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앞으로 실시할 사업구조조정 과정에서 가장 선호하는 방식으로는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방식(45.1%)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기존 산업내 첨단업종·고부가가치 업종으로의 진출(21.9%)과 기존 사업규모 확장(12.0%), 기존사업 축소, 신사업 진출(10.7%), 생산설비의 해외이전(7.7%)의 순이었다.이같은 결과는 지난 5년간 실시한 사업구조조정 방식과 비교해 볼때 몇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우선 사업구조조정을 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율이 지난 5년간의 14.7%에서 2.6%로 크게줄었다는 점이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대부분의 기업들(97.4%)이 향후 5년내 사업구조 조정을 할 계획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불황의 장기화와 국내시장 개방에 직면하여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조정을 통한 적극적인 활로 개척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기존의 사업 규모를 단순히 확장하겠다는 응답 비율(12.0%)은 지난5년간(21.1%)에 비해 상당폭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응답 비율은 36.6%에서45.1%로 상승했다. 그 결과 양적팽창에 치중한 사업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전체응답비율은 57%대로 큰 변동이 없었다.기존 산업내 첨단업종·고부가가치업종으로 진출하겠다는 기업은15.5%에서 21.9%로 소폭 상승했다.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하겠다는 응답도 3.9%에서 7.7%로 소폭 늘었다. 이러한 응답결과는 지난5년간에 비해 산업구조의 질적 고도화나 국경간 산업구조조정을 꾀하겠다는 측면이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제조업 58.3%, 사양산업 해외이전 계획앞으로 산업구조조정은 중화학부문과 서비스부문에 편중되는 현상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절대다수의 경공업 기업들(97.1%)이 경공업 이외의 다른 업종에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기 때문이다. 그중71.4%가 서비스업종에, 25.7%는 중화학부문에 진출하기를 희망했다.반면 중화학부문(76.7%)이나 서비스부문(86.6%)에 속한 기업들의대부분은 현재의 업종에 잔류하기를 바라고 있어 경공업(2.9%)의경우와 큰 대조를 이루었다.구조조정의 이같은 업종 편중 현상은 경공업부문의 공동화를 야기할 우려를 낳고 있다. 경공업부문내 실업증가와 경공업제품의 대외의존도를 심화시킴으로써 국민경제에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줄수도 있다.앞으로 국내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업들중 68.1%가 향후 5년내에 해외직접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건당투자계획금액도 5백만달러 이상일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49.5%,3백만∼5백만달러가 14.7%를 차지하였다. 이는 96년말 현재 해외직접투자의 건당규모 2백70만달러에 비해 2배 정도 큰 규모다.제조업의 경우 해외직접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중 36.9%가 유망산업을, 58.3%가 사양산업을 해외로 이전할 계획이다. 특히 경공업부문 기업들중 사양산업의 해외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48.6%로 중화학공업(38.1%)보다 높았다. 이는 최근 극심한 불황을겪고 있는 경공업부문 기업들이 사양산업의 해외이전을 통한 구조조정에 보다 적극적임을 의미한다. 서비스관련 기업은 13.1%가 사양산업을, 35.5%가 유망산업을 해외로 이전할 계획이며, 16.8%가해외에서 신규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응답, 해외직접투자에 보다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이런 점들을 종합해 볼 때 해외직접투자는 향후 국내 사양산업의효과적인 퇴로 역할을 함으로써 국내산업구조조정에 기여할 것으로분석된다. 해외직접투자가 이처럼 진행될 경우 국내 제조업 공동화현상이 가중될 공산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