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도 이제는 패션시대다. 단순한 스타일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속옷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고객층도 아주 다양해져 20대 전후의 신세대들은 물론이고 30~40대의 기성세대들 가운데도 선호하는 사람들이 적잖다.패션내의 전문점인 팬티하우스 방배점도 이런 변화를 사업으로 연결시켜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 96년 창업된 이래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다른 일반 내의매장에서는 거의취급하지 않는 패션내의만을 파는 까닭에 단골손님들이 적잖다. 위치가 방배동임에도 불구하고 쌍문동 등 상당히 먼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고정적으로 들른다. 내의시장의 틈새시장 전략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박대선씨(46)는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에서 패션속옷이 유행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국내시장에 접목시킨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박씨는 당초 업종의 특성상 여성들이 주고객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아무래도 속옷도 하나의 패션인만큼 여성들이 더 선호할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깨졌다. 의외로 남성들의 반응이 좋았다. 30대 초반의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 주었다. 이들은 주로 자신의 속옷을 사가거나 선물용으로 여자친구의 것을 구입했다. 여성들 가운데는 20대 전후의신세대들이 가장 많이 들렀다.박씨가 나름대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점외에 자신감을 갖고 일에 임했다는 점도 들수 있다. 사실 속옷 전문점은 특성상 남자가 운영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 더욱이 야한속옷이 주종을 이루는 패션속옷 전문점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박씨는 이에 개의치 않았다. 여성들에게 팬티나 란제리 등을 팔 때도전혀 거리낌 없이 손님들을 대했다.◆ 장소선택이 매상에 영향창업비용으로는 5천만원(권리금 제외)이 들었다. 점포 보증금1천5백만원, 인테리어비 2천만원, 초도상품비로 1천5백만원을 썼다. 그러나 지금 창업하면 이 비용을 좀더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점포보증금이 예전에비해 크게 내려 한결 부담이 덜 간다. 또 인테리어비도 IMF의 영향으로 거의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물론 매출액 면에서도 경기불황의 영향을 받는다. 방배동 카페 골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수적으로 적어지면서 고객이 어느 정도 줄었다. 그러나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다. 주변 사무실에 근무하는고정고객이 적지 않은데다 그동안 닦아놓은 지명도 덕분에 다른 점포와 비교해볼 때 영업실적이 괜찮은 편이다. 요즘도 하루 평균50만원대는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마진은 약 50%다. 반면 지출은 월평균 2백20만원 정도 된다. 점포임대료 1백30만원, 인건비80만원, 관리비 10만원 등이다.박씨는 패션속옷 전문점을 창업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점포 위치라고 말한다. 어쨌든 의류를 파는만큼 장소선택이 매상에 거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런 점에서 서울 압구정동이나 강남역 주변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도심 한복판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이런 곳은 점포 임대료와 권리금이 워낙 비싸 점포를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번화가는 아니지만 영업하는데 별 지장을 받지 않는 제2의 장소를 고를 필요가 있다. 박씨는 그런 곳으로번화가 뒷골목이나 사무실과 유흥가가 이어져 있는 골목을 추천한다. 주소비층인 직장인이나 신세대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입지로썩 좋다는 설명이다. 또 이런 곳은 소문만 나면 번화가 못지않은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고 한다. (02)592-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