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여성들이 직장생활하기에는 다소 거북한 곳임을 부정하기어렵다. 진급이나 채용 등 여성에 대한 각종 유형 무형의 차별이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외국계기업은 「남녀차별이 가장적은 곳」으로 많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장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모든 외국계기업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회사안에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은 경험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급여와 진급이 철저하게 능력과 성과를 기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회사에 대해 기여한 정도가 크면 클수록 남자건 여자건 상관없이 많은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체제다.사람을 관리하는 방식은 프로젝트 중심이다. 누군가 업무를 지시하고 일을 분배하는 구조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생기면 자율적으로 일을 찾아서 해야 하는 구조다. 관리자의 성적 편견이 개입될 여지가적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국은 사업풍토 때문에 사내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있다. 자금부의 경우 아무리 남녀평등이 원칙이라 해도 여자가지원하기 힘들다. 「금녀의 집」이라 할 만큼 국내 금융권 대출업무 관계자들의 폐쇄적인 업무관행 때문이다. 돈줄을 쥐고 있는 은행의 대출관계자들과 불편해서 좋을게 없는 기업으로서는 자연스럽게 자금부 담당자는 여성보다는 남성을 기용하게 된다.외국계 회사는 업무를 대부분 현지어로 처리한다. 문서는 1백% 현지어다. 일상대화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비율에 따라 달라진다. 대개 해당국 언어에 자신감을 갖고 입사하지만 막상 업무에 접하면언어의 장벽은 역시 대단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특히 프리젠테이션이나 상담할 때 그렇다. 모국어라면 간단한 말 한마디면 해결할 수 있을 말을 어렵게 설명해야 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좀더 정확하고 섬세한 표현으로 설득할 수 있는 표현이 있을텐데비슷한 표현으로밖에 의사를 전달할 수 없을땐 정말 속상합니다.』(L사, N대리)◆ ‘평등한 대우 원하면 평등하게 일하라’외국계기업에 다닌다면 숙명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해외출장인데 여성들이 무조건 환영할 수만은 없는 이중성을 지니고있다. 그러나 세계화시대에 풍부한 해외출장경험은 중요한 경력임에 틀림없다. 이 때문에 1년중 적어도 한달 이상은 해외에서 보내야 하는 외국계기업은 많은 여성들에게 매력적인 직장이다. 더구나해외출장중에는 단순한 업무처리를 위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원교육의 성격을 지닌 것도 있다. 외국계기업에서 해외출장을 피한다는 것은 곧 도태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미혼이라면 모를까 남편이 있고 자식이 있는 기혼의 여성들에게 해외출장은 적지않은 부담이 됨은 불문가지다.후배들에게 늘 『평등한 대우를 원하면 평등하게 일을 하라』고 충고한다는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의 남궁선옥씨는 『능력중심의 외국계회사에서 살아남는 길은 아무리 거친 일이라도 알아서 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외국계」는 한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다양하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각국에서 들어온 외국기업은 약 4천개. 이중에는 미국 독일 프랑스 등과 같은 서구계통의 선진국부터 일본 중국과 같은 동아시아권도 있다. 그만큼 외국계기업에서 기업문화와업무는 천차만별이고 다양한 직장여성의 세계가 있다는 얘기다.★ 미니 인터뷰 / 김광순 쌍용투자증권 분당지점장"진취적 자세로 팀웍·실적 높인다쌍용투자증권은 지난 95년 12월 분당지점장에 김광순차장(37)을 발령냈다. 업계 첫 여성지점장이 나온 것이다. 홍익대에서 무역학을전공한 김광순 지점장은 지난 84년 입사해 11년동안 지점영업을 해온 베테랑 영업맨이다.▶ 영업비결은.상대방의 의사를 예민하게 포착하고 성실하게 수행한게 비결이라면비결이다. 남들보다 더 자주 더 많은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야 호흡을 맞추며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런점을 회사에서 평가해준 것 같다.▶ 증권사 지점장으로서 하루 일과는.되도록 일찍 출근해 경제신문 등을 꼼꼼히 읽고 분석자료도 정리한다. 전문적인 경제지식은 없어도 금리 환율 경기 등 거시경제지표를 마음에 두고 시장흐름을 읽어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관심이 어디로 쏠리고 있는지를 판단해야하는 일이다. 그런 다음 주요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정보를 제공해준다. 요즘같이 장기간주가가 약세를 보일땐 고객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성 영업맨에 대한 고객들의 태도는 어떤가.