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중심이 된 수요자시장(Buyer’s Market)이라는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과 단기유동성 확보라는 명목하에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지속적인 매도우위를 나타내고시세차익을 노리는 일반투자자들은 구심점 없이 시장흐름에 편승하는 투자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참여자들은 모두 시장의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형세이다.외국인 주식매입은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50%로 확대된 97년 12월11일 이후 지속되면서 약 4조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미 최대의 매수세력으로 등장한 상태다. 이들 외국인투자자들은 일정한 기준을 바탕으로 매수대상 종목을 선정하는 투자행태를 보이고 있어 주식시장의 방향성 및 투자척도를 제시하는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시장참여자들은 외국인 투자동향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장 영향력은 증폭되어 주가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이다.외국인 투자자들의 초기 투자방향 및 척도는 철저한 대형우량주 중심의 투자대상 포트폴리오 형성이었다. 그러나 초기에 선정되었던대형우량주들의 주가상승세가 상당기간 진행된 최근에는 주매수대상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소형 우량주 및 실적호전이 기대되는중저가대형주로 투자범위를 확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패턴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투자대상 선정기준은 물론 재무구조가 우량한 실적호전주라는 것이다.◆ 98년 수출관련업체 수익 호전된다97년 12월결산 상장업체의 영업실적은 소폭의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98년 2월에추정된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12.5%증가했으나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7% 감소와 적자전환을 기록하여 심각한수익성 악화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자산증가에 따른 대손처리로 극심한 실적악화를 나타낸 은행업을 제외할 경우에도 매출액은 12.7% 증가하였지만 경상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60.5%, 64.6%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그러나 98년에는 부문별로 영업실적이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내수관련 업체들의 경우에는 전반적인 산업경기의 악화와 고금리에따른 금융비용 부담증대 등의 영향으로 영업실적 악화추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수출관련 업체들은 원화절하로 강화된 가격경쟁력을바탕으로 큰폭의 실적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97년결산시 원화절하로 외화표시부채를 보유하여 대규모 외환관련손실을 계상했던업체들이 98년에는 예상되는 원화절상으로 손실계상요인이 해소될것으로 보여 실적이 호전될 전망이다. 98년 금융업을 제외한 상장법인 영업실적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9.4% 증가하여 외형성장세는둔화될 전망이지만 수출관련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 경상이익 및 순이익이 각각 1백17.1%, 1백96.6% 증가할 것으로추정된다.산업별로 보면 98년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업종은 제지, 석유정제,1차금속, 조선, 전기전자, 전기가스, 은행 등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장부상으로 실적이 호전될 업종에는 석유정제, 전기가스 등 97년 원화절하로 대규모의 외환관련 손실이 발생하였으나 98년 외환부문의 안정화로 추가적인 손실요인이 없어진 업종들이다. 이중에서도 수출관련업종은 실질적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섬유, 의류, 합성피혁, 정보통신, PCB, 봉제, 조선 등과 같이전체매출에서 수출비중이 높은 업체들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투자유망한 98년의 실적호전업체들은 크게 5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물론 반도체, 조선, 화섬, 봉제등 주요 수출관련업체들이 실적호전의 주축을 형성할 전망이지만 내수관련업체들 중에서도 시장지배력을 보유한 업체, 순금융수익이 발생한 업체, 외환수지가 개선된 업체, 구조조정으로 인한 수혜업체들도 실적호전이 예상된다.이외에 내재가치대비 저평가주들로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는업체들도 투자매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전·포철·대우중공업 등 외환수지 개선될 듯시장지배력을 보유한 업체들로서는 농심, 무학주정, 코오롱유화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해당업종의 내수시장에서시장지배자적인 지위를 확보, 원가상승요인을 실수요자에게 이전할수 있는 가격협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판매가격 인상으로 수요축소를 보전하고 수익성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다.순금융수익이 발생할 업체들은 삼애실업, 한섬, 동양석판 등으로이들 업체들은 국내 금융시장의 고금리 상태에서 차입금규모가 적고 풍부한 여유자금운용으로 순금융수익이 증가, 실적호전이 예상되고 있다.외환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업체로는 한국전력, 포항제철,대우중공업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업체들은 외화표시부채를 보유하고 있어 97년결산시 대규모 외환관련손실이 계상돼 영업실적이악화되었으나 98년에는 상대적으로 실적호전이 예상되고 있다.구조조정을 통해 수혜볼 업체로는 원림, 삼성출판사, 미래와사람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업체들은 97년부터 본격화된 소속업종의구조조정으로 인해 경쟁업체들이 도태, 시장경쟁이 오히려 완화되거나 자체 부실사업 부문의 철수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또한단기적으로 실적호전이 기대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보유 자산가치 및 수익가치대비 저평가된 업체(삼천리,부산가스, 신세계등)들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이들 실적호전업체들은 투자유망종목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적호전 종목이라해도 사거나 팔 때에는 기존의 투자척도인 PER에의해 저평가여부를 판별하여야 함은 물론이다. 현재의 주가가 시장평균 및 비교업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실적호전 저PER업체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