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여건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줍니다. 투자신탁이 기성복이라면 투자자문은 맞춤복이라고 할 수 있죠. 또 운용수수료가 상당히 쌉니다.』대우투자자문 동일권 「KOREA FUND」운용실장이 밝히는 투자자문회사의 이점이다. 간접투자를 대행해 주지만 투자신탁에 비해 투자자문은 1억원 이상의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보다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투자기간과 투자종목 그리고 주식과 채권편입비율 등 보다 상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점도 있다. 또 수익증권매매에 따른 수수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는 것도 유리한 측면이라고강조했다.동실장의 설명처럼 투자자문회사는 개인이나 기관들로부터 일정의보수를 받고 주식 채권 CP(기업어음) CD(양도성예금증서) 등 금융자산운용에 관한 정보를 조언해 주는 업체다. 미국에서는 뮤추얼펀드(Mutual Fund)의 발달로 자산운용을 조언해 주는 투자자문회사가성업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7년 11월 증권거래법의 개정을 통해 탄생했다. 현재는 모두 19개의 투자자문사가 영업중이다. 자본금과 영업실적 등에 따라 단순조언업체와 투자자로부터 자산을 전부(일부) 위임받아 운용해 주는 일임업체로 구분된다.투자자문사를 찾아오는 고객은 주로 개인과 기관투자가들. 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여유자금이 최소 1억원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미래투자자문의 한 관계자는 『전체고객중 개인투자자들이80%를 차지하고 나머지가 기관투자가들』이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굴리는 돈이 최소 2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서은투자자문의윤덕규 과장도 『투자소식지 발송, 인건비 등을 고려할 때 1억원미만의 개인의 자금은 채산성이 맞지않다』고 덧붙였다. 동실장은여유돈이 1억원미만인 개인투자자는 여러명이 모여 투자자문사에서요구하는 최소액을 충족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은 1억원 이상 운용투자자문사가 고객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매매금액의 0.5∼1.5%사이다. 채권보다는 주식이 다소 비싸고 단순조언보다는 일임자문이더 비싸다. 여기다 예상수익률을 초과할 경우 10∼15%사이의 수수료를 받는 것이 관행이다. 미래투자자문은 1.5%를 수수료로 받는다고 밝혔다. 투자자문사 관계자들은 이같은 수수료를 지불할 가치가 충분하다고강조한다. 직접투자에 따른 위험을 적은 돈으로 회피하는 이득을얻는다고 설명한다. 동실장은 『투자자문사에 오는 개인투자자들은대부분 직접 투자를 통해 손실을 봤다』며 『전문가들의 조언을 돈주고 사는 것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투자자들』이라고밝혔다. 액츠투자자문의 정진호 사장도 『개인투자자들이 대부분투자자문사의 전문지식과 운용노하우를 신뢰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고객 돈 유용 위험성 없어그러면 전문성을 강조하는 투자자문사들의 예상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투자신탁사보다 더 높은 편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주장한다. 동실장은 『종합주가지수보다 최소한 10% 이상은 높게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액츠투자자문의 정사장도 『고객이요구하는 수준에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예상수익률을 중시하는 고객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방향으로, 안정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는 예상수익률을 다소 낮추게끔 운용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최악의 경우 투자자문사가 투자에 실패하더라도 이에 따른 손실은 투자자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투자자문사의 또다른 장점은 투자자문사가 투자자의 자산을 임의로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투자자문사는 구두나 문서로 조언하고증권을 사고파는 돈은 고객이 자신이 보유한 통장에서 인출되기 때문이다. 즉 고객 스스로가 통장을 보유하면서 증권매매에 필요한자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투자자문사가 임의로 돈을 유용할 여지가없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보호장치로 생소한 투자자문사에 찾아가더라도 원금을 빼앗길 위험은 없다고 강조한다.이같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문은 아직 생소하다. 신탁운용시장의 5%미만을 차지할 뿐이다. 투자신탁사의 수익증권판매처럼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조언을 할 수도 없다. 개인이나 기관투자자와일대일로 조언을 하거나 투자를 대행해 줄 수 있을 뿐이다. 또 영업범위도 각종 법률로 제약받고 있다. 한마디로 투신사가 주력시장이라면 투자자문은 틈새시장이다. 그렇지만 기성복보다는 맞춤복을선호하는 고객들에게는 유익한 재산증식장치다. 서은투자자문의 윤과장은 『미국의 예를 보면 뮤추얼펀드의 발달로 투자자문이 투자신탁보다 한단계 진일보한 수준』이라며 『맞춤복 서비스를 원하는거액의 개인투자자는 투자자문사를 활용하는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인터뷰 / 정진호 액츠 사장「고려대 경제학과졸. 와세다 대학 경영대학원 석사. 노무라 증권애널리스트. 프루덴셜 증권 뉴욕본사 포트폴리오 매니저. 프루덴셜증권 서울지점장.」지난해 1월 설립된 투자자문사 「액츠(ACTS)」를 이끄는 정진호 사장(45)의 프로필이다. 프로증권투자자의 필수코스인 애널리스트와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역임했다. 프루덴셜 보험의 자회사인 프루덴셜증권에서 한국과 미국시장의 경험을 쌓았다. 일본과 미국 그리고국내에서 두루 경험을 익힌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소규모 개인투자집단 즉 투자자문사야말로 거대한 투자신탁회사에 비해 증권시장의 각종 변화요인을 보다 더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읽어낼 수있다. 이런 장점을 살리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10여명의전문가들이 최고의 수익률을 목표로 자산운용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이 회사가 목표로 하는 예상수익률은 25%. 50여개의 우량주식과BB등급 이상의 채권에서 얻으려는 목표치다. 최근에는 선물과 옵션등 파생상품을 응용해서 고객의 돈을 최대한 증식시켜 주려고 한다.미국과 일본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평가됐을 때 사서 시장가격이기업가치를 적정수준에서 반영할 때 파는 전략」을 구사한다. 지극히 원론적인 투자기법이다.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최소 5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원칙을 세워 놓았다.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경영자의 자질, 기술수준이나 품질력 등을 종합평가한후 조언한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에 따라 이들 정보를 입력하면투자에 필요한 1차정보를 얻을 수 있다.이같은 투자기법에 매료된 기관투자가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일본생명 프루덴셜생명 등 외국기관투자가와 신한은행 S생명 등 국내유수의 금융기관 고객이다. 개인고객들의 투자금액은 최소 10억원대. 소액투자자들은 몇명이 합쳐 투자를 의뢰하면 가능하다. 투자수수료는 투자금액의 1%. 이익이 발생하면 이익금의 15%를 성과급으로 받는 다. 이것은 국제관행이라고 소개한다.독실한 기독교인인 정사장은 『앞으로 벌어들이는 순익의 50%는 사회사업에 기부하고 싶다』면서 『돈은 가치중립적인 것이기 때문에많이 벌어 유용한 곳에 쓰는 것이 좋다』는 축재론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