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재기 발판 마련생면부지의 로스차일드사가 한라그룹의 구세주로 등장했다. 이 회사의 로스회장은 10억달러를 투자하여 한라그룹의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과 외부차입금을 해소한후 주력회사의 지분을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매각, 한라그룹을 되살리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로스회장이 이끄는 로스차일드사는 영국의 명문 금융가문인 로스차일드자산관리회사의 미국현지법인이 투자한 자회사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로스사장은 하버드대 MBA출신. 「기업회생의 왕」으로 불린다.파산기업이나 경영난에 처한 기업을 구조조정시켜 회생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 부실업체들의 주식을 사들인후 갱생을 도와줘 이익을 본다.이렇게 부도직전의 회사를 구조조정하여 회생시킴으로써 주주들에게 막대한 수익을 올려줬다. 막대한 수수료 수입을 올린 것도 물론이다. <포천 designtimesp=7789>지에 따르면 실제로 그가 개인적으로 운용하는 회사갱생기금만도 2억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다국적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사가 직접 자본을 투자, 부실기업을정상궤도에 진입시킨후 외국인투자자들의 지분참여를 유도하는 이방식은 핵심기업을 보전하면서도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있다는 측면에서 재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그러면 세계적인 M&A전문회사인 로스차일드사는 한라그룹에 투자할 10억달러를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로스회장은 방한기간중『미국과 유럽의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선진금융기법이 동원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M&A대상기업이나 구조조정에 착수한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증권을 발행하거나(Asset Securitization) 또는 이자율이 높은 정크본드를 통해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본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그런 다음 투자기업의 자산을 매각해서 부채를 청산한다. 미국에서 80년대M&A가 성행할 때 유행했던 전형적인 방식이다.한라그룹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10억달러를 한라그룹에 투자한후 상호지급보증이나 금융권에서조달한 차입금을 상환한다. 그런 다음 외국인투자자들에게 한라그룹의 지분을 매각한다. 즉 채권자가 아닌 주주로 참여할 것을 요청한다.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지분이 매각될 업체로는 만도기계와 한라건설 한라중공업 등이 유력하다. 실제로 만도기계는 미국의 GM델파이, 델코 레미, 영국의 루카스 베리티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회생방안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한라그룹과 로스차일드사는 어떤 이익이 있을까. 우선 한라그룹은 로스차일드사의 자금을통해 부채를 해소한다. 그런 다음 외국인투자자들을 주주로 영입하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개선된다. 주력업종을 살리면서도 차입경영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셈이다. 특히 계열사 지급보증의 악령에서벗어난 만도기계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로스차일드사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이득이다. 우선 금리차익을 노린다. 로스차일드사는 10억달러를 연12%의 금리로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의 프라임레이트가 8.5%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4% 포인트의 금리차가 발생한다. 환차손 방지는 이들에게는 커다란 문제가되지 않는다. 또한 한라그룹 계열사의 지분매각을 해외투자자들에게 알선하면서 양당사자로부터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로스 회장도 이같은 거래를 알선해서 수백만 달러를 수수료로 챙기고 있다.이같은 한라그룹의 기업구조조정방식에 기업금융전문가들은 상당히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체적으로 『로스차일드사가 10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은 한라그룹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무런 보증도 없이 자금을 조달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싶다』는 반응을 보인다. 실제로 한라그룹에 위버 로스회장과의 면담을 주선해 달라는 국내기업들의 전화가 쇄도한 것은 「로스차일드사방식」에 대한 국내업체들의 반응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