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약세장에서도 한달에 10여개의기업들이 증자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주가는 증자계획이 발표될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 투자자를 당혹케 만들고 있다. 증자와 주가와의 관계를 알아보도록 하자.주식회사는 설립시 기재된 발행할 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을 발행함으로써 성립한다.(상법 289조) 미발행 부분은 회사가 성립된 후필요에 따라 수시로 발행할 수 있다. 회사가 성립한 후에 일정액의자본금을 증가시킴으로써 생기는 주식자본의 증가를 증자라한다.이때 신주의 발행이 수반되므로 주식의 발행이라고도 한다. 수권자본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현행 상법은 회사가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정관에 기재하도록 돼 있다. 신주는 정관에 기재된 수권자본금(납입자본금의 4배까지 가능)의 범위내에서만 발행할 수 있다.신주의 발행은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로 구분된다. 유상증자란 기업이 자금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주주들에게 출자를 이행시키는 것을 말한다. 증자할 때 회사의 주식자본의 증가와 함께 실질적인 재산의 증가를 가져오는 경우다. 무상증자는 주식자본은 증가하지만 실질재산이 증가하지 않는 증자를 일컫는다.다시말해 유상증자는 주주의 주금납입으로써 신주를 발행하여 회사의 주식자본을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반면 무상증자는 주금의 납입없이 준비금의 자본전입에 의하여 주식자본을 증가시키고 동액만큼의 신주를 발행하여 이를 주주에게 무상으로 할당하는 방법이다.그렇다면 기업들이 증자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대충 자금조달과 주주에 대한 이익환원 및 기업의 환경적응을 위한 재무정책 등으로요약할 수 있다.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는 유상증자의 형태로, 주주에 대한 이익환원의 경우는 무상증자의 형태로 시행하는것이 일반적이다.유상증자는 신주를 발행함으로써 주식의 수가 증가하고 동시에 회사의 재산이 증가하는 실질적인 증자를 가리킨다. 즉 신주를 발행할 때 그 인수가액을 현금이나 현물로 납입시켜 신규로 자금 또는재산이 기업으로 들어오는 경우다.무상증자는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자본구성을 시정하거나사내유보의 적정화를 위하여 실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회사의 총자산에는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재무제표상 항목간의 변동을 통하여 신주를 발행하는 특수한 형태의 증자다. 무상증자에 의한 신주발행의 형태는 크게 재평가적립금의 자본전입에 의한 무상증자와준비금의 자본전입에 의한 무상증자를 들 수 있다.대개의 유상증자는 설비자금의 조달, 운전자금의 조달, 부채의 상환, 자본의 대형화를 위한 공신력 제고 그리고 재무상태의 개선 등의 목적으로 행해지는 것으로 기업의 주요한 재무의사결정 중의 하나이다. 기업의 자금조달일 뿐만 아니라 기업의 투자와도 연관을맺고 있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는 물론 증권분석가, 기업의 재무담당자들은 유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있다.◆ 유상증자, 처음엔 주가상승 부추기는 효과도그렇다면 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주식수의 공급증가를 초래, 주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상승국면에 있을 때에는 유상증자의 공시가 처음에는 주가상승을 부추기는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유상증자로 받은 신주가 실제로 상장될때에는 역시 공급물량 압박요인으로 작용,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일반적이다.반면 주식시장이 하락국면에 있을 경우에는 유상증자의 공시가 주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상증자로 받은 신주가 상장되는 시점에서는 역시 공급물량 압박으로 대개 주가가 하락한다.따라서 최근과 같은 침체장에서는 유상증자 공시가 주식시장의 공급물량 압박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최근의 유상증자공시는 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증자임을 감안할 때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더욱 크다. 다만 일부 우량기업의 경우설비투자 증설을 위한 유상증자 공시가 해당 기업의 주가에 호재로작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앞의 그래프에 나타난 바와 같이 유상증자로 인한 공급물량이 증가할 경우 주가는 하락세를 면하기 어려웠다.앞으로 국내증시에서는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이 5월과 6월에도 대규모 증자를 추진하고 있어 증시에 물량 압박을 가속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유상증자 물량 계획(납입일 기준)을 보면 4월에 약7천억원,5월에 약1조3천억, 6월에는 현재까지 공시한 증자규모가 약 1조2천억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중기적으로 2/4분기내내 대규모 유상증자에 의한 물량증대로 수급상황이 악화, 정부에 의한 수급조절책이나 외국인 매수세의 확대 없이는 최근 침체된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로 전환되기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