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초하루. 희망찬 새해의 첫 날이 밝았다.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공무원 P씨가 새해를 맞는 감격은 남달랐다.이젠 지긋지긋한 출퇴근 전쟁에서 한숨 돌리게 됐기 때문. 작년말수도권에서 완공된 첨단지능형 교통시스템(ITS)과 광역전철망으로과천 정부종합청사로 다니는 P씨의 출퇴근 전쟁은 막을 내렸다.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ITS망으로 인해 도로통행이 한결 쉬워졌고광역교통망으로 서울 지하철과 의정부 경전철이 집앞까지 연결돼대중교통도 매우 편리해졌다. 집을 떠나 사무실에 도착하면 일하기전에 힘이 빠졌던 고통이 많이 줄어들게 됐다.15년 후 미래도로의 모습이지만 결코 이상만은 아니다. 정부가 현재 추진중인 사회간접자본 투자사업과 첨단 교통시스템 개발이 현실화될 경우 자동차의 급속한 증가에도 불구, 교통난은 지금처럼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오는 21세기 우리나라 도로는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기술발달로 도로건설 능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도로의 기능과 역할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건설교통부 남인희도로정책과장은 미래도로는 평면적 개념에서 벗어나 3차원적인 입체도로로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 영화에서 보듯개인들이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타고 공중으로 뻗어있는 도로망을달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도로는 인류의 발전과 역사를 같이 해왔다. 도로를 발전시킨 국가가 세계를 지배한 역사적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이러한도로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미래의 도로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는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수 있는 중요한 과제다.미래의 도로는 환경에 대한 시민의식과 관심고조로 변화가 예상된다. 수송의 고속성, 안정성, 저공해성, 효율성 향상이 요구돼 자동차와 도로 모두에 첨단화가 접목될 것이 분명하다.◆ 평면적 개념서 3차원 입체도로로정부는 이에따라 세가지 정책목표를 갖고 도로를 건설하고 있다.튼튼한 도로, 편리한 도로, 빠른 도로를 건설하자는 것. 이러한 목표 아래 21세기 통일과 지역균형에 대비, 국토의 간선 골격망을 구축하고 있다.미래형 도로건설을 위해 올해 착수한 것이 ITS다. 오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첨단교통시스템은 도로소통 능력 향상과 자동차운행의 안전 및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 도로교통에 전자 정보 통신의 첨단기술을 접목시킨 차세대 도로교통 체계.교통개발연구원의 홍성욱 물류실장은 새로운 사회간접자본 투자없이 ITS 구축만으로 현재 시설 아래 30% 이상의 교통량 절감 효과를거둘수 있다고 설명한다.미국 일본 및 유럽등 선진국들은 70년대 부터 ITS 구축에 들어가이미 상당한 대도시 지역에서 시범 실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92년 사회간접자본 투자기획단 주관으로 사업에 착수한 뒤 지난달 과천지역에 시설투자를 시작하는 등 연구개발및 실용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ITS의 주요 사업은 첨단교통관리, 첨단교통정보, 첨단대중교통, 첨단화물운송, 첨단도로 자동차등 5개분야이다.첨단교통관리는 교통량에 따라 신호주기를 조절하는 실시간 교통제어 시스템을 구축해 교통사고등 돌발상황에 대한 신속한 관리가 가능하다. 무인카메라로 자동교통단속, 자동통행 요금징수도 할수 있다.첨단교통정보는 현재 시간의 시내 국도 고속도로 소통정보는 물론자동차 여행과 관련한 여행정보, 목적지까지 최적 경로정보등 다양한 부가정보를 제공한다. 첨단대중교통은 버스에 GPS(전방위추적장치)및 무선통신장치를 부착, 버스위치를 추적관리해 승객 및 마중객에게 버스 도착시간을 안내한다. 버스회사는 최적의 운행계획 수립이 가능하다.첨단화물운송은 화물차에 GPS및 무선통신장치를 부착해 화물차위치를 파악하여 빈 화물차와 화물 발생지점을 최단거리로 연결, 공차운행을 최소화하고 위험물 운반차량에 대한 안전경로를 유도하는기능을 제공한다. 