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콘텐츠 투자 비용 삭감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올해 투자전략이 공개됐다. 넷플릭스를 제외한 모든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수익화에 실패하면서, 올해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이 콘텐츠 투자를 줄이거나 저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는 스포츠 중계와 예능 등 비대본 콘텐츠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에 따르면 국내외 OTT 시장 소식과 동향 분석을 제공하는 ‘글로벌 OTT 트렌드 5호’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해외 OTT 시장의 최신 이슈를 조망해 국내 OTT 및 방송영상 콘텐츠 업계의 원활한 해외진출을 위한 시의성 있는 동향 정보와 분석을 제공한다. 지난해 ‘글로벌 OTT 동향분석’을 시작으로, 올해부터는 ‘글로벌 OTT 트렌드’로 제호를 바꾸어 연 4회 격월로 발간할 예정이다.

올해 보고서 내 이슈 포커스에서는 ‘2024년 스트리밍 콘텐츠 투자 방향’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주요 글로벌 업체들은 스포츠 중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미국 프로레슬링(WWE), 골프, 테니스 등의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했다.

디즈니의 ESPN은 지난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챔피언십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 폭스는 오는 가을 스포츠 스트리밍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신규 이용자 확보에 있어 스포츠 중계와 제작비가 다소 저렴한 일반 예능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해외 진출에서 한국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면서 K콘텐츠의 힘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최근 한국 TV 드라마와 영화 콘텐츠가 동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시청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미국에서도 수요와 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스트리밍 서비스 입장에서 한국 콘텐츠 권리를 확보하고 투자하는 것이 콘텐츠 차별화 및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외에도 파라마운트+의 실패 사례 분석을 통해 OTT 플랫폼의 성공을 위해서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이용자에게 가입 요인을 제공하고 이용자가 매일 몰입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 콘텐츠로 락인(lock-in) 효과를 거둬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공했다.

또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는 미국 내 채널 수가 2022년 4월 1309개에서 2년 만에 1963개로 급증하며 글로벌 미디어 시장을 흔들고 있다.

특히 FAST가 일반 TV와 동조화되고 있다고 봤다. 예능 콘텐츠가 전체 채널의 57%를 차지하는 등 저비용으로 고품질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