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정화시설로 환경 '지킴이' 앞장「인류를 위한 일류」. 환경오염방지와 관련된 기술개발을 주아이템으로 선정한 (주)일류환경의 지향목표이다. 대전시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내 기술혁신센터내에 소재한 이 회사는 연구원이 자신의전공을 살려 창업한 대표적인 벤처기업에 속한다.이 회사 대표이사는 남승엽씨(38). 지금은 환경문제에 관한한 전문가가 됐지만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환경」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 활동한 이색벤처기업인이다.그의 대학 전공은 법학. 82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그는 법관의 길을 접어두고 엉뚱하게 철학과석사과정에 진학했다. 풍수지리학을 전공하던중 우연하게 생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생물학에 매력을 느낀 그는 서울대 철학과 석사과정을 마치자 마자이 분야에 관련된 책을 닥치는대로 읽었다. 6년여동안 생물학을 독학으로 전공한 것이다.어찌보면 「괴짜」같은 기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생물분야권위자인 한국과학기술원 이모 교수를 무작정 찾아가 무보수 연구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교수의 허락을 받아 연구원으로 일하게 된 그는 뒤늦게 전공을 찾은양 미생물학에 흠뻑 빠져 들었다.대덕연구단지내에 있는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대덕환경문제연구회」를 만들어 이 분야에 대한 토론과 정보를 교환했다. 이때가 93년. 당시는 환경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돼 있었는데 환경기술분야 벤처기업을 창업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4년여의 준비기간을 가진 그는 지난해 2월 일류환경을 창업했다.자본금은 총 2억원. 이 자본금은 대덕연구단지내 연구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출자하고 부족한 자금은 대전시로부터 지원받아 해결했다.첫 사업아이템은 「미생물을 이용한 무방류·무악취 폐수처리기술」로 정했다. 이 기술은 이미 환경문제연구회 세미나 등을 통해검증돼 있었고 실용화할 경우 사업성 또한 충분, 첫 사업아이템으로 과감하게 선정했다.이 기술은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폐수나 농가에서 발생하는 축산폐수를 미생물을 이용, 악취없이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획기적인 오·폐수처리법이다. 생활폐수나 축산폐수에는 이를 자체 정화할 수 있는 미생물이 있는데 일류환경의 폐수처리기술은 이 미생물이 가장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줘 폐수를 정화하는 시스템이다.남사장은 『실제로 이 기술을 축산폐수처리에 적용해본 결과 오염도가 3만ppm에 달한 폐수가 20ppm 정도로 정화됐다』며 이 기술을 축산농가 등에 보급할 경우 환경오염문제는 거뜬히 해결될 수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의 폐수정화기술은 충북 단양군 제1종축장에 설치돼 실용화를 앞두고 시험가동이 진행중이다. 가동결과오염처리능력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나 남사장은 오는 6월 환경부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으로 이 시설에 대한 인증절차를 밟을예정이다.현재 국내 대부분 하천은 축산폐수나 생활폐수에 의한 오염이 심각한 실정인데 일류환경이 개발한 이 정화시설이 보급되면 이에따른환경오염문제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연간 3천여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축산폐수시설시장에서 일류환경이 우뚝서게 됨은 물론이다.일류환경은 이와함께 공장내 악취제거능력이 탁월한 오존발생기를개발, 미국 회사와 기술수출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오존발생기는기존 오존발생기보다 가격이 3분의 1정도 싸고 운전비 또한 적게들어가는 획기적인 기술로 오는 8월쯤이면 수출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남사장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