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이란 생명이 없는 것에 생명이 있는 것처럼 움직임을불어넣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만화에만 국한하면 애니메이션의범위가 지나치게 협소해집니다.』「푸른사람들」은 동양화 서양화 디자인 공학 등 다양한 전공자4명이 예술을 「생산」하기 위해 모인 집단이다. 서슬퍼런 세상에각오를 단단히 세우자는 뜻에서 「푸른사람들」이라고 이름지었다.지난달에는 아예 사업자로 등록했다.이 모임의 대표 이중재씨(32)는 『예술도 다른 재화와 다를게 없다』며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면서 일상에 밀착할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왜곡된 현실을 꼬집는 비판의식 담겨져푸른사람들은 먼저 기존의 화랑이나 미술관과 같은 전시장에서 벗어나려 한다. 이를 위해 인터넷으로 작품을 감상할수 있는 온라인전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작가를 선정하고 온라인으로전시하는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화랑을 열 계획이다. 이전에는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스캐너나 카메라로 찍어 인터넷을 통해 보여주는 경우는 많았지만 처음부터 컴퓨터에서 만들어낸 그림을 컴퓨터의 통신망을 통해 보여줄수 있는 작품전시공간을 준비한 사례는 없었다.이씨는 『온라인전시장은 누구나 와서 볼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며 『인터넷은 예술의 대중화를 열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고 지적한다. 아무리 유명한 작가의 전시회라고 해도 관람객의 수는 한정되기 마련이지만 인터넷에서라면 어느 곳에 살든 전시되는 기간중엔 언제나 볼수 있기 때문이다.푸른사람들이 컴퓨터에 매료된 것은 컴퓨터를 통해 새로운 가치관을 세울수 있을 것이란 희망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씨는 『컴퓨터는 어디까지나 도구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컴퓨터는 작업을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어 주지만 컴퓨터자체가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푸른사람들은 컴퓨터로 작업하지만 컴퓨터로 만들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푸른사람들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예술을 「생산」해내는게 목표이지 컴퓨터가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푸른사람들의 작품에는 비판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지난해 10월관훈미술관에서 개최한 「웨딩쇼」는 결혼이란게 인간의 행복을 찾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억누르는 왜곡된 현실이라는점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결혼이란건 「쇼」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전시회의 제목을 「웨딩쇼」라고 이름지었다.「도시와 영상」전에 발표한 <시끄러운 얼굴 designtimesp=4847>은 표정도 마음대로짓지 못하는 도시인의 씁쓸함을 담았다. 도시에 살다 보면 찡그리고 싶어도 마음대로 찡그리지 못하고 아무리 재미없어도 웃어야 하는 때가 많다. 눈치봐야 할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시의 소음이 얼굴에 쏟아진다는 의미로 빛이 둥근 얼굴에 비쳐지면얼굴은 찡그려지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