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시내전화사업권을 획득함에 따라 한국통신에 견줄만한 종합통신사업자가 탄생하게 됐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은 4백44개업체가 컨소시엄형태로 참여한 「주인없는」기업. 따라서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행사할수 있는 기업은 한국통신에 이은 제2의 종합통신그룹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행사할 기업으로 가장 유력한 곳은 한전이다. 표면적으로는 한전의 지분은 7%에 불과해 10%의 지분을 갖고있는 데이콤이 주도주주인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전이 9.9%의 지분을 갖고 있고 한전의 통신망을 그대로 사용하는 두루넷지분 7%까지 고려하면 한전이 하나로통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모두 14%가 된다.LG의 지분도 무시할수 없다. 표면적으로는 LG텔레콤이 3%만을 보유한 것으로 돼 있지만 LG의 영향권에 들어있는 데이콤지분 10%를합하면 LG가 하나로통신에 영향권을 행사할수 있는 지분은 13%가된다.물론 이 경우는 「데이콤의 주인이 누가 될 것인가」가 변수로 작용한다. LG가 합법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지분은 10%미만이다. 초과지분인 4.35%는 올 8월까지 정리해야 한다. 비공식적으로 특수관계인을 동원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약 20%의 지분으로 경영권을행사할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 감독기관과 경쟁기업의 견제때문이다.그러나 LG그룹은 장비생산업체인 LG정보통신부터 통신서비스업체인LG텔레콤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국내유일의 종합통신사업자인 것만은 분명하다.하나로통신은 지분이 4백44개사로 흩어져 있는데 이 가운데 연합군을 가장 많이 확보한 기업이 하나로통신의 실질적 주인이 될수도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지분이 각각 6%에 불과한 삼성그룹 현대그룹 대우그룹 선경그룹 등도 주시해야할 후보군이다.현대와 삼성을 유력한 통신사업자로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로통신 지분참여 말고도 더 있다.◆ 현대그룹, 온세통신 경영권확보경쟁서 유리삼성그룹은 PCS사업권선정에서 탈락한 후에도 통신사업에 참여하기위해 꾸준하게 준비해 왔다. 표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게 위성통신사업. 삼성그룹은 미국 휴즈사 주도의 국제컨소시엄이 추진중인 스페이스웨이 프로젝트에 참여, 국내에서 위성통신서비스를 제공할계획이다. 스페이스웨이 프로젝트는 오는 99년부터 모두 4개의 위성을 띄워 전세계를 대상으로 멀티미디어의 광대역통신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삼성은 하나로통신에 6%주주로 참여했고 위성을 이용한 회선임대사업자로 선정된 상태다. 장기적으로는 독자적위성을 발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삼성이 AT&T와 제휴관계인 것도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삼성은현재 기업을 대상으로 AT&T의 인터넷서비스인 월드넷을 제공하고있다. 삼성은 SDS의 유니텔을 통해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 경험과축적된 기술이 있어 AT&T와의 제휴가 없어도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는 데도 AT&T와 제휴한 까닭은 통신서비스시장에 진출하기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그룹내 글로벌네트워크를 구축한 삼성은 통신사업에 나설수 있는준비는 모두 갖춰진 상태이고 필요한 것은 제도적 뒷받침 뿐이다.현대그룹 역시 통신서비스에 참여하기 위해 꾸준하게 준비하고 있다.범 현대그룹이라 할수 있는 금강그룹이 제3국제전화사업자인 온세통신의 지분 6.55%를 최근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현대그룹의 영향력이 커졌다. 역시 범 현대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는 한라그룹이 보유한 6.55%를 합하면 13.1%가 된다. 온세통신 지분 12%를 보유한중소기업들이 지분 매각의사를 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 업체의 지분의 향방 역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주인없는 회사」인 온세통신의 경영권확보경쟁에서 현대그룹이 유리한 위치에 서있는 것 만은 분명하다.이와 함께 현대는 위성을 이용한 회선임대사업을 신청했고 독자적으로 위성발사쪽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위성이동통신(GMPCS)사업에서 제휴관계에 있는 미국 로랄사 주도의사이버스페이스로텍트 참여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