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속옷에 기능성 바람이 불고 있다. 기능성 속옷이란 체형을 아름답게 보정해주는 기능을 가진 맞춤 속옷을 말한다. 기능성 속옷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92년부터. 몇몇 업체들이 일본 제품을 소량씩 들여오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붐은 지난해에일어났다. 기능성 속옷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몸매 관리에 민감한 20∼4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현재 국내에서기능성 속옷을 취급하는 업체는 대략 20여개. 시장규모만 3천5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90% 가량을 수입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은 삼왕인터내셔널과 영문끄레벨둘 뿐이다. 기능성 속옷은 자기 몸에 맞게 맞춰 입어야하기 때문에소수의 직영점이나 방문판매, 다단계판매를 통해서만 유통된다는점이 특징이다.삼왕인터내셔널과 영문끄레벨은 모두 다단계판매회사로 한국인의체형에 맞는 기능성 속옷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삼왕인터내셔널은 현재 「누벨마리」란 브랜드로 매달 2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올리고 있으며 지난해 5월에 세워진 영문끄레벨은 지난해 12월까지8개월간 1백2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이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일본 제품을 수입하는 수입상들이다. 라미상사의 「마리아마리안」, 누보코퍼레이션의 「라보떼」, 모아메므코리아의 「모아메므」, 케이씨에스-스포츠의 「베스타일」, 오하라바디라인상사의 「소래이유」, 한국브라시엘의 「브라시엘」 등이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제 기능성 속옷들. 이들업체는 연간 2백억원 이상씩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수입상들은 대부분 영세한 업체로 일본에서 조금씩 물건을 들여다 아는 사람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기능성 속옷들은 보통 팬티 둘, 브라 둘, 바디수트 하나 등으로 해서 세트로 팔리는데 한 세트당 가격은 국산이 50만∼70만원선. 그러나 일본 직수입품의 경우는 1백20만∼2백만원에 달하는 고가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름다운 몸매에 대한 욕구가 강해질수록기능성 속옷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비싼 가격과 일본 제품의 무분별한 수입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니 인터뷰 / 박명복 영문끄레벨 회장인체공학적 디자인에 호평박명복 영문끄레벨 회장(41)은 국내 최초의 기능성 속옷 디자이너로 꼽힌다. 지난해 5월에 영문끄레벨(0331-262-4741)이라는 다단계판매 기능성 속옷 회사를 설립, 단번에 1백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문끄레벨의 특징은 일본 수입품이 대부분인 기능성 속옷시장에서 박회장이 직접 디자인한 국산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는점. 박회장은 15년간 속옷 장사를 한데다 이탈리아와 일본에서 속옷 디자인을 공부, 속옷에 대해서는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게다가 한국인 체형을 연구, 4백여가지의 한국인 체형에 따른 속옷스타일을 보유하고 있다. 박회장은 『속옷은 겉옷과 달리 자신의체형에 꼭 맞는 것을 입어야 한다』며 『우리나라 사람과 일본인의체형이 많이 다른데도 고가의 일본 기능성 속옷이 잘 팔리는 것을보면 안타깝다』고 말한다.현재 영문끄레벨에서는 끄레벨팜이라는 기능성 속옷과 이너베어라는 신세대 감각의 패션 속옷 브랜드 두가지를 판매하고 있다. 착용감이 좋고 편안하면서도 3개월 정도 입으면 체형이 보정된다고 한다. 박회장은 『바디수트의 경우 허리부분을망상그물(메쉬:Mesh)로 처리, 탄력성을 줘서 앉고 일어설 때도 어깨끈이 어깨를 압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망상그물 처리 기법은현재 실용신안 특허 출원 중이다. 다른 제품들도 모두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해 입기에 편안하다. 피부 상태에 따라 다른 소재를 선택, 속옷을 만든다는 점도 영문끄레벨 제품의 특징. 피부가 단단한사람에게는 좀 더 탄력있는 소재를, 피부가 약한 사람에게는 좀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가격은 브라가 4만∼6만5천원, 팬티가 1만6천∼2만2천원으로 수입 기능성 속옷에 비해서는 파격적으로저렴한 편.박회장은 『속옷 외에도 여성의 아름다움과 건강에 관련된 상품은모두 판매할 계획』이라며 『여성에 관련된 제품을 개발했는데 판로가 없어 고민하는 중소기업이 있다면 우리 판매망을 통해 유통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올 여름에는 바른 속옷 입기에대한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