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부에서 검토중인 주경기장 후보는 이미 알려진 대로 상암주경기장 신축, 잠실경기장 개보수, 인천 문학경기장의 설계변경후준공 등 3개안.(표 참조) 그러나 3개 경기장에 대한 구구한 평가를뒤로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월드컵 주경기장은 「서울」에 「신축」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월드컵으로 얻을 수 있는부수적인 효과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한국스포츠마케팅연구원의 김치조박사는 『서울에 주경기장을 전용구장으로 신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산업의 패러다임이문화산업·미래산업으로 변하는데 스포츠가 바로 고부가가치를 유발시키는 미래산업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월드컵 주경기장 문제에대해 『경제난 때문에 힘들거나 잉여자본으로 가능하다는 논리를펴서는 안되며 정치논리로 접근해서도 곤란하다』는게 김박사의 말이다. 『월드컵은 국가이미지 제고 등 그 자체만으로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효과를 포함해 많은 고부가가치를 만드는 수익사업』이라는 것이다. 김박사는 또 『스포츠시설 자체가 하나의인프라』라며 의료비 지출이 많은 선진국 정부에서는 국민복지 차원에서 스포츠시설을 늘려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방법으로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정철수교수는 『지난번 잠실에서 열린 한·일전때 외국에 방송이된다니까 잔디를 푸르게 보이도록 물감을 칠했다는데 이게 무슨 망신이냐』며 『상암경기장은 반드시 신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일부에서 거론되는 사후관리 문제도 운동장을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지 않아서 관리적자가 생기는 것이지 개방하면 사용할 사람들은 많다며 잠실경기장을 예로 들기도 했다. 동마다 하나씩 있다시피 한 조기축구회나 중·고·대학생 등 일반인들에게 개방하지 않아 수익이 없고 적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경제가 위축됐다지만 투자없이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게 정교수의 맺음말이다.월드컵조직위 장기창 시설부장은 『공사기간을 감안할 때 개막식경기장이나 규모축소, 지방개최도시 축소 등을 한시라도 빨리 결정해야 월드컵을 제대로 치를 수 있다』며 상암동 경기장의 조속한신축을 강조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책연구센터의 최진우연구원도 『월드컵의 상징물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전용구장 하나쯤은 필요하다』며 『개발 잠재력이 큰 서울 서부지역에 주경기장을 신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정부측의 논리대로라면 잠실이 가장 돈이 덜 들지만 올림픽 상징물을 손보는 것도 무리고, 월드컵의 사회·경제적효과를 감안하면 결국 상암동 주경기장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