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기업들은 지난 5년 동안 첨단·고부가가치업종 육성, 소재 및 부품산업 육성 등 산업구조의 질적 고도화보다는 업종추가나 생산능력 확대 등과 같은 양적 팽창에 치중한사업구조조정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36.6%의 기업이 기존사업을유지하면서 새로운 사업에 진출했으며, 21.1%가 기존의 사업규모를확장하는 방식을 택했다.반면 첨단·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진출한 업체는 15.5%에 불과했다.기존사업을 축소하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한 기업도 8.2%로 낮았다.해외투자가 산업구조조정의 방식으로 활용된 경우는 3.9%로 극히미미해 정부의 국제화구호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저조했다.기업들은 금융비용과 노동비용의 부담이 클수록 사업구조조정에 나섰다. 금융비용이 매출액 대비 5% 이상인 기업들중 90.8%가 최근5년내 사업구조조정을 한 데 반해 5% 이하인 경우에는 82.1%가 사업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또 노동비용은 매출액 대비 10% 이상인 기업들중 90.1%가 사업구조조정을 실시한 반면 10% 이하에서는83.2%만이 사업구조조정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의 경영실적은 사업구조조정방식을 결정하는데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업구조조정을 하는 이유는 시장확대 및 신시장 개척이 42.0%로가장 많았다. 또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경우는 33.8%로 그 다음을차지했다. 이는 향후 사업구조조정이 양적 팽창에 치중할 가능성이높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반면 고임금 고금리 고지가고물류비용 등 우리 경제의 고비용 구조 때문이라는 응답비율은 예상과는 달리 18.6%로 그다지 높지 않았다. 또 소비자기호변화(1.3%)나 외국제품의 국내시장 잠식(1.7%) 등에 대처하기위한 사업구조조정도 낮았다. 이는 우리 기업들의 시장변화에 대한대응력을 약화시킬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업구조조정 안한 기업 비중 높아주목할 점은 응답업체의 14.7%가 지난 5년간 사업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서비스업종의 경우 23.4%에 이르는 기업들이 최근 5년동안 경공업(2.9%)이나 중화학 공업(8.1%)에 속한 기업들에 비해 사업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5년간 사업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은 기업들 중에는 기업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기업규모가 큰 기업들보다 많았다. 최근 5년 동안 사업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기업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자산총액이 8백억원 이하인 경우는 22.5%였던 반면 8백억원 이상인 경우는12.6%였다.종업원수 기준으로는 7백명 이하의 기업이 27.0%, 7백명 이상이11.3%였다. 매출액은 1천4백억원 이하의 경우가 26.2%인 반면1천4백억원 이상인 경우는 10.2%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내용 및 대상30대 그룹사 구조조정현황 조사이번 설문조사는 30대 그룹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30대그룹이 향후 국내 산업구조조정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주도할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설문내용은 크게 설문대상기업의 현황, 사업구조조정방향, 해외투자여부, 구조조정을 위한 조건 그리고 정부의 역할 등 5개 분야 20개 문항으로 이루어졌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기업은 총 2백33개로 이들의 주력업종은 광업 0.9%, 경공업 14.3%, 중화학공업 26.1%, 서비스업 51.3%였다. 응답기업 규모를 종업원수로 분류해 보면 7백명 이하가 27.2%, 7백1∼2천명29.9%, 2천1∼5천명 28.6%, 5천1명 이상이 14.3%를 각각 차지했다.자산총액별로는 8백억원 이하인 기업비율이 12.4%, 8백1∼4천억원28.7%, 4천1억∼1조원 24.0%, 1조원 이상이 34.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