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경영의 비결은 무엇보다 잘 갖춰진 정보시스템이다. 인트라넷이나 엑스트라넷으로 조직의 정보가 광속으로 순환되고 소비자나상품에 대한 정보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사업전략에 필요한 정보를산출하는 기업이라면 스피드경영의 기초는 마련한 셈이다. 여기에ERP를 이용해 수주단계에서 입력된 원시데이터를 구매 생산 영업재무 등의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하면 제품출하시간을 극적으로줄일 수 있다. 최근 ERP를 구축한 스텐다드텔레콤은 재고파악 등의기간이 절반으로 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무엇보다 스피드경영의 꽃은 지식관리다. 지식관리의 기반은 사내의 각종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데이터베이스와 각 분야의 전문가들 소재를 알려주는 데이터베이스다. 그러나 지식관리의핵은구성원들이 지닌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다.◆ 인트라넷/엑스트라넷지난 6월 엑스트라넷을 구축한 하나투어(대표 박상환)의 전화와 팩스사용량이 크게 줄었다. 전화대신 컴퓨터를 이용해 여행일정과 예약상황을 확인하고 조정할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엑스트라넷은 인트라넷을 협력사나 대리점 등에서 사용할수 있도록확장한 웹 기반의 그룹웨어다. 그동안 인트라넷은 문서결재 혹은전자우편 등을 업무에 활용하는 프로그램으로 주로 기업내 업무용으로 사용됐다. 전국에 대리점이 산재한 하나투어는 이러한 인트라넷을 사외에서 접속할수 있게 만들었다.엑스트라넷을 사용하면서 하나투어의 업무처리 속도가 몰라보게 빨라졌다. 종전에는 부산대리점에 카달로그를 작성·발송하는데 2주일, 대리점에서 여행객을 접수받아 판매실적을 파악하는데 3일이걸렸는데 지금은 신상품안내에서 여행객접수까지 하루면 충분하다.인터넷을 이용해 하나투어의 여행정보시스템에 접속해 원하는 패키지를 고르고 참여인원의 명단을 입력하고 여행일정을 확인하면 모든 게 마무리된다. 게다가 예약 접수현황은 데이터베이스에 그대로집적돼 유용한 경영데이터로 활용된다.이 회사의 엑스트라넷은 해외의 현지협력사에서도 유용하다. 현지여행사가 패키지의 일정을 조정해야 할 일이 생기면 인터넷으로 한국에 있는 여행정보시스템에 접속해 필요한 사항을 입력하면 된다.◆ 데이터웨어 하우스(DW)정보의 위력은 통합됐을때 나타난다. 미국 서부지역에서 지역전화사업을 하고 있는 팩벨은 5천만달러를 들여 데이터웨어하우스를 구축하자마자 6억달러의 손실을 막을수 있었다. 과금시스템과 교환시스템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차액이 무려 매년 6억달러나 발생하는 것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교환기에서 처리한신호를 과금시스템에서 미처 다 잡아내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데이터웨어하우스는 조직내에 집적된 각종 데이터를 다차원적으로분석하는 도구다. 생산 주문 구매 영업 등 거래상황별로 분산된 데이터를 지역 성별 소득 구매성향 등 주제에 의한 다양한 변수를 이용해 다차원적으로 분석할수 있다.데이터웨어하우스 도입에 선구적으로 나선곳은 의류업체인 쌍방울이다. 이 회사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판매추이를 신속하게 분석하기위한 강력한 도구가 필요했다. 쌍방울은 정보와 정보의 연관성을찾아내 의사결정의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생산, 판매, 재고, 매출현황을 추출해 내고 실적과 계획을 비교해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게필요하다고 보고 인포믹스사와 함께 데이터웨어하우스구축작업에들어갔다. 인포믹스와 함께 국내 데이터웨어하우스시장에서 경합하는 회사는 한국오라클이다.최근 데이터웨어하우스가 주목받는 까닭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저장하고 처리할수 있는 고성능컴퓨터의 가격이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2억~10억원의 구축비용중 80%를 하드웨어가 차지하고 있다.◆ ERP(전사적 자원관리)영업이 완료되면 수주실적에 따라 생산계획을 작성하고 이 계획에기반해 원자재 구매주문을 낸다. 주문한대로 자재가 입고되면 그제야 공장이 가동되는게 이제까지의 순차적인 업무흐름이다. 한단계한단계씩 진행하는 순차적 업무구조는 업무처리속도가 크게 떨어질수밖에 없고 각 정보시스템에서 다음단계의 시스템으로 넘어가는자료입력 등의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수 있다.ERP(전사적 자원관리)는 각각 분리돼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영업,물류, 자재관리, 생산계획, 재무 및 회계관리, 설비관리, 품질관리등 각 부문의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기업의 전과정을 하나의 일관된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것을 말한다.이 때문에 ERP를 구축하면 수주단계에서 입력한 원시데이터로 생산구매 자재관리 인사 재무 등 조직내 모든 기업활동을 실시간으로처리할수 있게 된다. 그 결과는 획기적인 업무처리시간의 단축. 지난 4월 구축을 완료한 삼성전관의 경우 주문에서 상품출하까지 종전에 60일 걸리던 일을 9일만에 마치는 것으로 알려졌다.ERP의 구축과정은 단순한 전산시스템구축과는 크게 다르다. 기존회사업무를 ERP패키지에 맞게 과정을 재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ERP의 도입은 단순한 업무전산화차원을 넘어선 업무재구축의 의미를 지닌다. ERP구축비용중 컨설팅비용이 절반을 넘고 구축기간도 최소한 6개월이상 걸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식관리지식관리는 개개인이 알고 있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파하고 공유수단을 마련하고 그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지식은 의사결정등에 도움이 되는 가치있는 정보다. 데이터웨어하우스등과 같은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가치있는 정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조직내에서 지식은 개인지식과 조직지식이 있다.개인지식은 그 사람이 다른 부서로 옮기거나 조직을 떠나면 활용할수 없다.그러나 개인지식이 조직에 체계화되어 조직지식이 되면 누구나 사용가능하고 가치있는 정보의 집합이 된다. 고객이나 시장에 관한정보 혹은 업무방식 등에 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수집, 보관하여조직 구성원이 자신의 지식인 것처럼 쉽게 사용가능한 것이 조직지식이다.개인지식이 조직지식으로 축적되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문화가 필요하다. 우선 기반이 되는 것이 사내의 각종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데이터베이스이다. 모든 정보가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 집적될수 없을만큼 방대하다면 단일한 인터페이스를 이용한 강력한 검색엔진이 필요하다.이와 함께 필요한 것이 각 분야별로 어떤 전문가들이 사내에 있는지 알려주는 데이터베이스인 전문가시스템이다. 동시에 필요한 정보를 요청하면 빠른 시간에 알려주거나 해당 정보를 찾을수 있는방법을 알려주는 부서도 필수적이다.그러나 지식관리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각자 갖고 있는 지식을자연스럽게 공개하는 조직문화다. 지식을 공유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일은 지식관리의 가장 핵심적이면서 어려운 부분이다. 아무리좋은 시스템이 있어도 양질의 정보가 채워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지식관리를 도입한 국내기업은 드물다. 지난해 대우정보시스템이전문가시스템인「엑스퍼트빌」등을 운영중에 있고 동양시스템하우스가 「테크니컬 널리지베이스」로 SI사업에 필요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최근엔 SDS가 「아리샘」이란 통합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