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박정진씨(29)는 지난해 7월 발전소 설비회사에서 해고당했다. 입사 이후 줄곧 프로젝트 진행업무를 맡아했던 그는 경기위축으로 발전소 건설분야의 일감이 줄면서 회사를떠나야 했다. 그후 박씨는 호주에 3개월짜리 어학연수를 다녀왔다.영어공부를 해두면 재취업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어학연수에서 돌아오니 재취업의 길이 멀어만 보였다. 지난해말부터 일자리를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박씨는 지금 무역분야의 일자리를 찾고 있다. 영어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신입사원 공채에 응시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군대를 면제받는 바람에 올해까지는 응시가 가능하다.●무역분야 재취업무역분야는 어학, 특히 영어에 자신이 있고 활동적인 사람이라면한번쯤 고려해볼만하다. 박씨는 그동안 발전설비 회사에서 일한 까닭에 테크니컬트레이딩(기술무역)을 하는 업체를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그동안 무역하면 주로 상대 출신들이 많이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플랜트를 수출입하는 무역업체들도 많아 한번 도전해 볼만하다. 만약 시간적인 여유가 좀 있다면 무역협회의 국제비즈니스맨 과정을마친 다음 무역업체에 취업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30살 이하에 토익성적이 약 7백점 안팎이면 들어갈 수 있고 협회 차원에서취업을 알선해줘 취업률은 거의 100%에 이른다. 과정을 이수하는데는 10개월쯤 걸린다. 재취업과는 성격이 약간 다르지만 인터넷무역에이전트도 생각해볼 수 있다.이는 기존 오퍼상과는 달리 인터넷을 통해 구매자를 모집한 다음국내의 제조업체와 연결시키는 직업으로 영업을 시작하는데 거의돈이 들지 않는데다 인터넷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만 갖추고 있으면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다.●신입사원 공채시험 응시지난해는 대졸자들에게 최악의 한해였다. 취업재수생까지 합쳐 31만7천여명이 취업의 문을 두드렸는데 입사에 성공한 사람은 5만5천여명에 불과, 경쟁률만도 6대1에 육박했다. 당초는 기업들이 7만8천여명을 소화해줄 것으로 판단됐으나 경기가 갑자기 나빠져 기대에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올해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아예 신입사원을 공채하는 기업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하반기에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을 조짐이다. 달러당 원화 환율이 1천3백원대로떨어지면 야간 회복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많다.따라서 박씨의 경우는 가능하면 신입사원 공채보다는 경력사원으로재취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취업이 여의치않아 신입사원 공채로 방향을 잡을 때는 대기업만 고집하지 말고중소기업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