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한해동안 암보험이 3백만건이 넘게 팔리는등 보장성보험계약이 크게 늘어났다. 굳이 그 이유를 찾는다면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대형사고가 잇달아 일어났고 일반인들의 보험에 대한 인식이좋아진 탓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세상에 사고나길 바라는 보험회사는 없다. 거액의 보험금을 내주길 원하는 회사가 있겠는가.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거액 보험금 수혜자는 항상 신문에 오르내린다. 현재까지 기록을 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보험금을 탄 개인은미국인인 게일 파머씨. 그는 91년 4월 삼성화재로부터19억6천6백25만원의 보험금을 받아 자동차보험과 개인부문에서 기록보유자로 돼있다.평균 4천만~5천만원대인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와 비교하면50배 가까운 금액이다. 삼성화재 자본금의 1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파머씨의 직업은 석탄감별사,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보기드문 직업이다. 그는 87년 사고당시 국내 선일상선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광양제철소를 시찰가던 중 다리에서 떨어지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석탄감별사란 특이한 자격증을 갖고 있어 소득이 많았다. 그는간병비용 위자료 등 총 33억5천만원의 거액을 청구했다. 65세까지22년간 회사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건강상태를 감안한 것이다. 파머씨는 88년 초청측인 선일상선에 대해 피해보상금을 청구했다.보상금을 받아내기 위해 알래스카법원에 소송도 제기했다. 90년에는 삼성화재를 상대로 미국연방법원에서 맞붙었다.몇차례 협상이 오간뒤 파머씨와 삼성화재는 결국 20억원선에서 합의를 했다. 파머씨가 14억원 가까이 양보한 것은 소송기일이나 변호사비용 등을 고려한 것이다. 보험사측의 제의를 받아들이는 것이유리하겠다고 판단한 결과였다.파머씨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고액보험금을 타간 사람으로 기록될가능성이 매우 높다. 파머씨를 잇고 있는 사람은 대학교수였던 白모씨. 역시 중상에 따른 고도장해로 5억7천7백만원의 보험금을 받았으나 1위인 파머씨와는 큰 차이가 나있다.적하보험에선 87년 처녀출항한 현대상선소속 「현대뉴월드」호가브라질해상에서 좌초한 보험사고가 단연 최고. 이 사고로 지급된보험금만 3백75억원에 달했다.화재사고보험금으론 92년 12월 충남방적 대전공장사고가 가장 많다. 보험금만 4백72억원이 지급됐다.배상책임보험에선 지난 94년 일어난 서해페리호 침몰사고로 인해72억원이 지급된 게 최고를 기록했으며 보증보험에선 장우철강 부도(지급보험금 6백19억원)가 가장 큰 것으로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