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의 김부장은 최근 거래하던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만기도래 보험금을 꺼내 은행대출금을 갚는 것이 좋지않을까 해서였다.10년만기 교육보험에 가입한 그는 2년전 보험납입기간이 끝났으나계약금을 그대로 보험회사에 묻어두고 있었던 것이다.그가 보험 해약을 생각한 것은 순전히 IMF한파 때문이었다. 금리가높아지면서 은행에서 빌린 돈에 대한 이자가 하루가 다르게 뛰면서가계가 압박을 받았다. 게다가 직장에서는 상여금은 물론 각종 경비를 삭감하는 조치가 잇따르면서 실질적인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 당장 이자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에서 보험사에 전화를 걸었다.보험회사와 상담한 결과 그동안 만기보험금은 예전의 금리수준인 8%의 이자만 가산되고 있음을 알았다. 최근 보험사가 내놓은 신상품의 이자율은 16% 정도. 김부장이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지 않았다면앉아서 8% 정도의 이자손실을 고스란히 보았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듯이 이 보험회사는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금리 상품을 권유한 것은 물론이다.결국 앉아서 손해보지 않으려면 자신이 좀더 부지런해져야 한다.또 경제상황이 급변한만큼 가계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이에 걸맞게전환하지 않으면 살기 어렵게 됐다는 점을 느껴야 한다.◆ 여러 금융기관 이익률 비교후 변경해야이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그동안 거래해 오던 금융기관과 수시로 상담하는 일이다. 어쩔 수 없이 거래해온 금융상품을 해약하거나 변경할 경우에도 자신의 상황에 가장 적절한 조건의 신상품을 알려주기 때문이다.거래금융기관들은 지점이나 각 출장소에서도 고객서비스 차원에서상세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금융기관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기존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상품은 물론 고이자나 대출우대금리 등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것도 보통이다.각 금융기관들은 고객유치를 위해 본사에 고객상담만을 전문으로하는 고객만족센터나 고객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회사내 내로라하는 전문가들로서 개인의 자산관리에대한 조언에서부터 목적별 금융상품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일러준다. 상담비도 무료다. 새로 거래를 트려는 사람들도 이곳에 문의하면 친절히 안내해 준다.특히 기존에 가입한 금융상품에 대해 객관적인 상담을 원하면 동종업계 다른 금융기관에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수 있다. 똑같은 상품이라도 기관마다 이자율이나 수익률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가능한한 여러 곳에 문의할 필요가 있다.◆ 보험보험상품은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야 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상품내용이 워낙 복잡한데다 사람마다 주요 위험의 회피대상이 천차만별이이서 고도의 전문지식이 요구된다. 각 보험사마다 전문적인 상담부서가 있어 이곳에 문의하면 비교적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어떠한 보험상품을 들것인지, 현재의 보험상품을 해지할 것인지 혹은 다른 상품으로 전환할 것인지 전문가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보험은 일단 가입하면 해지하기가 어려운 상품이다. 보험의 특성상 설계사 수당 및 경비 등에 소요되는 사업비가 납입금의 15~18%를 차지하고 사업비의 대부분을 가입초기의 납입금에서 공제하기때문에 가입한지 얼마 안돼 해지할 경우 이자는 커녕 원금 가운데상당액을 해지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일단 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수입의 감소로 어쩔 수 없이 해지할 경우에도 반드시 보험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해지의 시기에 따라 원금의 상환정도가 달라지는데다 보험금 납입을 중단하고 일정기간 지나서 다시 살리는 방법도 있기 때문이다. 보통 보험료를 내지 못해 계약이 실효된 뒤에도 2년 이내에 보험 계약을 부활할 수 있다.◆ 은행은행을 거래하는 사람도 수시로 문의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은행상품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는데다 같은 상품이라도 은행마다 이자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신상품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민첩하게대응하기 위한 상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신상품이 나오면 일단 그내용을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최근에는 금융기관 간 예금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루에도 이자율이 크게 변하고 있다. 최대한 높은 이자를 주는 상품과 은행을고르기 위해서라도 자주 은행에 전화를 걸어 이자율과 금리동향을파악해야 한다.은행의 각 상담창구에서는 지급이자와 만기시점을 비교해 우수한상품으로 전환해주기도 한다. 이자율을 따져 다른 상품으로 옮겨야할지 혹은 그대로 놔두는 것이 좋을지를 따져 주기도 한다.최근에는 신종적립신탁 등 새로운 상품으로 전환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기예금도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돈이 많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개별적으로 상담해 얻을수 있는 이점은 단순한 상품정보와 재테크원리 뿐 아니라 개별상품광고에 표기되지 않은 특수한 경우의 유익한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많은 은행들은 같은 상품이라도 고객에 따라 금리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차별을 두고 있다. 거래실적이 많거나 고액을 맡기려는 사람에게는 일반금리보다 1~2% 포인트 높은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소위 고객별 협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마이너스대출 연장때 이자율 꼭 문의마이너스 대출의 경우 어느 은행은 만기가 도래해 연장할 때마다 1년에 0.5% 포인트의 금리를 높이기도 한다.반면 마이너스 대출도 그동안의 거래실적으로 간주, 0.5% 정도 이자율을 낮춰주는 은행도 있다. 자신이 거래하고 있는 은행이 어떠한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지에 따라 금리차가 1% 이상 날수 있다는얘기다. 마이너스대출을 이용하는 사람일 경우 적어도 3개월 이전에 어떠한 제도를 채택하느냐를 문의해볼 필요가 있다.또한 은행의 공동상품이라도 금리가 은행마다 다르다. 신탁계정의경우는 더욱 심하다. 신탁운용을 잘하는 은행일 경우와 그렇지 못한 은행과는 많게는 5%정도까지 차이가 나는 상품도 있다. 그동안의 은행별 수익력을 잘 따져 은행을 선택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제2 금융권은행 등 제1금융권과 투신사 증권사 등 제2금융권간의 경쟁도 한층치열해지면서 제2금융권도 고객들의 문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상품의 종류와 수익률은 물론 상품의 장단점을 비교적 객관적으로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증권사와 투신사들은 공통상품 뿐 아니라회사채 등 특정상품을 취급하고 있어 수시로 문의해야 좋은 조건의상품을 원하는 시기에 살 수 있다.금융기관간 업무영역이 없어지고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소비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한층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올바른 투자를 위한 노력도 배가되어야하는 시대를맞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