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차익의 감소로 청약관련예금의 이점은 갈수록 줄어든다.」대부분의 부동산전문가들은 지금은 주변환경의 급변으로 청약관련예금(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가입을 통한 아파트구입전략을새롭게 수립해야할 시점이라고 주장한다. 민간건설업체의 소형아파트의무건설비율이 폐지되고 중도금 조달금리의 급상승으로 예전처럼 아파트 분양가와 시가의 차익을 기대하기가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단 제동을 걸었지만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분양가 자율화 움직임도 시세차익을 줄이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같은 시세차익의 감소는 청약예금가입을 불필요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우선 올해부터 민간건설업체의 소형아파트 의무건설비율이 폐지되면서 서울과 수도권에 공급되는 소형주택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다.공급물량감소는 주택실수요자들의 실질소득감소와 맞물려 소형아파트의 가격인상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분양가 자율화 움직임도 아파트 분양가격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11월말 현재 45만명에 달하는청약저축가입자들의 잇단 해약이나 청약예금(부금)으로의 전환이예상된다』고 부동산랜드의 김태호 사장은 전망했다. 청약저축통장을 갖고 있어봐야 교통이나 부대시설이 불편한 소형아파트만 청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분양가와 시가차익의 감소로 청약가입자들은 새로운 선택을 요구받는다. 먼저 우선 청약배수나 지역우선공급대상에 해당되면 무조건분양받으라고 부동산전문가들은 권한다. 부동산 컨설턴트인 이문숙씨는 『앞으로 청약통장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기때문에 좋은 지역에는 가급적 빨리 분양을 신청하라』고 말한다.이씨는 또한 청약통장을 과감히 포기하는 결단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스스로 마련한 돈이 적고 고금리로 중도금을 동원할 수 있는능력이 불충분할수록 청약통장을 포기하는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요즘 중도금 대출금리가 20%대를 육박하면 아파트가격이 연10% 이상 올라야 하는데 최근의 경제환경으로는 힘들다는 판단이다. 청약통장을 포기하는 대신에 이씨는 전세가격차를 얻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즉 수도권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하면서 서울과의전세차액을 노리라고 충고한다. 서울보다 싼 가격대인 수도권으로옮겨 차액을 현금으로 확보하고 일정기간(3개월에서 1년)거주한후지역1순위를 확보한후 아파트를 구매하는 전략을 구사하라고 권한다.김사장도 이씨와 비슷한 견해를 밝힌다. 청약예금가입의 이점이 거의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인기지역의 경우 수요가 물량을 초과하여 사실상 분양가와 시가의 차이가 거의 없어진다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시세차익을 노리고 몇년씩 청약예금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다만 시세차익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 청약가입자들이 장기 저리의청약예금을 해약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을 지켜본 뒤 해약을 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이들과는 달리 주택은행 주택청약실의 차형근 과장은 시세차익이줄어들었지만 청약예금은 여전히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아직까지서울이나 수도권의 인기지역은 청약예금 가입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여전히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소형아파트의 공급이 줄어들면 청약저축가입자는 민영주택 분양자격이 주어지는 주택예금으로 변경하고 청약예금(부금)은 원하는 평수로 변경하면 된다.』또 일부 부동산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아파트를 노린다면 청약통장을 계속 보유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분양가자율화방침에서 이들 물량은 예외로 하겠다고밝혔기 때문이다. 물론 청약경쟁은 그만큼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