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 지난 96년 월드컵을 유치했을 때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나온 말이다. 실제로 지난 2월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2002년한일 월드컵축구대회의 국가발전적 의의와 경제적 파급효과」에 나타난 2002년 월드컵의 대차대조표에도 그런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경제적 의존성이 높은 한·일양국간 산업연관 모형을 이용해 계량화한 KDI의 분석에 따르면 월드컵과 관련한 투자 지출액은 서울을포함한 10개의 경기장 신축에 들어가는 돈 2조2천32억원. 2002년의부산 아시안게임과 2001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으로 이미계획된 투자나 월드컵과 상관없이 경기장 건설을 추진중이던 인천수원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투자규모는 1조5천7백여억원이다. 연도별로는 경기장 건설이 시작되는 98년부터 2∼3년간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2001년에 가장 적은 투자가 소요된다. 소비지출은외국인 관광소비와 대회운영비에 7천9백67억원이 나가 결국 경기장신축에 들어가는 실질투자 금액과 소비지출을 합친 2조3천6백75억원이 월드컵개최에 필요한 투자·소비지출액이다.이러한 투자·소비지출을 바탕으로 한 월드컵투자는 우리나라의 정치·사회·문화는 물론 국민경제에 여러 경로로 커다란 파급효과를갖는다는 것이 KDI의 분석. KDI는 월드컵대회를 준비·개최하면서?IMF위기극복의 전기마련 ?한·일관계 및 남북관계의 재정립 및개선 ?국민통합성의 제고 ?국가이미지 쇄신을 통한 국제적 위상제고 ?스포츠 문화교류의 확대와 건전한 여가문화의 정착 ?한국축구의 활성화 등을 월드컵축구대회의 정치·사회·문화적 효과로꼽았다. 경제적 효과로는 ?총생산·고용·부가가치유발 등 거시경제적 효과 ?스포츠마케팅 등 스포츠관련산업의 성장 ?지역경제의활성화 등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경제적 효과 중 거시경제효과를구체적으로 보면 월드컵을 개최함으로써 ?7조9천9백91억원의 총생산유발효과 ?3조7천1백69억원의 부가가치효과 ?6천7백50억원의수입효과 ?24만5천3백38명에 대해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고용유발효과 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KDI의 이런 분석에 대해 일부에서는 「그만한 돈을 SOC에 투자해도그런 효과는 나온다」 「산업연관모형을 이용해 단순히 유발계수를뽑으면 나오는 자료」라고 지적하는 경제전문가들도 있다. 하지만이들도 월드컵이 갖는 효과에 대해서는 「KDI처럼 정확한 금액을추산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히 그런 효과가 있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월드컵 개최는 어쨌든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우리사회의 전반에 걸쳐 유무형의 이익을 남긴다는 것이다.숙명여대 경제경영연구소 김종영소장(경영학부, 국제마케팅)은KDI의 분석대로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다』며 『많은 수익보다는 한국을 찾는 사람들에게 보다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가치있는 일』이라고 월드컵의 효과를 기대했다. LG경제연구원의 조성호책임연구원은 『과거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들의 대차대조표를 보면 실제로는 거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며 『그러나 일단경기장 건설이 시작되고 월드컵이 치러지면 산업간의 파급효과를일으키는 것은 물론 중간단계로 스포츠마케팅 등과 같은 새로운 산업들로 피드백돼 더 많은 부가가치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전망했다.한편 이러한 수익분석외에 관광 쇼핑 등 월드컵으로 얻을 수 있는직접수익 부분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월드컵기간중에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에 대해 문화관광부 송동근 국제관광과장은 지난 3월에 열린 「2002 월드컵관광진흥심포지엄」에서 참관인원 35만명에 관광수입 10억달러를 예상했다. 월드컵조직위 이윤재 경기운영국장은 KDI의 분석을 근거로19만명이 월드컵을 보러 한국을 찾아 4천1백67억원의 관광소비를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국대 관광경영학부 이충기교수는 전문가 설문조사를 근거로 경기목적으로 13만4천여명과 일반외래관광객 23만6천여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이러한 추산이 아니더라도 월드컵을 위해 한국을 찾을 것이 확실시되는 관광객들을 겨냥해 이들이 한국에 떨구고 갈 돈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조성호책임연구원은 『유발효과는 미실현이익이지만 경기장수익금배분·관광·쇼핑 등에 따른 직접수익은 현금수익이므로 이를 높이는 쪽으로 주경기장 문제가 해결되고 투자도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