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주총시즌을 맞이하고 있다.지난 95사업연도(95. 4~96. 3) 마무리와 함께 회사 주주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정기주주총회가 5월 27일부터 6월초에 걸쳐열린다.생명보험업계는 오는 27일 제일 신한 동양생명등이 올주총의 첫 테이프를 끊는데 이어 28일에는 삼성 국민 아주생명 등이, 29일에는태평양 삼신 등이 각각 주총을 가질 예정이다. 대부분 상장사인 손보업계는 30일께 일제히 정기주총을 가질 계획이다.손보사의 경우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인상 연금및 장기보험 판매 호조등에 힘입어 90년대들어 경영실적이 가장 좋은 한해였다. 주주배당도 90년대 들어선 가장 높은 현금 10~20%선으로 결정했다.각사별 주주배당률을 보면 삼성화재가 현금 20% LG화재 현금 12%로확정했고 현대 동양 신동아 쌍용등이 10%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했다. 대한화재는 8%의 주식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며 제일화재는7%의 주식배당과 함께 3%의 현금배당을 병행하기로 잠정결정했다.국제화재와 대한재보험도 5%와 4%의 주식배당을 확정하고 현금배당수준을 검토중에 있다.지난해 잇단 기업부도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왔던 대한보증보험도지급된 보험금을 보전하는 구상실적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나타내60억원의 흑자를 기록, 10%의 현금배당을 주주들에게 해주기로 했다.이에따라 손보업계중에서 주주배당을 하지 못하는 회사는 자본잠식상태에 있는 동부화재와 한국보증보험 2개사 뿐이다.그래선지 주총을 앞둔 손보사의 표정은 예전과는 달리 상당히 밝은편이다. 반면 생보업계에선 증시침체등의 여파로 자산운용 수익이크게 감소, 경영실적이 별로 안 좋은 한해였다.게다가 올들어 일시납 저축성상품의 보험료 납입한도가 5억원에서1억원으로 크게 축소된데 이어 이달부터 비과세기한도 5년에서 7년으로 연장되는등 영업여건도 악화돼 주총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아 있다.주총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임원인사이다. 특히 올해중 임기를 맞는보험사 임원이 90명에 이르고 있는데다 전반적인 경영여건 호전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좋지 않은 일부회사에선 문책인사도 불가피할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설생보사 중심 큰 폭 인사이동 있을듯◇생보업계=이번에 임기를 맞는 임원은 총 50명에 달한다. 사장급이상이 6명 감사 5명등이다. 사장급 이상으로는 이도선교보생명회장, 이도균한일생명회장, 조용근한성생명사장, 조관형태양생명사장, 전광로한일생명사장 등이 올해 임기를 맞는다. 이들중 오너인한일 이회장을 제외하면 4명의 최고경영자가 이번 주총인사에서 재신임을 얻어야 한다.감사급으로선 중임임기가 끝나는 이기성제일생명감사를 비롯해 최원용동아생명감사 조중원중앙생명감사, 박종남한신생명감사, 김종택고합뉴욕생명감사 등이 임기를 맞는다. 생보사 감사인사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보험감독원 부·국장급에서 1~2명정도는 「낙하산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있다.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올해말 김헌출대표, 조용상전무 등 10명의임원이 임기가 끝나나 주총보다는 올연말 그룹인사에서 이들 임원의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은 각 5명의임원이 임기를 맞이하나 두 회사 모두 지난해말과 올해초 임원인사를 단행, 커다란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대신생명은 박인구전무, 국제생명은 이창호전무가 주총이전에 각각 퇴임하는등 신설생보사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큰 폭의 인사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손보업계=사장급이상 5명을 포함, 40명의 임원이 임기가 끝난다. 그러나 김경식대한화재대표이사부사장을 뒤이어 신정우상무가대표이사부사장으로 선임됐으며 해동화재의 나부환상무도 대표이사전무가 돼 이들을 제외하곤 별 이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번에 임기를 맞는 신동아화재 최순광부회장, 국제화재 김영만사장, 제일화재 김기택부회장 등은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대해상, 승진과 세대교체현대해상의 경우 지난 그룹 임원인사에서 이익치부사장이 현대증권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양재권 김견태이사가 각각 상무로 승진한 것으로 주총에서 추인하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단 세대교체차원에서 최종원감사는 물러난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삼성과 LG도 그룹인사와 맞물려 커다란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손보업계의 올주총인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대한화재와 동부화재. 김부사장의 갑작스런 경질로 관심을 모았던 대한화재의 경우 이번 주총에서 신정우 부사장을 정식 선임해야 하고 임기가 끝나는 임원들이 많아 이들의 거취에 적지않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지난 95년 1천20억원의 흑자를 내는등 과거 어느때보다 경영실적이 좋았던 탓인지 동부화재는 임기만료 임원을 중심으로 승진인사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