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얼마간은 한국의 미래에 대해 상당히 낙관을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솔직히 아니에요.』키이스 G. 뉴튼 앤더슨컨설팅 한국지사장은 한국정부의 개혁에 대한 평가를 다소 유보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 이유는 크게 4가지 때문. 첫째 정부조직 개편이 혁신적인 리스트럭처링(구조조정)이나 다운사이징(조직이나 인원축소)에 실패했다. 둘째 새로 등장한정책담당자들이 보여준 언행이 전혀 흥미롭지 못했다. 셋째 대통령이 선진적인 개혁 내용을 발표해도 실무선에서 실천이 되지 않고있다. 마지막으로 국무총리 인준 때 보여준 정치인들의 모습이 실망스러웠다는 것.그는 새정부 장관인선과 관련, 『정책담당자들이 전문성보다는 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임명된 것 같다』며 『물론 앞으로 두고 봐야알겠지만 그들의 경력만 놓고 봤을 때는 새로 맡은 일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이나 경험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뉴튼사장은 특히 올초 신정부 관계자들이 재벌에 빅딜(사업 맞교환)을 하라는 식으로 말한 것은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간섭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구조조정은 기업 각자의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하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의 역할은 기업이 효율적으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기업이 구조조정을 하든 안 하든 그 결정은 기업 자체의 문제일뿐』이라고 강조했다.『한국의 관료들이 아직 개혁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진단하는 뉴튼사장은 한국 정부의 리스트럭처링을 위해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정부도 구조조정때 민간기업을 벤치마킹하며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정부도 하나의 기업이라는 생각을 갖고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 국민과 외국인을 고객 모시듯대하라. 셋째는 업무 전산화를 통해 작은 정부를 실현하는 동시에효율을 높이라는 것.앤더슨컨설팅은 전세계적으로 5만5천여명의 컨설턴트를 거느린 대형 컨설팅회사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호주 정부의 리스트럭처링을 컨설팅했었다. 현재도 전체 업무의 20% 가량이 정부 구조조정에 관한 일이라고 뉴튼사장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