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각 국가가 직면한 상황분석진정한 세계화는 과연 무엇일까.세계화라는 말은 널리 쓰이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의미는 상당히모호하다. 또 무엇을 어떻게 해야 세계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정답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세계화는 막을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이다. 더 이상 우물안 개구리로 남아 있어서는 살수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지금 이 시간에도 문화적, 종교적, 매스미디어적인 새로운 규범들이 마구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바로 세계화의 부산물들이 부지불식간에 우리 고유의 문화를침몰시키고 서구화시킨다는 점이다.저자인 세계적인 석학 기 소르망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단지 이론적인 접근이 아니라 동서양을 넘나드는 독특한 기행을 통해 해법을제시한다. 서로 다른 문화가 충돌하는 유럽, 러시아, 중국, 일본,아프리카, 그리고 라틴아메리카를 찾아가 현대와 현세계에 대한 진단, 인류의 본성과 역사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이와 함께 다른무엇보다도 각 국가와 대륙이 직면한 상황을 예리하게 통찰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이 책은 저자가 여행을 하며 느낀 점을 제언하는 성격을 띠고 있지만 독백이나 나르시즘은 아니다.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다른 나라는 물론이고 우리 한반도에 대한 진단이며 치료제가 될수도 있다.동독과 서독이 합쳐진 이후의 독일문제, 아홉번째 여행지로 삼았던북한의 실상과 한반도의 미래를 분석한 내용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대응해나가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는 까닭이다.우리는 이 책에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많은 고민을 엿볼 수있다. 특히 대세를 이뤄가는 세계화와 고유의 문화 사이에서 자신들을 지키려는 모습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두가지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며 배척하기보다는 융합해서 나름의 독특한 모습을 창출해나가야 한다고 분명히 말한다. 세계화의 열기 속에서 우리의 미래의 자화상을 그려야할 시점이다.● 기 소르망 지음●한국경제신문사/427쪽/1998/1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