처음 영업할 때만해도 여성을 외면하기 일쑤였다. 전화로 상담을요청하는 이들중 다짜고짜 남자직원을 바꾸라는 사람도 많았을 정도였다. 돈을 맡기는 상대로서 여자가 부적합하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인생만사는 다 자기 하기 나름이다. 최근들어서는 이런 차별을 느낄수 없다. 조리있고 설득력있게 설명할 수 있으면 여성들도 투자상담자의 역할을 남성보다 더 잘할 수 있다.▶ 지점장으로서 관리능력도 필요할텐데.지점장 입장에서 보면 혼자 영업을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팀웍이 필요하다.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영업과 관련한 기초교육도 시켜야 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슬럼프에 빠져있는 후배도 힘을 돋워줘야하는 책무가 있다. 분당에 있는 다른 증권사의 지점은 물론쌍용의 여러 지점과 경쟁해야한다. 영업에 대한 결과는 항상 실적으로 드러나는만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문직종에서 여성취업이 늘어나려면 어떻게 되어야한다고 보는가.현재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잘해주면 회사에서도 여성을 많이 뽑을 것으로 본다. 최근들어 증권업계에서 여성 영업맨들이 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시험삼아 내보냈던 여직원들이부지런히 뛰어줬기 때문이다. 여성의 장점을 살리면 영업부문에서얼마든지 수완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여성들이 좀더 진취적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증권사에서 가장 중요한건 영업이다.★ 미니 인터뷰 / 길정하 삼성증권 선물옵션팀 주임"줏대있는 베팅하며 창조적 힘 느껴"삼성증권 선물옵션팀에 근무하는 길정하주임(25)은 주가지수 선물딜러이다. 회사돈으로 순간 순간 베팅해 때론 뭉칫돈을 챙기고 때론 자본시장의 비정함을 맛보곤한다. 경기여고와고려대(사회학과)를 졸업한 길주임은 지난 94년 삼성증권에 입사하면서부터 졸곧 선물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대학생시절 우연히 잡지에서 선물관련 기사를 읽고 선물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길주임은직무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고 말한다.▶ 선물투자의 성패는 어디에서 판가름 나는가.물론 시장의 흐름을 아는게 중요하다. 종목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현물시장과 달리 선물시장은 미래의 주가지수를 현 시점에서 사고 파는 것이다. 미세한 데 집착하지 않고 굵은 선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선물딜러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은.지난 94년말 일본의 증권사를 방문해 선물 운용전략에 대해 공부했다. 그리고 미국 시카고 선물옵션연수를 다녀왔다. 미국에서는 삼성증권이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기도 했다. 95년 5월부터 96년 2월까지는 주가지수선물 모의시장에 참여했다. 지난해 5월 선물시장이처음 개설된 이후 투기거래 상품을 운용하다 96년 10월부터 선배들과 공동으로 차익거래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투자한도는.회사가 선물투자에 1백50억원 정도를 배정했다. 아직은 초창기여서신중하게 투자한다는게 회사 방침이다. 그러나 현물과 선물을 연계한 거래가 늘어나고 프로그램매매가 활성화되면 투자가 늘어날 수있다. 현재 파생상품에 대한 경영진들의 인식이 진보적인 편이어서자신감을 갖고 근무하고 있다.▶ 하루종일 신경이 곤두서 있을 정도로 부담도 적지않을텐데.하루하루 초긴장상태에서 전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때론 찬스를발견해 재빨리 매매를 체결시키고 어느 때는 시장흐름에 대해 줏대가 있어야 한다. 결국 머리와 시스템싸움이다. 살아움직이는 그래프를 보며 시장사황을 그려볼 땐 예술가들이 느끼는 창조적인 힘을느낀곤 한다.▶ 자기관리는.하루의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푼다. 에어로빅도 하고 틈틈이 영화도본다. 되도록 사고를 유연하게하기 위해 노력한다. 냉정하고 인내력있는 선물딜러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 생각하는 것도 일과중 하나이다.★ 미니 인터뷰 / 정은숙 열림원 주간"좋은 책·독자 요구 관련 판단력 키워야"▶ 출판계에 여성들이 많이 진출하는 특별한 이유라도.『일반적으로 여성들의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이 출판계 분위기와맞다고들 합니다. 원고를 가져와 일일이 교정보던 시대에는 타당한얘기라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전자출판이 보편화된 시대에는이것이 절대적인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출판계 현실이 남성들이 평생직장으로 선택하기에는 임금이나 장래성이 열악해서 여성들이 들어온다는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봅니다.』▶ 출판업계에 여성주간은 별로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국내출판계에서 여성주간은 저를 포함해서 서너명밖에 안됩니다.