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하면 「사망」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어떤이들은 생명보험 가입을 권유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생명보험 상품은 사망만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생로병사를 모두 담보로 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있는 생명보험 상품도 사망을 담보로 하는 상품이 아닌 「노후생존시생활자금을 지급하는 연금보험」이다. 국민소득의 증대로 보험에대한 인식이 제고됨에 따라 본인이 불의의 사고로 유고시 사랑하는가족의 장래를 위해 유족연금을 지급하는 보험과 암 뇌졸중 심장병등 특정질병에 따른 치료비용을 지급하는 보험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렇듯 생명보험회사는 상품을 개발할 때 라이프사이클과 연계하여 소비자에게 접근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보험사 대출받아 가입하는 신용생명보험 확대최근 생명보험의 상품개발동향을 살펴보면상반기(97.1.1∼97.6.30)에 총201종의 새로운 상품이 개발되었다.동 기간동안 개발된 상품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어린이보험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기존의 어린이보험은 교육보험으로 자녀의생존학자금을 보장해 주는데 반하여, 최근의 어린이보험은 2∼3만원의 저렴한 보험료로 자녀의 사고시 치료비용을 중점보장하면서,부모유고시에는 학자금과 양육연금을 지급하는 형태의 상품으로 개발되어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둘째는 고수익을 보장하는 무배당생사혼합보험의 개발이 활발하게진행되었다. 보험기간동안 9.5%의 수익률을 보장하여 최근 금리인하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상품화하여 많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보험은 특히 7년이상 유지되는 보험상품에 대해서는 보험차익과세가 면제되므로 대부분 보험기간이 7년과 10년으로 운용되고 있다.셋째는 연금보험의 개발이 꾸준히 증가되고 있다. 고령화사회로의급속한 진전, 평균수명의 연장, 또한 보험료소득공제와 이자소득세등 세제지원으로 연금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노후의 입원 및 노인성치매 등도 보장하는연금보험과 활동기 동안에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고액의 장해연금을 지급하는 연금보험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넷째는 시장세분화 정책의 일환으로 판매대상을 특화한 상품의 개발이 활발하였으며 판매채널도 다양화하였다. 교직원 군인 운전자종교인 연예인 등을 대상으로 직업의 특성에 따라 보장급부를 설정하고, 동상품의 판매로 나온 이익의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하는 보험이 있다. 또한 판매채널도 설계사가 아닌 우편 전화 인터넷 등을통해서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상품도 선을 보였다.다섯째는 우리나라 국민의 3대 사망원인인 암 뇌졸중 심장병에 걸렸을 때 진단 입원 수술 비용등 치료를 중점으로 하는 보험과 암을남성암(위암, 폐암, 간암)과 여성암(유방암 자궁암 위암)으로 구분하여 성별 특정암을 중점보장하는 상품이 개발되었다.이렇듯 인간의 라이프사이클과 연계되어 운영되는 상품은 현대인의생활필수품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생명보험회사는소비자에게 보험에 대한 서비스를 보다 많이 제공하기 위해서 세분화된 상품을 개발하였는데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가입이 제한되어 있으나 보험의 혜택이절실한 대부분의 환자들에 대해서도 점차 가입을 확대하였다. 즉성인병 등 특정질병이 있는 사람들도 신체적 조건에 맞는 적정한추가보험료를 납입하거나 보험금을 감액하는 방법을 통해서 보험에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둘째 보험상품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었다. 보험회사들은 최근 생명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보험을 구입할 수 있도록 우편 전화 인터넷등을 통한 통신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보험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일반보험보다 저렴하게 보험을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셋째 신용사회로 접어듦에 따라 계약자가 보험회사로부터 대출을받으면서 보험을 가입하고, 대출금의 상환전에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경우 보험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신용생명보험이 점차적으로확대되고 있다.넷째로는 사회 풍속도에 따라 개발된 상품도 다양하다. 40세이후과로사가 증대됨에 따라 과로사를 중점보장하는 보험, 레저문화가발달됨에 따라 휴일의 교통재해를 중점보장하는 보험이 있다. 이밖에 학교급식으로 인한 식중독 등을 보장하는 보험과 학교에서의 안전사고가 증대됨에 따른 학생안전보험 등이 있다.연금홈 등 실물서비스 제공 상품 개발 예상이러한 보험상품은 최근 빅뱅으로 일컬어지는 금융산업개편으로 금융권별 업무영역이 무너지게 됨으로써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즉소위 제3보험분야라고 일컫는 상해 질병 개호보험을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이 모두 영위할 수 있게 됨으로써 특히 상해보험의 개발이활발해져 소비자들이 다양한 보험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전망된다.둘째 88년의 국민연금, 94년의 개인연금의 도입에 이어 내년부터는현행 퇴직금제도와 연계된 퇴직연금보험제도가 도입되어3층보장(국민연금, 기업연금, 개인연금)시스템이 확고히 될수 있을것으로 전망된다.셋째 고금리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니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보험료의 납입 및 보험금의 지급시기가 소비자의 니드에 따라 탄력적으로 변형될 수 있고, 보험금도 회사의 투자실적에 따라 변동하는 변액보험과 유니버설보험도 98년부터 선보일 예정이다.넷째 주택 등을 담보하는 보험 또는 연금홈 등 실물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상품의 개발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주택 토지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나 일정한 수입이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신의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아 생활하고 사망시 그 주택의 소유권이 보험회사로 이전되는 주택담보 연금보험 등의 도입도전망된다. 또한 연금보험 판매시 연금뿐만 아니라 노인들을 위한연금홈과 각종 의료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상품의 개발도 예상된다.다섯째 보험권 내부적으로는 가격자유화가 진전되면서 회사별로 보험상품에 대한 가격을 자율적으로 책정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향후 소비자들은 동일한 담보에 대해서 회사별로 차별화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이상과 같이 생명보험 상품은 소비자의 니드와 사회환경의 변화에따라서 다양하게 변화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상품을 선택할지라도 계약을 중도에 포기하면 해약으로 인한 손해를 볼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보험상품을 구입할 때 연고관계보다는 본인과가족의 라이프사이클을 감안하여 상품을 선택한다면 보험상품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