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Outsourcing)이란 기업 외부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행위를 말한다.아래의 도표는 자체조달과 아웃소싱을 단순하게 비교한 결과다.A라는 회사가 10만개의 안전벨트를 제조한다고 가정하자. 제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고정비용 50만달러에 변동비가 안전벨트 하나당 3달러이다. 고정비 50만달러를 10만개의 안전벨트 숫자로 나누면 안전벨트 하나당 들어가는 고정비는 5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결론적으로 변동비를 포함해 A사가 안전벨트 하나를 제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8달러가 된다.반면 B라는 회사는 1백만개의 안전벨트를 만든다고 하자. 이 경우고정비용은 1백만달러이며 변동비용은 2.5달러이다. 변동비가 낮은이유는 공장이 인건비가 낮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자. 안전벨트 하나당 들어가는 고정비도 1달러로 A사보다 훨씬 적은데 대량생산으로 인해 규모의 경제를 이뤘기 때문이다. 결국 이경우 B사의 안전벨트 하나당 제조원가는 3.5달러에 불과하다. A사와 B사의 제품 단위당 원가가 8달러 대 3.5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경우 A사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 해도 B사를 따라잡는데는 한계가 있다. A사에 있어서는 안전벨트 제작을 아웃소싱하는 편이 훨씬 더 경제적인 결정이 되는 것이다.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어떤 기능을 더 저렴한 가격에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은 항상 존재한다. 따라서 아웃소싱의여지는 어느 분야에서건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물론 아웃소싱하기전에 고려해야할 두 가지 중요한 기준은 있다.첫째는 아웃소싱 업체와의 관계가 얼마나 유연한가 하는 점이다.아웃소싱은 쌍방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윈-윈(Win-Win) 게임이다.만약 아웃소싱 업체와 관계가 10년간 지속된다면 10년동안의 경제상황에 따라 아웃소싱 조건은 자사에 유리하게든 혹은 불리하게든변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적인 계약을 맺는데 있어 상황에 따라관계가 변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고려해야 한다.두번째는 핵심역량이다. 아웃소싱을 하려면 아웃소싱 대상이 되는기능이 기업의 전략과 관련해 얼마나 중대한지 먼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아웃소싱은 원가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에는 다소 민감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뭐든지 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재벌들은 사업 기회가 크지 않거나 거의 없는 경우에도 투자에 대해 과도하게 확신을 갖는 경우가 많다.예를들어 대부분의 국내 재벌들은 정보기술 관련 자회사를 가지고있다. 삼성SDS, LG-EDS, 현대정보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세계적인 정보기술업체가 되겠다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과연 이런 꿈이 이뤄질 수 있을까. 삼성SDS 대부분의 고객은 삼성그룹 계열사이다. 다른 재벌 기업들이 삼성그룹 계열사를 고객으로끌어들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것은 다른 재벌들도 마찬가지다.그룹 계열사가 주고객이다.반면 마이크로 소프트와 IBM, EDS 등과 같은 정보기술업체들은 여러 업체들을 상대로 일을 하기 때문에 고객이나 시장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전문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런 식으로여러 고객을 상대로 지식과 노하우를 쌓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룹소속의 계열사에 대한 제한된 지식 및 경험만을 보유할 수밖에 없다. 결과는 어떻겠는가. 국내 재벌 계열 정보기술업체가 세계적인기업으로 성장하리라는 비전은 달성하기 어려운 허망한 꿈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아웃소싱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한 한국 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는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게 필자의 생각이다.*편집자주 : <한경Business designtimesp=7884>는 이번 주부터 이성용 A.T. 커니 한국지사장의 「경영강좌」 칼럼을 연재하기로 했다. A.T. 커니는 전세계 37개국 70여개 사무소에 4천5백명의 전문 컨설턴트를 보유하고있는 70년 역사의 컨설팅업체다. 이성용 지사장은 GM 혼다 도요타페덱스 AT&T GE 등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12년의 컨설팅 경력을 쌓아 왔으며 경영변화의 흐름과 맥을 제시한 <트랜스포메이션경영 designtimesp=7885>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