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상승 언제까지 갈까「파티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계속적인 활황세를 즐기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주가 상승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지금 이대로 좋다」는 식의 낙관론도 있지만 뉴욕 증시가 급락하면서 세계적인 대공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은게 현실이다.낙관론자들은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9,000포인트를 넘은데 이어 연내에 10,000포인트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비관론자들은 그동안의 급등을 「거품」으로 우려하면서 거품이 꺼질 경우 세계적인 대공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G-10 국가들의 중앙은행장들은 지난주초 가진만남에서 세계 주식시장의 최근 상승세에 대해 경고했다. 특히 독일 분데스방크의 한스 티트메이어 은행장은 뉴욕 증시를 비롯해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주식시장의 흐름을 『매우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경제주간지인(April 3rd p71~75)의 기사를 중심으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했다.미국에서는 최근까지만 해도 뉴욕 증시의 주가가 계속 상승하는 것을 합리적이라고 믿는 사람들을 이상한 부류라고 생각해왔다. 세계적인 투자가인 워렌 버펫이 지난달초에 『주가가 과대 평가되지 않았다』고 말하자 이것이 화제가 됐을 정도였다. 지난해 워렌 버펫은 『주가가 너무 비싸다』고 암시했기 때문에 그의 태도 변화는더욱 관심을 불러모았다. 얼마후 월 스트리트의 가장 영향력 있는자산운용 전략가인 골드만 삭스의 애비 조셉 코헨은 주가 수익이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자신의 믿음에 따라 올연말 예상 다우존스지수를 8천7백포인트에서 9천3백포인트로 상승시켰다.이런 투자자들의 분석은 매우 낙관적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는 올해 이어 내년에도 건전한 성장을 계속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미국 기업들이 아직은 아시아 국가로부터 들어오는 값싼 수입품의충격을 받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미국의 급격한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두가지 입장이 있다. 하나는베이비 붐 세대들이 주식에 투자하면서 증시가 활황을 계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쿠더 켐퍼 투자회사의 밥 프로리크는 『활황세의주식시장은 인구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퇴직을눈앞에 둔 베이비 붐 세대들이 은행에 예금했던 돈을 주식시장에쏟아붓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8~10년간 주가 상승 낙관파도 다수베이비 붐 세대들은 장기간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주가의단기 변동에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밥 프로리크는 설명한다. 이런 베이비 붐 세대들의 주식 투자로 인해 미국 주식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양상을 띄고 있고 이로 인해 주가는 계속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수요초과 현상은 베이비 붐 세대들이 퇴직,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내갈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기간은 앞으로 8∼10년간으로 예상된다. 프로리크는 결과적으로 다우존스 지수가 올해 1만포인트를 돌파하고 2002년에는최대한 1만5천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프로리크의 이런 주장은 뉴욕의 많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논리에는 약점이 있다. 우선 첫째로는 연방준비위원회 데이터를 보면 실질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몇 년간 주식을 팔면서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왔다. 지난해 이런 개인 투자자들이 팔았던 주식의 가치는 뮤츄얼 펀드에 대한 그들의 순투자분을 초과했다. 순매도를 기록했던 것이다.어쨌든 「공급」이나 「수요」와 같은 말이 그다지 논리적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펀드매니지먼트 회사인 존 누빈의 존 레켄탈레씨는『궁극적으로 주식은 그 주가가 창조할 수 있는 수익만큼의 가치만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다른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한다고해서 수익을 무시하고 주식을 사는 것은 모든 시장을 「버블(거품)」로 이끄는 멍청한 행동이라는 지적이고 미국의 주식은 분명히과대평가됐다는 것이다.그러나 주가가 과대평가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도 활황이 계속되는 동안은 주식시장에서 「기분좋은 상승」을 즐기기로 결정한것처럼 보인다. 시장에 「나쁜 소식」이 전해졌을 때 다른 사람보다 훨씬 빨리 빠져나올 수 있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말이다. 모건 스탠리의 바이런 비인에 따르면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인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를 올린다면 「나쁜 소식」은 올여름에 주식시장에 전해질지도 모른다고 지적한다.일반적으로 금리상승은 기업들의 자금조달비용을 높여 투자를 위축케 한다. 또 금리상승은 주식시장에 투입된 자금을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유도한다. 불확실한 주식수익률보다는 확실한 보장형 금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분명한 점은 아시아 위기로 인해 지난해 10월에 폭락했던 뉴욕 증시의 주가가 아시아 위기에 대한 명확한 해결없이도 다시 30% 상승했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주식시장을 지난해 좀더일찍 진정시켰더라면 훨씬 나았을지도 모른다. 주가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주가를 폭락시키지 않고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어려워진다. 만약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가 폭락 사태가발생한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아마 지난 1930년대의 대공황이 재현되는 것을 TV가 아닌 현실에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