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5년간 (62~96년) 생명보험산업은 수입보험료면에서 연평균41.1%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 기간중 실질경제 성장률은 7.7%, 여기에 GNP 디플레이터 12.9%를 합한 명목성장률이 20.6%이므로 생명보험산업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보다 꼭 2배이상 성장해왔음을 보여준다.96년 현재 수입보험료가 38조원에 달하고 총자산이 97.3월말 현재83조원을 상회함으로써 우리나라 전체 금융자산 대비 대략 10%정도를 점유하는 금융산업으로 발돋움하였다. 스위스에서 발행하는 시그마지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94년기준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에 이어 여섯번째로 큰 생명보험국이며 3년마다 조사하는 생명보험보급률에 의하면 전국의 생보가입률은 50.9%로 두가구중 한가구가민영생보사에 가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생명보험이 이렇게 놀라운 성장을 해온데에는 경제발전과 국민소득의 증가, 노령화의 진전, 각종위험의 증가, 국민의 보험에 대한 인식변화 등이 그 주요 이유이겠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 생명보험회사의 독특한 경영방식과 임직원 및 보험설계사 등의 줄기찬뜀박질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이같은 성장과정에서 생보업계로는 잊을 수 없는 몇번의 계기가 있었다.그 첫번째가 1962년 보험업법의 제정과 제1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시행과 동시에 내자동원의 필요성 때문에 생겨난 「국민저축조합법」이었다. 이로인해 보험회사가 정비되고 생명보험회사가 저축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생명보험의 본격적인 이륙이 시작되었다. 70년대초까지 단체보험이 추가 되면서 연평균 50%이상의 신장세를 보여왔다.두번째는 정부가 보험업을 육성하기 위하여 1977년을 「보험의 해」로 정한 것이다. 보험료 소득공제 제도의 도입, 표준약관의 전면실시, 보험감독원의 전신인 한국보험공사가 설립된데 이어 오늘날은행·투신과의 영역다툼이 되고 있는 「종업원 퇴직적립보험」이처음 개발판매됨으로써 단체보험시장의 새로운 수요창출의 견인차가 되었다.세번째는 1987년을 기점으로 생보시장의 대대적인 개방이다. 30년가까이를 6개 생보사 과점체제에 의존해왔던 국내보험시장이 갑자기 27개 생보사(이중 외자계는 12개사)가 추가로 설립됨에 따라 국내시장은 과포화, 과당경쟁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는 점이다.생명보험산업이 이렇게 커오는 동안 문제점도 대두됐다. 양적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한 질적성장, 지금은 상당히 좋아지기는 하였지만일반국민의 생명보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 생보업계가 안고 있는 고민이다. 또 최근의 뚜렷한 성장세 둔화(90년대이후 18.5%신장), 신설생보사들의 지급여력 부족과 증자문제, 저축성보험위주의 상품판매패턴과 가격자유화문제, 모집인 위주의 고비용 판매채널, 자산운용수익률의 저하가 생보사 경영의 큰압박 요소이자 현안과제로 떠오르고 있다.향후 생보경영환경도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개혁으로 인한 금융산업간 업무영역경쟁, OECD 가입이후의 새로운 제도개방, 금리자유화의 조기시행, 생·손보영역의 상호허용, 노령화사회의 급진전으로 인한 개인연금·기업연금제도의 활성화, 소비자운동의 격화와 공정거래문제, 각종경영위험의 증대와 보험수요의변화등이 그것이다.생보산업에 대한 전망은 명암이 교차된다. 개인이나 기업, 나아가국가까지도 「비관주의를 넣으면 비관주의가 튀어나온다(PessimismIn, Pessimism Out)」는 피포(PIPO) 모형도 있지만 생명보험의 경우는 국민소득이 계속 증가할수록 (학자에 따라서는 소득 1만달러를 넘어서면 보험가입률이 가속화된다고 말하기도 함) 위험의 다양화와 그 크기가 커질수록 생명보험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현재의 생명보험 보급률을 감안할때 향후 20년은 계속 성장할수 있으며, 그 이후 20년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생보산업이 선진국처럼 사회보장제도의 하나로 생각하는 시대에 접어들 것이다.따라서 생명보험은 위험보장, 노후보장, 재산증식의 대표적인 종합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해나가면서 고객서비스를 위한 종합금융화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경영효율성을 위해서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 모집제도의 저코스트화와 판매채널의 다양화, 이를뒷받침할 수 있는 전문인력육성도 필요하다. 또 10년이 걸리건20년이 걸리건 보험이미지 개선을 위한 업무의 질적 개선과 서비스확충에 최대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