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주영 (주)인터비즈네스시스템 사장은 매월 세번째 토요일양주CC에서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동문들과 친선골프모임을 가진다. 지난 92년 2월에 입학해서 94년 8월에 졸업한 장사장은 경영대학원 23기생으로 현재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총동창회 사무총장을맡고 있다. 그가 골프를 치는 모임은 경영대학원 21기부터 29기까지의 회원으로 구성된 한길회. 매월 5팀 정도가 골프장에 나오며여성회원들도 서너명 참석한다. 1년에 한번은 제주도로 가서 골프도 치고 휴식도 취하면서 사업에 필요한 정보도 서로 교류한다. 장사장은 외국계 PC회사에 비서나 A/S요원 프로그래머를 제공하는 업무성격상 동문들로부터 받는 정보가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골프모임에 가급적 참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기업체 경영자나 대기업체 임원들에게 경영대학원(야간대학원)은정보교류와 인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무대다. 기업경영에 필요한 각종 경영이론을 재충전할 수 있고 동시에 사회생활에 도움을주는 사람들과 교제하는 일석이조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학교입장에서도 등록금 수입과 동문들의 활동에 따른 기부금 등을 기대할수 있어 경쟁적으로 경영대학원을 개설하고 있다. 사교클럽이나 친목단체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낼 정도로 각종 친목행사를앞장서 주선하기도 한다.◆ 정보교류 위해 회보 주소록 제작서울소재 주요 사립대학에서 운영하는 경영대학원은 MBA(2년 6개월)와 고위경영자과정(6개월 내지 1년)으로 구성돼 있으며 양자를통합해서 총동창회를 운영하고 있다. 가령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총동창회는 석사과정 연구과정 최고경영자과정 최고경제과정 등4개 과정 이수자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1만5천여명의 동문들을 확보하고 있다.MBA과정은 비교적 젊은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이론재충전에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반면 연구과정이나 최고경영자과정은친교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경영대학원에서친교를 위해 운영하는 모임은 학교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조찬모임 골프 등반대회 체육대회 세미나 등이 있다.조찬모임을 통한 친교와 경영정보 교류에 적극적인 데는 성균관대경영대학원.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은 MBA와고위경영자과정(6개월)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월 한번 조찬모임을개최하고 있다. 지난 78년 10월 당시 현승종 성균관대 총장을 초빙한후 최근까지 2백24회의 조찬모임을 가졌다. 올해만 하더라도 지난 6월에는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의 <14가지 경영혁신 기법의 통합모델>, 7월초에는 김영작 국민대교수의 <걸프전의 문명사적의미 designtimesp=5014>강의를 들었다. 김종성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총동문회 사무총장은 조찬모임에는 총동문회 회장단과 각기수별 회장단 그리고 강연주제에 관심이 있는 동문들이 참석한다고 들려준다. 평균 참석인원은 1백50여명 정도. 연세대 경영대학원도 일년에 두번 조찬세미나를 개최한다. 올상반기에는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진근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를 초빙, <위기의 한국경제;현황과 활로 designtimesp=5015>라는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서강대의 한길회처럼 골프모임은 가장 선호되는 사교수단. 경영대학원생중 다수가 골프를 선호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골프모임이 잦다. 고려대 경영대학원 연구과정 68회에는 「고경 68회 골프회」,건국대 경영대학원에는 건경회(회장·변영태 2기)라는 골프모임이있다. 성균관대는 매월 조찬 모임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골프장으로 모임이 이어진다.등산대회도 각 대학 경영대학원이 선호하는 프로그램. 연세대 경영대학원은 회원들의 친목도모를 위해 일년에 두번정도 등반대회를개최한다. 오는 9월말 이은선 경영대학원 총동문회장 취임을 기념하는 등반대회를 서울근교에서 대규모로 개최할 예정이다. 동국대경영대학원에는 동경산악회(회장 최종윤 21기)가 결성돼 있으며 매월 넷째주 일요일에 정기산행을 다닌다. 동경산악회는 지난 5월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백산을 다녀왔다. 종교가 같은 동문들끼리의 모임도 있다. 6개월 코스의 최고경영자과정인 숭실대 중소기업 경영대학원을 이수한 동문들중 기독교신자들끼리숭실선교회(회장 이영순)를 결성했다. 이들은 2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선교활동에 직접 나서거나 지원한다.◆ 조찬 통한 경영정보 교류도 적극적이같은 모임 이외에도 회원간 정보교류를 위해 총동창회보나 주소록을 제작해서 배포하기도한다. 연세대 경영대학원은 <경영동인지 designtimesp=5024>를 제작, 동문동정과 학교행사 그리고 각과정 기별 소식을 싣고있다. 또한 경영대학원 졸업동문의 직장과 주소를 조사하여 <동연록 designtimesp=5025>이란 주소록을 발간하고 있다. 서강대 경영대학원은 를 제작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총동문회 차원에서다이어리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물론 이같은 사교나 친목도모 움직임으로 경영대학원 전체 성격을규정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반론도 있다. 고위경영자과정 등록생이나 경영대학원생중에서도 특별전형으로 선발된 소수만이 사교클럽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게 대다수 경영대학원생의 주장이다.지난해 9월 고려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한 박찬철씨(33,웅진미디어)는 『20대후반에서 30대중반의 대학원생들은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지 사교행사에는 소극적이다』면서 『골프나 조찬모임등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도 회장단이나 사업체를 경영하는 대학원생들로 한정되어 있어 이들과 일반 학생들간에는 일정한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들려줬다.연세대 경영대학원에 다니는 문정엽씨(32, 모토롤라)도 『사교모임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업무 개선에 필요한 지식을 재충전하는데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니 인터뷰/박용진 고대 경영대학원 66대 총학회장학습과 정보 공유의 장으로 활용『외부에 사교클럽으로 비쳐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경영대학원입학심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박용진 고려대 경영대학원 66대 총학생회장(49)은 경영대학원이 사교모임장으로 비쳐지는 것은 일부 대학이 자질이 부족한 지원자들을 마구잡이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경제적 사회적지위로만 입학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일정 수준에 달한 지원자를 선발해서 이론적 학습과 친분 사업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고려대 경영대학원 총학생회는 1년 코스의 「연구과정」과 2년6개월 과정의 「MBA」로 구성돼 있으며 박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연구과정」에 입학했다. 『공부를 더하고 싶은 생각과 먹고 살만큼돈은 벌었기 때문에 인맥을 확대하고 싶어서』가 입학 동기였다.항공기나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가는 계측기기를 제조하는 (주)서광계측기를 운영하는 박회장의 입학동기생은 60여명. 대부분 중소기업체 경영자나 금융기관 지점장 그리고 대기업체 임원들이다. 박회장은 최고경영자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재무나 인사 마케팅 등 기본적인 경영이론 학습 못지않게 동기들과의 친분교류도 대학원에다니는 목적중 하나라고 인정한다.박회장이 경영대학원 총학생회차원에서 진행하는 골프와 등산 세미나 등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이같은 연장선상이다. 현재 「고경68회 골프회」멤버로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20여명의 동기들과골프를 치면서 사업정보를 교류한다. 또한 「고경 산악회」에 가입해서 동료들과 친분을 나눈다. 선후배들이 번갈아 개최하는 환영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렇다고 대학원 재학시절부터 「사업」을 전면에 내세워 교제하는 것은 가급적 자제한다. 졸업후에선후배를 따져도 늦지 않다는 게 박회장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