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눈앞에 다가왔는데도 골프회원권 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예년과 다른 양상이다. 또 갈수록 부킹하기가 어려운 실정임을 볼때 회원권 시장은 활기를 띠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잠잠하다.경기침체가 회원권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21일 「삼미 부도」가 결정적으로 골프회원권 시장을 강타한 것으로 분석된다.지난해까지 급상승세를 보여왔던 골프회원권 시세는 올 1월 1일 기준시가 변동으로 인해 한동안 오름세를 탔었다. 그러나 1월의 한보사태가 터지면서 시세는 약세로 돌아섰다. 그뒤 설을 전후해 조금오르는 듯하다가 이달 중순 삼미부도라는 카운터펀치를 맞고 대부분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삼미 부도이후 골프회원권시세의 평균낙폭은 5%선. 1주일새 그렇게떨어졌으니 낙폭치고는 과다한 것이다. 부도의 낙진을 받은 중소기업들이 현금화하기가 가장 쉬운 골프회원권을 서둘러 매물로 내놓은 점이 약세장을 부채질했다. 삼미부도 여파는 최근까지 이어져아직도 회원권시장이 약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거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회원권시장이 언제 상승세로 돌아설지 전망하기가 수월치 않다.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약보합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본다. 단기 낙폭과다에 따른 반발매수세도 있지만 시중 자금사정이 여의치않기 때문에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점친다. 하반기 대통령선거로 인해 시중에자금이 많이 풀릴 것이고, 김영삼 대통령 임기말이 되면서 현재의골프규제가 다소간 해소되리란 분석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나돌출변수가 나타나면 상반기중에도 급등락할 소지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신설골프장들의 회원권 분양은 올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96년까지는 신설골프장들이 그런대로 분양을 잘 했으나 올해는 경기가 워낙 좋지않은데다 물량도 많기 때문이다.대부분 골프장들의 시세하락이 두드러진 가운데 최근 여주CC가 10%정도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여주CC는 재일교포 사업가를 영입, 홀을 증설하는 등 「제2의 탄생」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보도직전 2천6백만원대이던 여주CC회원권은 28일 현재는2백50만~3백만원 오른 2천8백50만~2천9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최근 내림세가 컸던 골프장은 88 제일 기흥CC 등 서울인근의 유명골프장들. 이 골프장들은 그동안의 약세속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보여왔던 공통점이 있던 종목들이다.그런데 삼미 부도사태가 발생하면서 급락세로 반전됐다. 88CC의 경우 1억2천만원 이상을 호가했으나 최근에는 1억1천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10% 가까운 낙폭이다.덕평CC의 낙폭도 컸다. 대기업이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과 코스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매수세가 줄곧 따라붙었으나 삼미부도와 함께 이내 급락세로 돌아섰다.보통회원권의 경우 3천5백만원에서 현재는 3천1백만원선까지 떨어져 있다. 골프회원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오름세를 탈 것이다.그러나 지금 워낙 경제사정이 안좋기 때문에 언제 상승세로 돌아설지는 미지수』라고 회원권 시세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