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운용의 노하우는 기업경영수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장 낮은 코스트로 적기에 자금을 조달해야 금융비용을 최소화할수있다. 그만큼 회사의 수익이 늘어난다. 아무리 생산성을 높여도2금융권과 사채시장에서 급전을 끌어 쓰다 보면 그 회사가 성할리없다. 최근들어 재무테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연산 7백10만t의 시멘트 생산능력을 갖춘 한일시멘트가 경쟁사에비해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은 차입금 대비 금융코스트가 10%로 낮기 때문이다. 실세금리보다 2%포인트 가량 낮은 금리로 자금을 끌어다 썼다는 얘기다. 금리가 상대적으로높은 제2금융권 등과 거래할 일이 별로 없다. 주로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설비자금을 활용했고 필요할 때 외화자금을 이용하기도했다.양승권 회계과장은 회사채발행도 코스트가 많다고 보고 발행을 꺼릴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회사채 발행잔고는 2백50억원으로 경쟁사에 비해 훨씬 적은 수준이다. 그만큼 차입의존도가 낮다고 볼수 있다. 지난해말 기준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1백21.2%이다.자기자본비율이 45.20%로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96년 손익계산서상의 당기순익규모(91억5천만원)에 비해 수정ROE가 39.12로 높게나온 것은 감가상각비가 4백51억5천만원으로 컸기 때문인 것으로분석됐다. 이에따라 주당 캐시 플로(cash flow, 당기순익에 유형고정자산 감가상각을 더해 이를 평균 발행주식수로 나눈 수치)도 1만3천2백84원을 기록했다.◆ 시멘트 사업과 연관있는 새영역 개척에 주력회사관계자는 시멘트업태의 특성상 각사마다 제조 판매분야에서 뚜렷한 생산성의 차이를 발견하긴 쉽지 않지만 고정비용의 차이에서수익의 격차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지난 61년 설립돼 줄곧 안정위주의 경영기조를 지켜온 한일시멘트의 경우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데 주력해왔다. 시멘트 시장점유율은 12.5%로 업계 상위이다.또 수익위주의 경영을 펼치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억제했다. 영업이나 생산성향상을 위해서는 과감하게 투자하지만 그외의지출은 최소화했다. 이 회사의 임원들조차 할당된 판공비가 없을정도로 전직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노사화합도 수익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사원들의 복리를증진시키기 위해 1백14억원의 사내 근로복지기금을 조성했으며 종업원들은 회사의 경영방침에 잘 따라주고 있다. 노조가 설립된지30년이 넘었지만 분규발생이 한번도 없을 정도였다.물론 한일시멘트도 기간산업 등 필요한 부문으로 조심스럽게 사업을 확장했다. 70년대 중반 한일건설, 한일산업, 한일자야(인도네시아 현지 철강공장) 등을 잇따라 세웠다. 이후 관광 위락업위주의한덕개발을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한일정보통신, 한일베일런스(2차전지 제조) 등을 세워 성장이 예상되는 신사업 쪽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정보통신 레저 유통을 강화하겠다는게 중장기 전략이다. 물론 이같은 사업확대는 레미탈(드라이 모르타르방식의 시멘트)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시장을 확대하는 기존 시멘트부문의 강화와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고 신동일 기획조정부장은 밝혔다. 기존시멘트사업부문의 수익을 늘리고 시멘트 수요증가가 둔화되는데 따라 기존 사업과 연관이 있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는게 최고경영자들의 생각이다.한일시멘트는 창립자인 고 허채경씨의 장남인 허정섭씨가 회장으로있으며 3남인 허동섭씨가 사장을 맡고 있다. 녹십자 회장인 허영섭씨는 창립자의 2남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