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분기중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반도체 경기의 반전이 기대되고 있다. 16메가D램보다는 가격이 높은 64메가D램의 수출이 호조를보이면서 전체 수출실적이 40억8천만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기간보다 12.8%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 최대의 수출국인 미국으로는 13억6천만달러로 10.6%, EU지역으로는 6억달러로 21.1% 증가하였으나 말레이시아와 일본을 중심으로한 동남아지역으로는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14.3%, 6.5%의 감소세를보였다.미국과 EU지역에 대한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들 지역이 경기호황 국면으로 PC 등 정보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세를보이고 있는데다 미국에서는 1천달러 이하 PC를 중심으로 시장이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동남아 지역에서는 금융위기에 따른경기부진으로 동남아 지역에 대한 수출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이제까지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세계 반도체시장은 국내 반도체업계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 3사는 인텔사에서 출시할 예정인 PC-100이라는 제품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PC내에서 CPU와 다른 PC주변기기와의 통신속도는 66MHz정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CPU의 처리속도를 못따라 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인텔사에서는 PC-100이라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데 이 PC내 처리속도를 100MHz까지 증가시키고자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고속메모리인 싱크로너스D(SD)램을 표준으로 채택했다. 다행히도 64메가SD램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로는 전세계에서 국내 3사와 일본 5개사 정도에 불과하다. 그동안 대규모 투자와 슈링크기술을 이용,16메가 D램에서 가격하락세를 주도해 왔던 대만과 미국업체들은 아직 상용생산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PC-100관련 제품의 보급이 확대될수록 국내업체와 일본업체들은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또한 그동안 메모리에 투자해 오던 오키, 미쓰비시와 같은 일본업체들이 메모리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비메모리부문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유리한 점이다. 메모리산업은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반면, 비메모리부문은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을 뿐만 아니라 기술력만 있으면 수익성도 안정적인 산업이다. 즉 D램은경기부침이 심하고 영업이익률이 -5~20% 수준인데 비해 비메모리부문은 10~20%로 안정적이다. 따라서 일부업체에서 투자의 효율성이떨어지는 메모리산업에서 철수함으로써 메모리부문에서의 경쟁 강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그렇다고 낙관적인 상황만은 아닌 것같다. 일본업체 중 일부기업에서는 퇴출이 일고 있지만 대만은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2010년까지 7백92억달러를 투자, 세계적 반도체 생산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고 중국도 지금은 여러가지 이유로 장비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세계적 반도체 생산국으로 부상하겠다는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기술개발에 따라 단위 FAB(Fabrication의약자로 반도체 제조공정중 반도체 소자생산단계. FAB 다음에는 각소자별로 포장하는 조립공정이 이어진다)당 생산량이 급속히 증가함으로써 신규 FAB건설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공급부족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64메가 SD램 공급은 풍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업체들은 시장선점을 위해 생산량을 대폭확대시킴으로써 올 10% 정도의 공급초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가격은 8달러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다소 우려되는 점이 상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98년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64메가 SD램의 시장 조기 진입에 따른 혜택과 일부 조립부문의 활성화에 힘입어 작년보다 9.6%증가한 1백91억달러에 달할것으로 전망된다.