편집부장은 다수 있지만 책을 기획하고 회사업무까지 총괄하는 주간은 드물어요. 주간이 되려면 독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는능력과 저자들과 인간관계도 좋아야 합니다. 물론 어떤 책이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감각도 있어야 합니다. 연봉은 3천5백만원 수준입니다.』▶ 기혼여성의 직장으로서 출판사의 장단점은.『결혼했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새로운 책을 출간할 때마다 느끼는 기쁨은 결혼전이나 후나 마찬가집니다. 다만남편도 동종업계에 종사하고 있어 외로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게 변화라고 한다면 변화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불편한 점도있어요. 회사일을 끝마치지 않고 퇴근하면 찝찝한 기분이 남아 남편과 아이한테 미안할 때가 있습니다.』▶ 그동안 인상깊었던 책과 작가는.『13년동안 1천5백여종의 단행본 출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최근에 인상깊은 책으로는 이인화 교수의 「영원한제국」을 들수 있습니다. 당시 작가가 개인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독자들의반응이 좋아 결국 교수까지 되는 행운을 가져다 줬습니다. 작가로는 소설가 조성기씨와 김원우 그리고 구효서씨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미니 인터뷰 / 최유경 금강기획 홍보팀 대리자기연마 늦추지 않는 '똑순이'최유경대리(27)는 광고회사의 꽃이라는 AE(광고영업담당)를 마다하고 홍보업무를 선택한 홍보통이다. 92년2월에 입사, 2년간 AE로 활동하다가 94년 홍보팀으로 옮겨와 쭉 홍보를 하고 있다.최대리는 『흔히 광고회사 하면 AE나 카피라이터만을 떠올리지만기획 총무 마케팅 프로모션 등 광고회사에도 다양한 업무와 부서가존재한다』고 말한다. 다른 업종과 틀린 점이라면 광고나 이벤트등 머리로 「창작」하는 일이 주력 업종이다 보니 다른 기업보다자유스럽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주는 분위기라는 점 정도다.4명으로 구성된 홍보팀 안에서 최대리가 하는 일은 사외보 제작이다. 사외보 커버스토리를 기획하고 외부에서 원고를 받고 사내 정보를 싣고 책을 인쇄소에 맡긴후 배포하는 일 전부를 최대리가 책임지고 있다. 최대리는 『사외보를 만들다보니 기자는 물론 교수연예인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즐겁다』며 AE 업무보다 홍보가 자신의 적성에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한다.최대리가 처음 홍보팀에 왔을 때는 사람이 없어서 거의 혼자 홍보업무를 떠맡았다고 한다. 『매일 일에 깔려 지냈다』고 말할 정도.한번은 일을 처리하기도 전에 일이 계속 밀려들어와 책상에 있는모든 서류를 바닥에 던져 버린 적도 있다고 최대리는 말한다. 『화가 나서 던진게 아니라 바닥에서 서류를 하나씩 주워 올리면서 일을 처리하려고 했다』는게 최대리의 설명이다.『직장인은 돈을 받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이 일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 최대리는 퇴근후의 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퇴근 후 곧바로 서강대 어학당으로 직행, 영어를 공부한다. 직장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계속 배우고 공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광고업계 「똑순이」로 알아주는 최대리는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미니 인터뷰 / 강민초 신원기획 대리"화려한 패션쇼 뒤엔 세심히 챙기는 본인이…"강민초대리(31)는 의류회사에서 이벤트를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주)신원이 주최하는 패션쇼와 패션디자인 콘테스트 등 각종판촉 행사를 기획, 주관하는 책임자다. 강대리가 속한 신원기획은(주)신원에서 광고 판촉 홍보를 담당하는 인원 40명을 모아 지난해1월에 발족시킨 신원그룹의 광고 홍보 담당 계열사. 강대리는 신원판촉부에서 이벤트 일을 해오다 지난해 11월 신원기획 소속으로 옮겼다. 서울여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강대리는 『전공과 관계없는 이벤트일을 하게 된 것은 순전히 이벤트의 화려함 때문』이었다고 밝힌다. 대학시절 선배가 패션쇼를 기획, 무대에 올리는 것을 보고 참멋있게 보였다는 것이다. 어쨌든 대학시절의 바람대로 의류회사에서 패션쇼를 기획하는 일을 하게 됐다.강대리는 『의류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디자인인데 디자인을주로 여자들이 하다보니 자연히 여성을 많이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패션쇼 기획도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덧붙인다. 『물건을 많이 옮겨야 하는 「노가다」일이 많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여자들에게 훨씬 유리한 업무』라는 설명이다. 여성 패션에 대한 감과 아름다움에 대한 감성이 뛰어나야 하며 이벤트에 필요한 소품과 관련약속을 꼼꼼히 챙기는 세심함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강대리는 94년에 결혼, 현재 일과 가사일을 함께 하고 있는 일하는주부다. 