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혁을 민간인에게 맡기겠다는 새정부의 발상 전환을 보고희망이 있다고 생각해 참여했습니다』. 아주대 교수출신으로 이번에 기획예산위원회의 공기업 민영화 총괄 책임자인 공공관리단장(2급)에 임명된 박종구(41)단장은 새정부의 개혁작업에 동참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금호그룹 박성용 전회장의 동생이기도 한 그는 지난 93년부터 최근까지도 공기업경영평가 위원으로 참여했으며이계식 정부개혁실장과 3권의 책을 함께 쓰는 등 공공부문 개혁에관심이 많았던 교수였다.▶ 그동안 공기업 민영화가 왜 안됐다고 보나.기본적으로 마스터 플랜이 부족했고 경제여건도 적절치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도 의지가 강하고 경제위기 등으로 민영화의 필요성이 분명해 과거와 다르다. 이번엔 잘 될 것이다.▶ 민영화를 추진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공기업 민영화는 불가피하게 실업을 야기한다. 이는 노사분규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감내할 수 있는 실업고통과 민영화의 효율성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쉽지 않은 일이다.▶ 대학교수 출신으로 정부에 들어와 일해보니 어떤가.대학과 일하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기획예산위도 다른 부처와 비교하면 대단히 개방적인 조직이다. 토론이많고 정보교환도 활발하다. 그래서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