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를 결정짓는 또다른 경영지표는 총자산회전율이다. 총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총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총자본회전율이라고 말한다. 이 비율은 기업이 총자산을 어느 정도 효율적으로 이용했느냐를 나타내주는 지표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자산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총자산은 유동자산과 고정자산을 모두합친 것이다.지난해 총자산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현대종합상사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대종합상사는 총자산 3천7백36억5천만원으로 매출액16조7천4백32억4천만원을 올려 총자산회전율 44.81회를 기록했다.무역상사는 제조업체의 제품에 대한 수출입대행업무를 맡는 만큼총자산의 회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총자산회전율 상위 5개사 모두 종합무역상사가 차지한 것도 이러한 업종의 특성이 크게 작용했다. 그중 현대종합상사는 2위인 (주)쌍용의 총자산회전율 12.71회보다 무려 3배이상 높았다. 현대그룹 계열사 수출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전자 선박 등의수출호조와 원자재 수입의 안정적 증가로 매출이 전년비 30.4% 증가했다. 이에따라 총자산은 22.5% 정도 늘었다.총자산회전율 2위를 기록한 (주)쌍용은 계열사인 쌍용정유의 원유도입분 증가와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증가로 외형이 크게 신장했다.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5조2천4백45억2천만원으로 94년의3조6천8백35억원보다 42.4% 증가했다. 반면 자산총계는 94년의 3천6백54억9천만원보다 12.9% 늘어난 4천1백27억6천만원에 그쳤다. 매출액증가율이 자산총계증가율을 훨씬 상회함에 따라 95년의 총자산회전율은 전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셈이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1년 동안 다른 종합상사에 비해 자산이용의 효율성이 그만큼 올라갔다는 얘기와도 통한다.현대종합상사와 (주)쌍용에 이어 LG상사 효성물산 선경이 각각 총자산회전율 8.36회 4.89회 4.25회로 3위 4위 5위를 차지했다. 이들기업은 모두 그룹의 수출창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종합무역상사들이다. 이중 LG상사는 그룹사 의존도가 60%를 상회하는 전형적인 그룹의존형 상사로 지난해 계열사의 수입창구 일원화 조치에 따라 대폭적인 외형신장을 보였다. 94년에 5조3천6백10억7천만원이었던 매출액이 95년에는 무려 10조4천4백78억2천만원으로 거의 배 정도 늘었다. 자산은 1조2천4백97억7천만원으로 94년의 9천8백92억2천만원보다 2천6백5억5천만원이 늘었다.철강 섬유 타이어 등을 수출하고 원목 화공제품 등을 수입하는 효성물산은 매출액과 총자산면에서 모두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이 회사는 5천2백10억9천만원의 총자산으로 2조5천4백90억1천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94년의 총매출액과 총자산은 각각 2조2천1백75억1천만원과4천3백58억1천만원.철강과 금속등 중화학제품의 수출과 원유 목재 등을 수입하는(주)선경도 다른 종합상사에 비해 매출과 총자산면에서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냈다. 경공업제품의 수출채산성악화를 중화학제품의 수출로 보전하면서 매출액은 4조원대를 돌파했다. 이회사의 지난해매출액과 총자산은 각각 4조4백60억8천만원과 9천5백24억7천만원.이는 94년의 매출액 3조4천6백96억1천만원과 총자산규모8천9백91억3천만원보다 각각 5천4백64억7천만원과 5백33억4천만원이 늘어난 수준이다.따라서 총자본회전율이란 측면에서 볼 때 무역상사들이 업종특성상다른 업종에 비해 자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총자본회전율이 44.81회로 다른 종합상사들 보다 월등히높았던 현대종합상사는 자금 효율성이 높고 현금흐름도 가장 원활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높은 계열사 대행비중과 선박 등 연불거래품목의 취급으로 연불수출금융을 크게 이용하는 등자금흐름의 조정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