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지털퓨전(대표 김태완·35)은 방송국에서 TV화면에 실시간으로 자막을 실을수 있는 문자발생기 개발을 마치고 최종마무리 단계에 있다. 새로 만든 문자발생기는 어떤 방송프로그램이건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개발할 필요없이 사용할수 있는 패키지 제품이다.용역이 필요없을 만큼 사용자의 편의대로 조작해 쓸수 있다. 특히데이터베이스와 송출모듈과 디자인모듈을 분리, 화면디자인을 사용자의 의도대로 다양하게 가공해 사용할수 있다. 기존 방송국에서사용하는 문자발생기는 방송프로그램이 바뀔 때마다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했다.김태완 사장은 『소프트웨어개발사는 패키지제작에 전념해야 합니다. 외부용역에 비중을 두면 개발자들이 시간을 빼앗겨 기술개발에충실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착오가 없어야 하는 방송용 소프트웨어의 경우 사후지원에 상당한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야 합니다.그만큼 회사의 몸집만 커질뿐 내실을 기할수 없게되고 벤처기업의생명인 상품화의 신속성이 떨어집니다』라고 말한다.『요는 누가 더 빨리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는가입니다. 기획서와 설계서를 충실하게 만들어 놓아야 여럿이 협동작업을 하며 시너지효과를 거둘수 있습니다. 일관된 조정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김사장이 사업구상을 마치고 기술개발에 착수한 때는 지난해 7월이다. 도스에서 윈도환경으로 변화하는 추세라 윈도개발환경을 조사하고 개발 기획안을 마련했다. 필요한 하드웨어의 사용환경을 검사하고 방송용 그래픽보드에 대한 사양도 사전조사를 마쳤다. 문자발생기 개발계획을 블랙로즈프로젝트라 이름붙이고 필요한 기술을 습득해 나갔다.지난해 12월 요구사항 명세서를 마련하고 협업의 기초를 마련했다.프로그래머 홀로 모든 일을 다 할수 없을만큼 비대해진 소프트웨어의 덩치 때문에 각 프로그래머들은 담당부분을 독립된 모듈로 개발하고 최종단계에서 완성품으로 조립한다. 이때문에 개발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으면 프로그램을 코딩하는 도중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위험이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지원센터 입주, 기술 정보 교환『마이크로소프트가 프로그램개발에 위력을 발휘하는 까닭은 최고책임자의 사상이 코딩을 담당하는 수많은 일선프로그래머에까지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개발방향에 대한 사상을 문서를 통해공유하기 때문입니다.』올 1월에 프로그램 설계서와 디자인 설계서를 완성하고 2월부터 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구현작업에 들어갔다. 코딩은 내달 마무리하고테스트과정을 거쳐 7월에 시제품을 발표할 계획이다.디지털퓨전은 자본금 5천만원으로 지난해 6월에 설립됐다. 2천만원을 들여 펜티엄 166MHz컴퓨터 4대와 서버로 사용할 실리콘그래픽스의 워크스테이션 1대 그리고 80만원 주고 산 프로그래밍언어 C++가창업밑천 전부다. 그러나 디지털퓨전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KAIST박사과정과 4년간 방송소프트웨어 개발팀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기술과 아이디어다.디지털퓨전은 한국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 입주, 건물사용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혜택은 비슷한 처지의 프로그래머들과 가깝게 지낼수 있다는 점이다. 한 건물에 입주한 다른 업체들과 최신기술 동향 정보를 서로 주고 받기도 하고 제품공동개발을 추진하기도 한다. 최근엔 같은 층의 그린존과 사이버게이트웨어사와 함께가상스튜디오용 소프트웨어개발계획을 잡아놓았다. 두 회사는 이게임과 가상현실분야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방송기술을 갖고 있는 디지털퓨전과 힘을 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이 세 회사가 구상한 것은 가상스튜디오. 가상현실기술을방송에 응용한 것이다. 뉴스의 경우 아나운서의 배경으로 2차원의영상을 사용하던 것을 3차원의 다양한 공간을 설정, 훨씬 다양한분위기를 만들어 낼수 있다.방송장비는 국산화가 가장 덜된 분야다. 특히 멀티미디어와 방송의 융합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국산 방송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는 적지 않다. 디지털퓨전이 추진하는 실시간처리 문자발생기는이런 방송소프트웨어의 틈새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