강대리는 『결혼하기 전에는 갈등도 많고 불안정한 면도많았는데 결혼을 하니 오히려 정신적으로 안정돼 일하는데 도움이된다』고 말한다. 남편이 집안일을 전혀 도와주지는 않지만 정신적으로 자신의 일을 지지하고 지원해줘서 마음이 편안하다는 얘기다.강대리는 조만간 아이도 가질 계획이다. 물론 아이가 태어나도 일은 계속할 작정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미니 인터뷰 / IBM 이방숙부장"열정 지닌 엄마, 아이도 자랑스러워 해"『이부장님이 제일 좋아요.』 한국IBM의 이숙방부장은 팀원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선배다. 사람을 편하게 해주고 어려운 일을 잘 들어주기 때문이다. 이부장은 IBM의 중대형컴퓨터인 AS/400시스템 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다. 82년 IBM에 들어와서 줄곧 중대형시스템 사업본부에서 일했다.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고객사를 교육하는 일도 맡았다. 요즘은IBM 협력사들의 시스템판매에 도움이 되는 기술교육이 주업무다.고객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하고 고객사의 시스템에 문제가생기면 한밤중이라도 달려가 손봐주기도 했다.시스템사업본부의 업무는 영업부에 가깝다. 여성으로서는 다소 거친점이 있는게 사실이다. 순수한 개발직이 아니라 고객들과 직접부딪쳐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계세요』, 『대단하시네요. 아직도 버티고 계시세요』 등 인사 아닌 인사를 듣는 경우가 많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오래 오래 자리를 지켜 후배들에게 힘이 돼야 한다」고 자신에게 다짐하기도 한다.『그만 둘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시어머니와 딸의 격려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이부장에게는 『일할 수 있는데 왜 그만두느냐』는 시어머니의 격려와 『엄마가 자랑스러워요』라고 말하는 큰 딸 선아의 말이 큰힘이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계속 자리를 지켜온 보람이 있다.이부장은 82년 성심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IBM에 입사했다. 중대형시스템사업부에 배치된뒤 15년동안 같은 분야에서 일했다.『신기술의 등장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6개월이 멀다하고 새로운개념이 나오고 이를 응용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잠시라도손을 놓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15년간이나 줄곧 같은 분야에서 근무해왔지만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자기계발이필요하기 때문입니다.』이부장은 자신을 지속적으로 배워야 하는「만년학생」이라고 부른다.★ 미니 인터뷰 / 한국P&G 김현정과장"뚜렷한 목표의식 가지고 업무레벨 높여야"아이보리비누로 유명한 한국P&G에 근무하는 김현정과장은 브랜드의재무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브랜드의 가격을 매길 때 어느정도의이윤을 제품원가에 반영해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게 김과장의 업무다. 마케팅부서와 판매부서에서 제출한 자료와 함께 김과장이 작성한 보고서는 상품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요소다.『장을 볼때마다 제가 하는 일이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제가 정한 가격으로 사람들이 거래하거든요.』김과장은 7년째 재경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순환보직 원칙에 따라처음 3년은 재무기획실에서 브랜드 재무분석업무부터 출발했다.1년간 회사 재무기획에 종사하다 다시 재무분석부문으로 돌아와 현재의 업무를 하고 있다.김과장은 브랜드재무분석 전문가로 성장하는게 목표다. 개개인의경력은 스스로 계발해야 한다. 3년후에 하고 싶은 일, 1년후에 하고싶은 일 등 경력계발계획이 있어야 한다. 목표가 정해지면 상사와 논의, 이에 필요한 경험과 지식을 쌓도록 한다. 중요한 점은 개개인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과장은3년후 목표는 재무분석사업부의 실장이다. 단기적으로는 「레벨」을 높여야 한다.과장 부장 등은 한국적 관행에 따른 형식적인 타이틀이다. 업무의권한과 책임은 「레벨」에 의해 결정된다. 신입사원은 「레벨1」이고 김과장은 「레벨3」이다. 1년에 2~3회는 홍콩이나 일본으로 출장간다. 지역회의라 해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재무분석담당자들이 모여 업무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토론하며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결혼후 해외 출장이 부담스러운게 사실이지만 시어머니와 남편의 적극적인 격려가 큰 힘이 된다.김과장은 이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한국P&G에 들어와 7년째 재경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