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3 - 교육이민 떠나는 최미정씨가정주부인 최미정씨(35)는 1년전부터 이민준비를 꾸준히 해왔다.지난해 11월에는 답사차 캐나다를 다녀오기도 했다. 의사인 남편도한때는 꺼렸으나 이제는 마음을 굳히고 적극 도와주고 있고 초등학교 4학년과 2학년인 1남1녀의 자녀들도 이민의 장점을 적극 얘기해준 결과 별로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최씨가 이민을 결심한 궁극적인 이유는 교육이다. 특히 자녀들보다는 남편이 하고 싶어한 공부를 열심히 할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다. 남편은 현지 대학에서 인류학 공부를 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오랫 동안 고생한 끝에 의사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이라 고민을 많이 했지만 끝내 부인의 뜻을 존중해줬다. 여기에는 장기적으로 볼 때 의료분야가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경제적인 문제는 부부가 함께 맞벌이로 해결할 생각이다. 최씨의경우 처녀때 피아노강사로 일한 경험이 있어 현지에 가서도 이를십분 활용할 방침이다. 또 남편은 통역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어여행가이드나 통역아르바이트를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씨 부부는 여러가지로 어려운 문제가 많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지만 아직 젊은만큼 충분히 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사례4 - 연고이민 떠나는 박영철씨경기도 부천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는 박영철씨(41)는 지역사회에서 성공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성실한 생활자세와 독특한 훈련방법을 바탕으로 관장으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게다가 박씨는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10여년전 1천2백만원을달랑 들고 건물 한켠을 빌려 차렸던 체육관이 번창하면서 지금은2개로 늘었다. 개인재산만도 줄잡아 4억5천만원쯤 된다.박씨가 이민을 결심한 결정적인 동기는 더 이상 한국에서는 비전이없다는 사실이다. 몇년전부터 태권도 도장들이 크게 위축되면서 하나둘씩 사라지는 실정이다. 새로 도장을 차리면 1년을 못버티고 넘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반면 박씨가 들어갈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 태권도의 위상이 꾸준히 높아가고 있다. 이미 진출한 태권도사범들 가운데는 크게 성공한 사람들도 적잖다.박씨는 오는 6월쯤 부모님 초청으로 들어간다. LA현지에는 부모님과 형님 가족이 살고 있다. 일단 미국에 가서는 현지 사정을 살핀다음 태권도 도장을 차릴 예정이다.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체육관을 찾는 사람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보다는나으리라는 꿈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