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주식투자자들은 환율동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환율이 계속 오르면 당분간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는 어렵다고 본다. 달러강세가 지속된다면 외국인들은 환율리스크에 대한부담으로 국내 주식투자를 꺼릴게 뻔하다. 달러화에 대한 선호로시중 자금은 달러사재기에 동원돼 씨가 마르게 된다.특히 한보사태이후 국제신용이 떨어져 달러 빌리기가 어려워진 은행들 입장에서도 달러자금 확보가 더 필요해졌다. 통화당국이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달러를 시중에 내놓고 있지만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이다. 환율방어를 위한 노력은 오히려 시중 자금증발이라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결국 추가적인 환율상승은 주식투자의 결정적 바로미터인 금리에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셈이다.증권전문가들은 2/4분기 원달러의 평균 환율은 8백80~9백원(35%)8백60~8백80원(35%)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13%의응답자들은 9백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응답해 환율상승에 대한불안감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2/4분기 달러화에 대한 평균 엔화가치의 경우 1백16~1백20엔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4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1백21~1백25엔(30%), 1백10~1백15엔(22%), 1백26엔 이상(8%) 순이었다.◆ 환율상승, 증시 발목 잡을 수도증권전문가들은 달러화의 강세가 이어진다면 원화에 비해 엔화가더 평가절하됨으로써 주력업종에 속하는 자동차 조선 가전업종의수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경기회복시기를 늦추는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지속되는 달러강세로 경기 침체가 이어진다면 태국의 예처럼 외국인의 투매로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조심스런 진단도 내놓고 있다.최근 13%수준까지 치솟았던 회사채는 12%대로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환율상승요인 때문에 하락폭은제한적인 수준에 그쳐 12.1~12.5%를 기록할 것이란 응답이 전체의40%를 나타냈다.특히 응답자의 28%는 금리가 12%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낙관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설비투자수요가 줄고 재고율이 떨어져 운전자금에 대한 수요도 감소할 것이란 분석에 따른것이다. 특히 최근 한보와 삼미의 부도로 경색됐던 자금시장이 풀릴 경우 자금의 선순환이 진행돼 예상보다 가파르게 금리가 떨어질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주가지수의 경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4월중에 6백50포인트 미만에서 저점을 통과한 후 6월중에 7백~7백50포인트 사이에서 최고치를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수 최저점 기록시기가 4월에 집중(84%)돼 있어 단기적으로 장세를 비관적으로 보는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2/4분기중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요인으로 외국인 주식투자한도확대(26%)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금융실명제 보완(10%)에 대해서도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3월 26일 외국인투자한도확대 조기 실시설이 유포되며 주가가 17.72포인트 이상 급등하는 장세가 펼쳐졌다. 반면 시중 자금경색 및 금리상승(28%)은2/4분기중 주가가 하락할 수 있는 가장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됐다.최근 자금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돈이 금융권안에서만 돌고 정작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은 돈가뭄에 시달리는 것이다. 한보 삼미 등에 물린 시중은행들이 「준법대출」이라는 명목으로 자금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은행들의 자금사정은 괜찮은 편이다. 지난 3월 22일 통화당국은 은행이 지준을 쌓고 남겨둔 4천억원을 다시 거둬들였을 정도였다.◆ 실적 동반 재료보유주 발굴 필요자본금별 주도주에 대한 조사에서 소형주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이란 응답이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증시체력이 여전히 약해 기관투자가들조차 자본금 3백억원 미만의 소형주가 강세를 띨것이라고답했다. 4월중 신용만기매물이 소형주에 집중돼 불안감이 큰데도이같은 응답이 나온 것은 취약한 장세에서 소형주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도 업종도 소형주들이 몰려있는 제약(18%)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다음으로 음식료(17%)전기 전자(14%) 건설(13%) 제지(7%) 순이었다.주요테마로는 환경 및 신물질개발 관련주(18%) M&A관련주(14.5%)자산가치 우량주 및 지주회사(14%) 내수 업종의 성장주(13.5%)SOC관련주(9.0%) 방송 및 정보통신관련주(9.0%) 등을 꼽았다. 물론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실물경제의 어려움을 실제 이상으로 반영한만큼 바닥권인식에 따른 대기매수세가 유입될것이란 의견을 많이 내놓고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증시주변환경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상승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증권사 한 관계자는 조만간 증권사 상품과 투신사들의 종목별 투자한도가 폐지될 예정이어서 개별종목군중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종목이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적을 동반한 재료 보유주를 발굴해보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증시 조사목적 및 방법증권전문가 1백명 대상 /4 분기 주기전망 조사97년 2/4분기 거시경제지표 및 주가전망을 위해 <한경Business designtimesp=4754> 는동원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증권전문가 1백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조사대상자는 증권연구기관의 애널리스트, 은행 투신 보험등 기관투자가의 펀드매니저, 국민연금 등 연기금 자산운용자, 외국인 투자가였다. 조사는 3월10일부터 14일까지 이뤄졌다. 증권시장 전망과 관련해 종합주가지수 최고 최저치, 기록시기, 자본금별주도주 주도업종, 테마 등에 대해 물어봤고 거시경제지표로는 원달러 환율, 엔달러 환율, 회사채수익률 등을 질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