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회사될터"『한국휴렛팩커드의 목표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것입니다.』최준근 한국HP 사장은 『숫자로 표시되는 외적 성장보다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며 21세기 비전을이렇게 밝혔다. 한국에서 존경받는 기업으로 「내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한국HP가 특히 주력하고 있는 부문은 크게 5가지다.첫째는 고객 만족. 제품과 서비스 양면에서 소비자에게 인정받는회사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둘째는 우리나라가 수출 성장형 국가인만큼 수출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최사장은 『한국 사회에서아웃사이더(Outsider)로 남지 말고 인사이더(Insider)가 되자는게 한국HP의 목표』라며 『한국 시장에 상품을 판매하는만큼 생산도 하고 수출도 해서 한국의 경제 발전에도 한몫을 담당하려 한다』고밝혔다.이 회사는 지난해에 PC모니터와 D램,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등을 국내 업체로부터 조달받아 세계 각국의 HP공장에 제공하는형식으로 약 11억달러를 수출했다. 특히 PC 모니터의 경우 HP가필요로 하는 모니터 전 공급량의 약 50% 가량을 한국에서 조달받고 있다. 최사장은 『한국HP의 국제 구매본부에서 반제품과 완제품 등을 한국 기업으로부터 구매, 전세계 HP 공장에 수출하고 있다』며 『올해는 국제 구매본부의 활동을 강화해 수출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한국에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한국HP가 내세우는 세번째조건은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다. 최사장은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공장에서 5~6명의 직원이 미국 본사와 공동으로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다』며 『연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한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세계 속의 한국 회사」가 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한국HP는 또 전직원이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공헌하는 좋은 시민이 돼야 한다는 것을 존경받는 기업의 네번째 조건으로 꼽는다. 한국HP의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좋은 시민이 돼야 사회에서 존경받는 회사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특히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를 중시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정보통신 회로 및 시스템 설계시 사용하는 HP의 소프트웨어 1백90억원 어치를 서울대와 한양대 등에 기증했다.한국HP는 우수한 인재가 보람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든다는 것을 존경받는 기업의 마지막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것은 HP전체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최사장은 『그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회사가 어떻게 일반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고객 만족을 위해서라도 직원만족이 먼저 이뤄져야 하고 그래야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한국HP는 1984년 HP와 삼성전자가 각각 55%와 45%씩 출자, 설립한 합작회사다. 현재 총자본금은 1백61억원이며 전체 직원은 1천1백33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8천9백86억원으로 HP 전체 현지법인들 중에서 매출 순위로 세계 7위,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에 이어2위를 달리고 있다. 최사장은 75년에 삼성그룹에 입사, 84년에 한국HP(당시에는 삼성HP)로 옮겼으며 95년에 한국HP 최초의 한국인사장으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