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무·경총 노동연구원 부원장명예퇴직, 정리해고 바람이 확산되면서 입사만 하면 정년퇴직 때까지 고용이 보장되던 평생직장시대가 막을 내리고 고용불안시대가도래했다. 또한 능력주의 바람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연공주의시대가 무너지고 연봉제, 발탁인사 제도를 비롯한능력주의가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고용불안시대, 무한경쟁시대의 험난한 파고를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지가 샐러리맨들에게주어진 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환경변화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직장생활을 지혜롭게 하기 위해서는 발상의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첫째, 몸값의 개념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우리 직장인들은 자신의몸값을 현재 받는 급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경쟁시대의 몸값은 현재 받는 급여가 아니고 자신이 현재의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곳에 가면 받을 수 있는 급여를 말한다. 이를 기회임금(opportunity wage)이라고 한다. 기회임금이 높은 사람은 명예퇴직,정리해고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기업의 스카우트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들은 자신의 객관적인 몸값인 기회임금의 개념을 정확히 깨닫고 이를 높이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둘째, 그동안 집단주의 문화에서 강조되던 애사심은 애직심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애직심은 자기 임무를 사랑하고 전문성을 높이는자세를 말한다. 우리는 유교의 사, 농, 공, 상의 영향을 받아 관리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명예퇴직, 정리해고, 대상 1호가 관리직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앞으로 전문성이 결여된 관리직은 점점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문성을바탕으로 한 애직심이 모여서 애사심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깨닫는게 중요하다. 여기서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전문성을 높이려면 직장인의 의식구조도 직위중심에서 직무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인사고과에 철저히 대비해야셋째, 경쟁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 무한경쟁시대의 주체와 대상은누구인가. 궁극적으로는 개인이다. 개인의 경쟁력이 집합적으로 나타날 때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이것이 다시 국가경쟁력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의 경쟁력 증강 요체는 경쟁에 임하는 자세에 달려있다. 경쟁을 두려워하는 회피자가 되지 말고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선호자가 되어야 한다.물론 경쟁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한경쟁시대의 의미가 무엇인가. 어디를 가든 경쟁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팔자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경쟁에대처하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이다.넷째, 인사고과에 철저하게 대처해야 한다. 직장에서는 매년 1~2차례 직원을 평가한다. 과장 이상은 관리자로서 부하직원에 대한 평가권이 있다. 이것을 인사고과라고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업의인사관리는 연공주의였기 때문에 평가결과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으나 앞으로 능력주의가 강화되면 될수록 평가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것이다. 이제 직장인들은 자신이 어떤 기준에 의해서 평가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인사고과는 비교적 정교하게 부하직원의 태도,능력, 업적을 평가하고 있다. 자신은 어느 항목이 우수하고 어느 항목이 부족한지를 정확하게 알아서 장점은 발전시키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끝으로 가족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직장인은 집을 나서면 모두가적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또 언제 직장을 잃을지 모르는 실직공포증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여기에다 능력주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능력개발에 투자해야한다. 이같은 노력들은 가족의 이해와 협조가 없다면 소기의 목적을 얻기가 어렵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가족의 소중함을 인식하고대처하는 지혜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