총 20억달러의 자본이 투입되며 세계를 대상으로한 서비스는 2천년부터 시작한다. 통신방법은 이리듐과는 달리 CDMA방식을 채택했으나 통신망구조는 이리듐과 비슷하다. 로럴퀄컴은 요금을 이리듐을이용하는 경우에 비해 5분의1정도가 되도록 책정했다. 특히 이동전화가 앞으로는 비즈니스 이외에도 등산 낚시 요트 등 다양한 레저의 동반자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레저사업체와의 제휴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TRW사는 미국의 위성회사로 「오디세이」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다.TRW는 30억달러를 투입, 12개의 위성을 3개의 궤도에 쏘아 올릴 계획이다. 특이한 점은 위성의 고도를 1만3백54km로 잡아 위성 한개당 서비스하는 지역을 넓게 설계함으로써 서비스에 필요한 위성의수를 줄였다. TRW는 97년 북미 지역에서 먼저 서비스를 개시하고2천년부터 주로 북반구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게 된다. 통신방식은 CDMA.이리듐 글로벌스타 오디세이계획은 지난해초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 허가를 받아내 진행속도가 빨라졌다.인마새트는 고도 1만3백55km의 궤도에 12개의 위성을 쏘아올리기위해 30억달러를 투자하는 「프로젝트21」을 계획하고 있다. 이 계획은 아직 미FCC의 허가를 획득하지 못하고 있어 궤도수등 일부사항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인마새트의 계획에는 현재 각국의 전기통신기간망을 운영하는 회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인마새트는 서비스개시 시점을 이리듐이나 글로벌스타보다 늦은 2000년으로 잡아 약점을 안고 있다고 보고 이를 극복하기위해 위성을 이용한 통화품질을 극대화시킬 계획이다.프로젝트21에 채택된 통화방식은 CDMA.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리듐과 글로벌스타계획에 적용된 위성고도는7백35km와 1천3백89km 저궤도이나 오디세이와 프로젝트21이 채택한위성고도는 1천54km와 1만3백55km로 엄밀히 말하면 저궤도가 아닌중궤도이다.이외에도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와 미최대 이동통신회사인 크레이크 매코사가 공동으로 93년 설립한 텔리데식사도 저궤도위성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텔리데식은 90억달러를 투입, 2001년까지 7백km의 위성고도에 무려 8백40개의 저궤도위성을 띄우는 사업계획을 지난해 발표했다. 텔리데식은 저궤도위성을 이용, ATM(광대역초고속교환) 방식으로 쌍방향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즉 우주의 정보고속도로를 지향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국내업체들도 「우주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기치아래 대거 이들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이리듐에는 한국이동통신이, 글로벌스타에는 데이콤과 현대전자가, 오디세이에는 금호텔레콤이, 프로젝트21에는 한국통신 삼성전자 신세기통신이 각각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대거 저궤도위성사업에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차세대 통신서비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위성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면 회사의 입지가 위협을 받을 수도있다는 해석때문이다.한국통신은 PCS(개인휴대통신)와 함께 위성통신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유선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무선통신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다.한국이동통신은 국내 이동통신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자신감으로세계를 시장으로하는 통신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장기전략의 일환으로 저궤도위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신세기통신은 CDMA이동전화를 바탕삼아 축적된 기술로 위성통신 분야에도 참여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해외의 이동통신시장에서 한국이동통신과 일전을 벌일 태세이다.◆ 현대·삼성 투입, ‘별들의 전쟁’ 본격화데이콤은 국제전화와 시외전화등을 제외하면 자랑할만한 사업이 없다는 절박함이 저궤도위성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명실상부한 통신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을 갖도록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같은 통신사업자들의 야심은 90년대 말이면 「별들의 전쟁」으로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현대와 삼성그룹은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21세기에는 통신시장마저 석권하겠다는 야심을 저궤도위성 사업참여로 공표했다.현대는 최근 로럴퀄컴사로부터 26개의 위성을 수주함으로써 위성제작기술확보라는 뜻밖의 선물을 받기도 했다.이들 그룹은 올 상반기에 있을 신규통신사업자 선정과정에서 PCS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PCS와 위성통신이라는 양날개를 달고 무선통신분야에서 비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금호그룹은 통신사업이 다음세기의 그룹사활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PCS사업과 함께 위성이동통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텔레토피아 선도하는 '플림스'한편 CDMA방식을 채용한 저궤도위성은 차세대이동통신으로 불리고있는 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인 FPLMTS(플림스, 일명 스마트폰)에도사용할 수 있다.플림스는 지구상 어디에라도 통신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데이터와 동화상 등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통신이다.현재의 PDA(개인휴대단말기)가 발전돼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 플림스단말기만을 소유하고 있으면 어떤 형태의 통신도 가능한 시대가올 것이다.특히 플림스는 개인이 태어나면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개인번호를부여함으로써 지금처럼 전화 이동전화 팩스 무선호출기 등 각기 다른 전화번호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통신이다.따라서 플림스는 「텔레토피아」를 우리앞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저궤도위성을 이용한 통신은 플림스의 전단계로 반드시 필요하며저궤도위성을 이용해야 원활하게 플림스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점도 대기업과 기간통신사업자들을 앞다퉈 저궤도위성 사업에 참여하도록 만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