첨단도로 자동차분야는 각종 감지장치와 통신 제어장치를 부착한 차량과 도로간의 정보교환을 통해 도로의 위험구간, 사고상황등에 대한 정보를 차량에 제공하고 차량은 이 정보를분석하여 운전자에게 경고하거나 자동제어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할수 있다.ITS는 2010년까지 전국 차원에서 완공돼 도로교통난 해결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된다.첨단교통시스템과 함께 대도시 수도권의 교통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이 광역교통망이다. 수도권 교통망은 공간구조와 토지이용 상태를 고려할 때 현 패턴을 기본적으로 유지하면서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이 발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특히 서울 도심과 외곽도시를 잇는 방사선 위주의 전철, 지하철이대폭 증설돼 수도권 지역의 교통난을 해결할 전망이다. 또 우회 통행처리와 격자형 간선망을 보완하기 위해 내부 및 외곽 순환도로가대폭 확장된다.도로의 발전없이 흥한 나라는 예로부터 없었다. 미래도로의 형태와기능은 많이 달라지겠지만 도로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 기고 / 대중교통위주 투자 늘려야윤성순 / 교통개발연구원 도시교통실장최근 10년간 자동차는 연평균 21.9%의 증가를 지속하고 있으나 도로증가율은 4.9%에 그치고 있다. 그 결과 교통체증현상은 이제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서울의 경우 평균차량주행속도가 80년대 시속30㎞에서 현재 시속 20㎞ 이하 수준으로 급속히하락했다.이러한 교통체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96년에만 GNP의 3.6%인14조7백억원이며, 매년 2조원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교통혼잡은 물류비상승을 유발하여 우리상품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자동차배출가스로 인한 공해문제와 에너지소비문제도 심각한수준이다. 서울의 대기오염물질의 81%가 자동차의 배기가스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 전체 휘발유소비량중 수송부문에서의소비량이 96.4%에 달하고 있다.이러한 교통문제해결을 위해 도로 지하철 등 교통시설의 공급을 늘리는데는 장기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막대한 투자가 소요되어 교통수요증가에 상응하는 교통시설의 공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근서울시의 지하철 1㎞건설에 약 6백17억원이 소요되는 형편이다. 따라서 앞으로 교통시설의 공급은 수송효율이 높은 대중교통수단위주로 투자하되 불요불급한 통행을 억제하는 교통수요관리정책의 추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미국의 워싱턴주에서는 1991년 대기오염과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주의 법령으로 통근통행감축법안(CTR: Commute Trip ReductionLaws)을 제정, 시행하였다. 이 법은 워싱턴주의 대규모카운티(County, 군)내의 각 도시에 적용되는데 1백명 이상의 직원을 가진 회사로 하여금 나홀로(1인 탑승) 통근차량을 감소하도록하는데 그 주안점을 맞추고 있다.워싱턴주의 1백명 이상의 직원을 가진 회사는 97년 1월까지 회사나홀로차량의 25%를, 1999년 1월까지는 35%를 감축해야 한다. 워싱턴주 교통부에 따르면 93∼95년 동안 8백55개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홀로차량이 4.1% 감소하고 차량주행거리(VMT: VehicleMiles Traveled) 또한 6% 감소하는 등 많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으로는 러시아워 때는 차량주행거리당 0.095달러가절약된 것으로 분석되었다.현재 미국의 워싱턴주는 통근통행감축법안의 내용을 다소 완화할예정이라고 한다. 워싱턴주는 법안의 내용을 완화하고 정부의 간섭을 줄임으로써 보다 큰 교통량감소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워싱턴주의회에서 통과절차를 밟고 있는 수정된 법안은 회사내 나홀로차량을 금년말까지 20%, 1999년까지 25%, 2005년까지 35% 감축하는 내용 등으로 기존 법안보다 규제내용을 완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